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정통한 고전학자의 번역으로 만나는, 세상을 읽는 새로운 시선
박지원은 소설들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를 놀라게 할 만큼 자유롭고 기발한 문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조는 박지원의 문체를 ‘순정치 못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당시의 젊은 지식인들은 파격적인 박지원의 글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표현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거침없는 풍자와 절묘한 역설을 쏟아내는 박지원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오늘을 사는 독자들도 새로운 논리와 시선으로 현실을 곱씹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2007년 출간된 《한 푼도 못 되는 이놈의 양반》의 개정판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선생님들의 기획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의 11번째 작품으로, 수년간 교사와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김수업 교수의 번역을 그대로 살리고 그림만 새로이 고쳐 펴냈습니다. 김수업 선생님은 배달말학회, 모국어교육학회를 일으키고 우리말교육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장을 지낸 국문학자로, 박지원의 날카로운 글을 제대로 된 우리말로 선사합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서양의 잣대에 맞추어 주요 부분만 잘라서 소개되어 온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우리 선조들이 지은 그대로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양 소설과는 달리 본 이야기의 앞뒤에 여러 이야기가 덧붙은 작품의 원래 모습을 모두 살려 번역한 것이지요.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소설을 어떻게 여기고 썼는지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