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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_ 우리는 왜 영어에 목을 맬까?
아이들이 영어만 잘할 수 있다면|대입-취업-승진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영어 망국병은 병이 아니라 사기
1부 한국인의 영어공부
01. 영어공부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
영어는 어렵다|“참치 샌드위치, 플리즈”|영어공부는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
02.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새빨간 거짓말
생활 속 불편 없는 수준의 회화를 하려면?|3개월이면 영어 시트콤 보고 웃을 수 있다고?|아니, 이런 쉬운 영어도 모른단 말이야?|기업, 학교, 상품명에까지 영어를 쓰는 까닭|이명박, “영어를 잘하면 부자가 된다”|‘미국어천가’, 사기꾼들의 노래
03. 세계화의 논리에 놀아나는 대학 영어 강의
지성의 전당 대학에 퍼진 영어병|울며 겨자 먹기, 대학 영어 강의 실태|영어 강의,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평가에 목을 매는 대학들|어떤 언어로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언론사 대학 평가가 대학을 망치고 있다
2부 영어 광기의 수혜자들
04. 영어 광풍의 수혜자들, 영어산업
영어산업의 성장과 영어 광기의 상관관계|거대 기업이 되어버린 영어 학원|학생, 직장인에서 어린아이까지, 영어 교재 시장|영어 광풍에 휘청하는 살림살이
05. 한국인은 봉, 커져가는 영어 시험 산업
토익과 토플은 누가 주관하는가|늘어가는 응시생, 쌓이는 돈더미|한국은 토플, 토익 시장의 최대 물주?|우리는 주는 만큼 받고 있나
06. 세계화 시대, 한국인의 미국말 공부
우리는 미국을 세계 중심으로 여겼다|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따야 성공하는 사회|세계화인가 미국화인가|한국이 숭배하는 미국은 이미 조각난 하늘|한국인은 왜 영어를 배우는가
3부 영어 계급사회
07. 가난한 사람들은 영어를 잘할 수 없다
경쟁사회, 우리는 사기당하고 있다|출발선부터 다른 그들만의 영어리그|외국어고, 국제중… 질이 다른 경쟁|가난한 학생들은 갈 수 없는 학교|이미 승패가 정해진 영어 경쟁
08. “영어 하나만 잘하면 돼!”
우리 인생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순위|미국 조기유학, 가정이 파탄나기도|그깟 영어 하나 때문에, 너무나 큰 희생과 대가|영어를 잘한다고 모든 걸 잘하는 건 아니다
09. 영어 망국병,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영어 투자, 심각하고도 슬픈 사회적 낭비|한국 사회, 영어 집착 병적인 수준|영어 망국병은 우리 사회의 계급 문제|공무원 시험에서 영어가 왜 필수과목인가|대학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커져만 가는 계급 사이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신자유주의의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
저자 소개
저자 남태현은 젊은 날의 대부분을 서울의 한 섬에서 살았습니다. 결혼 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녔습니다. 캔자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워싱턴D.C 근교에 있는 솔즈?베리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시위와 억압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고, 이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디를 가나 큰 웃음소리로 유명하며, 문무를 겸비하고자 노력 중인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미국에서 영어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의 영어 문제를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영어 망국병이 창궐하고 있죠. 그러나 영어 망국병은 병이 아니라 사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기가 이토록 크게 성공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모두가 이것이 사기인 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망국병은 결국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의 문제이자 영어로 갈라진 계급 간의 갈등인 것입니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미 영어 계급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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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에서 대학입시, 취업·진급시험까지…
우리는 왜 죽어라 영어공부만 해야 할까?
“당신의 영어 고민, 반나절에 길을 찾아드립니다.”
영어를 잘해야 계급이 상승되는 사회
대한민국은 영?어를 잘해야 계급 상승을 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해야 학교 성적이 좋아지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며,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고, 진급도 잘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지금도 열심히 영어에 몰두 중이다.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한국 사회에서는 학벌이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학벌을 따기 ...
영어유치원에서 대학입시, 취업·진급시험까지…
우리는 왜 죽어라 영어공부만 해야 할까?
“당신의 영어 고민, 반나절에 길을 찾아드립니다.”
영어를 잘해야 계급이 상승되는 사회
대한민국은 영어를 잘해야 계급 상승을 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해야 학교 성적이 좋아지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며,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고, 진급도 잘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지금도 열심히 영어에 몰두 중이다.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한국 사회에서는 학벌이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학벌을 따기 위해서는 영어를 아주 잘해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들어가서도 영어 강의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대기업이 취업 시 영어 시험을 중시하고 있다. 토익 점수는 물론이고 영어로 이루어진 면접도 봐야 한다. 합격 기준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아주 높다. 국가가 주도하는 모든 공무원시험에서도 영어과목이 필수이다. 영어가 꼭 필요한 부서가 아닌데도 영어는 반드시 봐야 하는 의무 과정이다. 취업을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500여 개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토익을 인사고과에 활용하고 있고, 이 점수에 따라 직원 배치도 이뤄지고 있다. 진급 시험을 위해서도 영어는 절대 기준이 되고 있다. 뛰어난 영어 성적이 없다면 한국 사회에서 대입-취업-승진으로 이어지는 성공 열차에 승차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인의 영어는 ‘성공’을 위한 내수용
영어 사교육비로 1년에 7조 원을 쓰는 나라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하는 영어가 ‘국제용’이 아니라 철저히 ‘내수용’이라는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화된 사회에서는 누구나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민이 부자가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토익 공부로는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하는 영어가 일상생활에서는 아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다시피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하는 이유는 하지 않으면 대학에도 못 가고, 취직도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화를 대비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급을 상승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너도나도 영어공부에 목을 매고 있다. 유아기의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영어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영어 사교육비로 1년에 ‘7조 원’(이 돈은 부산시 2009년 예산에 맞먹는 돈이다)을 쓰고 있다. 그야말로 ‘영어 망국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왜 한국인은 평생 영어를 공부해야만 하는가?
영어 망국병은 병이 아니라 사기
왜 이렇게 영어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해졌을까? 왜 한국 사람들은 평생 동안 영어를 죽어라고 공부해야 할까? 일상생활에서 써먹지도 못할 영어를 어떤 이유 때문에 해야만 한다고 의무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 책은 누구나 뻔히 알고 있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의 저자 남태현은 ‘영어 망국병’은 병이 아니라 사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러한 사기가 이처럼 크게 성공하고 있는 까닭은 다들 이것이 사기인 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의 문제가 아닌데 교육의 문제로 접근하니 영어 망국병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영어 망국병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의 문제이자, 영어로 갈라진 계급 간의 갈등 문제라고 결론을 내린다. 한국 사회의 영어 문제는 영어를 비롯해 많은 것을 누리는 계급과 그러지 못하는 계급 간의 긴장, 그리고 후자가 전자를 따라가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죽도록 경쟁을 하는 사회가 영어 계급사회를 정당화시키고, 모두에게 영어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박을 안기는 것이다.
대학 영어 강의 왜 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사 대학 평가가 대학을 망치고 있다
2011년 카이스트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한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들썩였다. 그 이면에는 영어 강의가 있었다. 카이스트는 100%에 가깝게 영어 강의를 하고 있었다. 한 카이스트의 교수는 “전 과목 영어 강의는 ‘체계적인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정재승 교수도 “뉘앙스를 전달 못하고 교과서에 있는 것만 전달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대거 영어 강의를 높이고 있다. 꼭 영어 강의가 필요한 과목이 있긴 할 텐데, 문제는 영어로 강의를 할 필요가 없는 과목까지 무리하게 확대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심지어 국어 과목까지 영어로 강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강의를 한다고 해서 학생에게 효과가 있을까? 여러 설문조사에서 드러나 있듯이, 영어 강의는 교수는 물론 학생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영어 강의 이면에는 언론사의 대학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처음 시작했고, 뒤이어 조선일보가 가담했는데, 대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영어 강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학 평가 때문에 애꿎은 교수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영어 광기의 수혜자들, 학원산업과 시험산업
영어 평가 시장 연 5,000억 원 규모
한국 사회가 영어 망국병에 사로잡혀 있을 때 누군가는 이익을 보고 있다. 바로 학원산업과 시험산업이다. 영어 사교육비 7조 원이라는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영어 학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은 ‘누구나 열심히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하며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 기업화된 영어 학원들에는 외국 자본도 가담해 있다. 토익과 토플. 한국 사람들이 보는 대표적인 영어 시험이다. 이 두 시험 모두 외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한 해에만 수백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세계에서 한국 시장이 가장 크다고 하며, 기업과 대학 등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니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한 해에 한 번 이상씩 시험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두 시험을 포함해 국내 영어 평가 시장은 5,000억 원 규모라고 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시장이 이렇게 크게 형성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한국 사회의 영어 광풍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영어를 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
‘세계화’ ‘국가 경쟁력’의 허구
흔히 세계화된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영어가 필수라고 말한다. 과연 이 이데올로기는 맞는 것일까?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는 진짜 세계화가 아니라 ‘미국화’일 뿐이다. 우리는 미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겼고, 미국을 닮아가려고 노력해왔을 뿐이다. 이토록 영어를 숭배하는 것도 미국화의 영향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미국은 이미 조각 난 하늘일 뿐이다.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 ‘세계화’와 ‘국가 경쟁력’을 강조하고 싶다면 영어도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 아랍어 등과 같이 하나의 외국어로 간주해야 한다. 진정한 세계화는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학위를 따야 성공하는 사회
학계, 재계, 정계 미국 학위 소지자가 움직여
‘미국화’ 이데올로기는 한국 사회의 주류가 숭상하는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한국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중 많은 비중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국회, 행정부, 삼성의 고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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