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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첫 곡은 조동익이 부릅니다 <혼자만의 여행>

A side

강인원이 부릅니다 <영어 선생님>
빛과 소금이 부릅니다 <두 눈을 떠보니>
송창식이 부릅니다 <사랑이야>
김현식이 부릅니다 <여름밤의 꿈>
김광석이 부릅니다 <나른한 오후>
권성연이 부릅니다 <한여름 밤의 꿈>
고은희 이정란이 부릅니다 <빗소리>
더 클래식이 부릅니다 <노는 게 남는 거야>
김현철이 부릅니다 <까만 치마를 입고>
노영심이 부릅니다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B side

고찬용이 부릅니다 <화이팅>
낯선사람들이 부릅니다 <무대위에>
봄여름가을겨울이 부릅니다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
송창식이 부릅니다 <밤눈>
김창완이 부릅니다 <식어버린 차>
산울림이 부릅니다 <슬픈 장난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부릅니다 <절룩거리네>
코코어가 부릅니다 <비오는 밤>
김민기가 부릅니다 <바다>
시인과 촌장이 부릅니다 <풍경>

Outro
이소라가 부릅니다

희망곡 Playlist

저자 소개
저자 : 임진아
삽화가, 에세이스트. 청자와 독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
노래 일지로 쓰기를 시작했다.
'좋다' 한마디로 끝날 후기를 뭉근하게 골몰하며
길게 써보기를 좋아한다.
취미는 옛 노래를 찾아 듣고 옛 노래 앨범을 찾아 나서기.
알아보는 마음은 사랑이라고 믿는다.
내게 좋을 노래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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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좋아하는 노래를 추억하며,
내 마음속 멜로디에 귀 기울이는 순간들

『진아의 희망곡』은 한 장의 음반처럼 인트로와 아웃트로, A side와 B side로 구성되어 있다. 첫 곡 조동익의 〈혼자만의 여행〉에서 시작해 마지막 곡 이소라의 〈Amen〉에 이르기까지 산울림과 김창완, 김민기와 김광석, 김현철과 낯선사람들 등 아름다운 명곡들이 빼곡하다. 여기 실린 노래들은 일견 지금의 젊은 독자에게는 오래전 가요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는 옛 노래들을 들으며 지나간 감정을 살뜰히 돌보고, 그럼으로써 과거에서 한 걸음 나아가 미래를 담담히 마주할 용기를 낸다. 같은 노래를 듣고도 그 시절 나에게 꼭 필요한 노랫말을 골똘히 찾아내는 ‘임진아풍’ 음악 감상법은 옛 가요를 나만의 신곡으로 되살린다.

옛 속도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잘 아는 계절을 다시 촘촘히 누리고픈 마음과 다르지 않다. 옛 시절이 지닌 아름다움을 보려는 마음은 오늘 무얼 누리면 나중의 내게 좋을지를 알게 한다. 곧 만날 친구들과 나눌 이야기들을 보따리에 간직하듯이, 공유하기 위해 기억하는 순간은 내 감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_본문에서

오늘의 자리에서 어제의 노래를 찾아 듣고,
어제의 노래에서 내일의 힘을 발견하는 시간

많은 이가 아껴 들은 노래는 같은 노래를 좋아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좋고, 나만 먼저 알아본 숨겨진 노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처럼 들려줄 수 있어 좋다. 작가는 “슬픔의 겉과 안”이 “다르게” 살아온 이들도 노래를 통해서라면 공감하며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칫 각자의 취향에 갇히기 쉬운 시대에 좋아하는 노래에 귀 기울이며 서로의 세계를 천천히 물들여가자고 말을 건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작가의 경험이 담긴 사적인 성장기인 동시에 단지 개인적인 회상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90년대 노랫말에서 어린이를 환대했던 문화와 오늘날의 ‘노 키즈 존’을 견주고, 현재의 광장을 걸으며 시인과 촌장의 〈풍경〉 노랫말을 되새기는 대목들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어 시대와 호흡하는 노래의 힘이 면면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촉망받는 에세이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노래를 통해 스스로의 예술 세계를 펼칠 용기를 얻는 모습들도 와닿는다.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에서 창작을 시작할 영감의 단초를 읽어내고, 김민기의 노래에서 외로운 작업을 올곧게 이어갈 마음을 다진다. 책의 본문에는 그간 사랑받아온 그만의 감성이 녹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필치의 그림이 나란히 실려 긴 여운을 더한다.

임진아가 그려낸 슬픔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희망

흔한 빗소리도 노래처럼 소중히 간직하는 저자는, 누군가는 흘려들을지 모르는 노랫말에서 위로를 찾는다. 슬픈 노래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밝은 노래에서도 그늘진 뒷모습을 “알아보는 마음”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무수한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 있다. 마치 사랑처럼. 그저 부끄럽다고, 모호하다고 일축해버리면 볼 수 없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음악과 문학이 우리 삶에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토록 다정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주니까.
_본문에서

중고 음반 가게에서 나눈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는 한마디처럼, 희망도 그렇게 아직 보이지 않는 듯할지라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없는 줄만 알았던 노래도 시간을 들여 알아보니 있었다는, 그래서 이내 웃어봤던 경험”처럼.
돌이켜 보면 구석구석 눈물 자국이 남아 있는 유년이지만, 저자는 그렇기에 더욱이 눈물 자국을 씻어낸 다정한 한마디를 선명히 기억한다.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가 아니라, ‘외로우니까 혼자 걸을 수 있어’의 인생이 그때에도 피어나고 있었다”라고 쓴 책 속 구절을 조금 바꾸어 말한다면, 작가는 『진아의 희망곡』에서 ‘슬픔이 없기에’ 웃을 수 있는 삶보다 ‘슬픔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노래한다.

저자의 말

노래와 노랫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 정적과 웃음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 그리고 나와 나 사이를 둥글게 잇는다. 노래가 가지고 있는 만큼의 힘으로만 그들을 엮는다. 노래가 지나간 자리에는 얇은 엽서 한 장을 닮은 기운이 그렇게 남는다.
노래 일지를 쓰면서부터 누군가가 볼 수 있는 곳에 나의 글을 선보였다. 노래 일지는 쓰는 행위가 아닌 나를 읽는 일에 가까웠다. 감상의 영역인 음악 위에 ‘나’라는 사람의 레이어를 겹치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나를 다시 보는 용기가, 나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나랑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노래가 담고 있는 이야기만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나는 내 이야기로 입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노래를 따라서라면 나의 어떤 이야기도 노래처럼 멜로디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난 시절의 슬픔을 알아채는 건 희망찬 일이었다. 그 희망은 오늘의 그것도 멀리서 볼 날을 그려보게 했다.
-「Intro」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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