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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서평]
무엇에든 귀 기울이는,
모모가 사랑한 두 친구 이야기

이야기는 어느 대도시 남쪽 끝자락, 이제는 폐허가 된 작은 원형 극장에서 시작한다. 아는 사람이나 알까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 그곳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어린아이가 산다는 소문이 돈다. 처음엔 다들 미심쩍어했지만, 모모라는 아이를 알게 된 사람들은 생각을 바꾸었다. 모모 주변에는 늘 사람이 끊이지 않았고, 누군가 어려움이나 곤경에 처해 있으면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모모한테 가 봐!”. 과연 모모가 어떻기에 그러는 걸까? 모모는 현명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똑 소리 나는 조언을 하지도,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모에게 무언가를 털어놓고 있으면 사람들은 금세 자기가 뭘 원하는지 깨달았고, 작은 희망과 기쁨을 감지했다. 모모는 그저 잠자코 귀 기울여 들어 줄 뿐이었다.
모모 주변의 많은 사람 가운데 지지와 베포 할아버지는 더 각별하다. 그 둘은 날마다 모모를 찾아왔고, 모모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다. 말솜씨가 뛰어나 쉬지 않고 말하는 젊은 친구 지지와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나이 많은 친구 베포는 서로 인생관도 세계관도 완전히 다르지만 친구였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모모 때문일 것이다. 모모는 언제나 두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 주고 기다려 주었으니까. 누군가의 말을 편견 없이 애정과 진심을 담아 들어 주려는 모모의 마음이 어쩐지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시간’

세상에 나온 지 50년이 된 소설 《모모》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는 이유는 아마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와 늘 함께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여기며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인생의 비밀인, ‘시간’ 말이다. 숱한 시간을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며 보내는 모모. 사람들은 그저 자기 이야기를 들어 주는 모모의 존재만으로도 평안을 얻는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짠하게 와 닿는 이유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시간’이라는 깨달음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의 말뿐만 아니라 새, 고양이, 빗줄기와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의 속삼임에까지 귀 기울이는 모모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잊혀 가는 삶의 평범한 가치들을 되새기게 한다. 바쁘게 달려온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주변에 모모 같은 존재가 있는지 둘러보자. 없다면, 내가 한 번쯤은 누군가의 모모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올 겨울,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어 주고 싶은 이에게 조심스레 권한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 소개
저자 : 미하엘 엔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독일 작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1960년에 첫 작품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을 출간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습니다. 1970년엔 《모모》, 1979년엔 《끝없는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세계 문학계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그의 책은 전 세계에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3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습니다. 판타지 문학에 깊이와 풍요로움을 더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어린이와 어른에게 사랑받아 온 미하엘 엔데는 1995년, 예순다섯의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진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독특한 환상의 세계를 담은 그의 작품은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림 : 시모나 체카렐리
의학 연구에 반평생을 바친 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구소 가운을 벗고 연필을 잡았습니다. 2016년부터 전 세계 여러 출판사와 함께 일하며 어린이 책 삽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남편 한 명, 아이 두 명, 세 개의 국적으로 네 개의 언어를 하면서 스위스에 살고 있습니다.

역자 : 김영진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영-독, 한-독 번역학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독일 자브뤼켄대학교에서 번역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지금은 독일 HBRS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내 인생 첫 캠프》 《무지개 물고기야, 엄마가 지켜 줄게》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용감한 아이린》 《그림 없는 책》 《하늘을 나는 마법 약》, 〈엉뚱한 슈타니 가족〉과 〈삐삐 그래픽 노블〉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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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엇에든 귀 기울이는,
모모가 사랑한 두 친구 이야기

이야기는 어느 대도시 남쪽 끝자락, 이제는 폐허가 된 작은 원형 극장에서 시작한다. 아는 사람이나 알까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 그곳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어린아이가 산다는 소문이 돈다. 처음엔 다들 미심쩍어했지만, 모모라는 아이를 알게 된 사람들은 생각을 바꾸었다. 모모 주변에는 늘 사람이 끊이지 않았고, 누군가 어려움이나 곤경에 처해 있으면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모모한테 가 봐!”. 과연 모모가 어떻기에 그러는 걸까? 모모는 현명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똑 소리 나는 조언을 하지도,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모에게 무언가를 털어놓고 있으면 사람들은 금세 자기가 뭘 원하는지 깨달았고, 작은 희망과 기쁨을 감지했다. 모모는 그저 잠자코 귀 기울여 들어 줄 뿐이었다.
모모 주변의 많은 사람 가운데 지지와 베포 할아버지는 더 각별하다. 그 둘은 날마다 모모를 찾아왔고, 모모의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다. 말솜씨가 뛰어나 쉬지 않고 말하는 젊은 친구 지지와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나이 많은 친구 베포는 서로 인생관도 세계관도 완전히 다르지만 친구였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모모 때문일 것이다. 모모는 언제나 두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 주고 기다려 주었으니까. 누군가의 말을 편견 없이 애정과 진심을 담아 들어 주려는 모모의 마음이 어쩐지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시간’

세상에 나온 지 50년이 된 소설 《모모》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고전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는 이유는 아마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와 늘 함께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여기며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인생의 비밀인, ‘시간’ 말이다. 숱한 시간을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며 보내는 모모. 사람들은 그저 자기 이야기를 들어 주는 모모의 존재만으로도 평안을 얻는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짠하게 와 닿는 이유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시간’이라는 깨달음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의 말뿐만 아니라 새, 고양이, 빗줄기와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의 속삼임에까지 귀 기울이는 모모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잊혀 가는 삶의 평범한 가치들을 되새기게 한다. 바쁘게 달려온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주변에 모모 같은 존재가 있는지 둘러보자. 없다면, 내가 한 번쯤은 누군가의 모모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올 겨울,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어 주고 싶은 이에게 조심스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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