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경제정책 구상과 함께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정책을 담당하며 겪었던 뒷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벤처캐피털 기반 조성, 토요일 증시 휴장, 선물거래소 부산 출범 등에 얽힌 이야기다. 생생한 이야기들은 한국경제의 시대상이 담겨 책의 재미를 더하고,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어때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책은 정책을 추진하며 관계기관과 의견을 조율했던 과정과 고민도 담았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구상은 이해관계에 부딪히고, 어렵게 마련한 제도는 기대와 다르게 운영되기도 한다. 이는 정책의 취지와 결과 사이의 간극으로 나타나면서 정책은 어떻게 시행되어야 하며, 시행 이후에는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일깨운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무엇이 문제인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시행된 정책에 대한 평가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의 방향과 함께 나와 사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책은 금융과 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도 살핀다. 저출산과 지방소멸, 노동시장의 격차 등 오늘날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들까지도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문제와 한 몸처럼 얽혀 있는 사회문제는 결국 경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들여다보는 까닭이다. 그런 만큼 저자의 진단과 해법은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는다. 그러면서 닥친 문제의 해결을 넘어 경제의 활력을 되살릴 구조적 변화를 모색한다.
저자는 대증요법의 정책이 아니라 난마처럼 얽힌 한국경제의 근본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의 문제도 내일의 어려움도 결국은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질적 접근을 통해 한국경제의 길을 묻는 책은 당장 자신의 취업에 목마른 취준생부터 일반인, 경영자와 정책 당국자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자신과 사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깨우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