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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입춘을 품은 겨울
조류는 솜씨 좋은 건축가_ 개개비
새들을 위해 전깃줄을 없앤 도시, 순천_ 흑두루미
이토록 예술적으로 사과를 먹는 새라니_ 직박구리
한반도 최상위 포식자_ 삵
야생 방사된 수족관 고래의 삶_ 남방큰돌고래

제비가 보인다, 봄
제비는 왜 봄이면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에 올까_ 제비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합니까?” 개구리와 로드킬 이야기_ 수원청개구리
안전한 세상으로 가는 다양한 선택지를 위하여_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일(2011)
강인하고 유연한 풀_ 민들레
생산자의 얼굴이 담긴 식재료_ 시금치
밟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숙명을 안은 풀_ 질경이
꽃가루를 옮기는 작지만 중요한 존재_ 뒤영벌
새들도 주택난으로 힘들어_ 박새
도시의 피난처, 가로수_ 벚나무
부엔 비비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삶_ 4월 22일 지구의 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새들의 호텔_ 아까시나무
딱따구리 둥지를 재활용하다_ 동고비
인류 문명과 기후문제, 그리고 공정 무역 이야기_ 5월 둘째 주 토요일 세계 공정 무역의 날
1만 2천 km를 논스톱으로 나는 대륙의 여행자_ 큰뒷부리도요

능소화가 핀 여름
새가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 이소 시즌_ 참새
폭염에 달궈진 도시를 식히는 고마운 식물_ 담쟁이덩굴
나라 잃은 설움이 담긴 망국초_ 개망초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요긴한 창구_ 간이역
익충과 해충을 구분할 수 있을까_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모이대, 작은 생태계를 이루다_ 까마중
제주를 여행하며 만난 우연 아닌 필연_ 긴꼬리딱새
먹다 만 풋고추 구멍 속 정체_ 담배나방 애벌레
인간이 진화의 산물인 깃털을 얻기 위해 벌인 일_ 라이브 플러킹
좁아지는 하늘, 도시의 고층 빌딩 숲_ 6월 17일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내어둔 물그릇에서 목욕하는 나그네새_ 울새

감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참나무 숲은 누가 만드나?_ 다람쥐
곤충, 지구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동물종_ 점박이긴다리풍뎅이
까치밥이 열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_ 감나무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_ 콩
이제는 사라진 소똥구리와 육식의 관계_ 소똥구리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농부_ 줄지렁이
널리 퍼트리고 꽃피우기 위한 씨앗의 전략_ 이질풀
새만금 간척 사업과 신공항 개발, 그리고 갯벌의 죽음_ 좀도요
밀렵으로 멸종을 맞이한 비운의 생물종_ 코뿔소

야생의 생명과 연대하는 가을
야생의 생명과 연대하기_ 버드피더
해양 쓰레기, 그리고 내가 플로깅하는 이유_ 댕기물떼새
이동하지 않고 주저앉는 철새들_ 되지빠귀
새의 사냥은 자연스러운 일_ 새매
동물의 본능과 공존에 관하여_ 고양이

마치는 글
도움을 주신 분들
참고 자료
저자 소개
저자 : 최원형
우연히 자작나무 한 그루에 반해 따라 들어간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와 자리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뭇 생명과 조화로운 삶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자연을 눈 가까이 불러들이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으로 더 많은 더 넓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린 모든 것들은 순환하는 하나의 세상입니다. 오래오래 보고 싶은 것들이고요. 크고 작은 목숨붙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내일도 그릴 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습니다. 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착한 소비는 없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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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록하다, 기억하다, 마음을 잇다.”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희미해지는 계절을,
사라져가는 존재를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쓴 생명책

《사계절 기억책》은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희미해지는 계절을, 사라져가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기록이다. 생태·환경·에너지 전문가로서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착한 소비는 없다》 등 다수의 책을 펴내며 분야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어느 책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100여 점의 세밀화와 함께 첫 자연 에세이를 펴냈다. 꽃과 나무부터 잡초라 불리는 식물까지, 익숙한 포유류와 조류부터 생소한 곤충과 양서류까지. 그간 인식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연이 마치 눈앞에 있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한편 저자는 책에서 지구상에 700여 마리밖에 생존하지 않는다는 넓적부리도요, 육식 산업의 발전과 함께 멸종한 소똥구리, 수족관에서 지내다 제주 앞바다에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밀렵으로 사실상 기능적 멸종 상태가 된 코뿔소, 동물원을 탈출해 도로를 누볐던 얼룩말 ‘세로’ 등 인간의 욕심으로 고통받거나 사라져가는 자연의 존재들에도 주목한다. 자연 속 크고 작은 생명들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깊은 유대감으로 그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기후위기와 멸종위기라는 말이 숱하게 들려오는 시대, 기억하고 지켜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저자는 이 책을 펴낸다.

“일상의 모든 순간 자연을 만나다.”
생명과 생명 사이에서 길어 올린 자연의 무해한 위로

모이대를 찾아온 직박구리와 사과를 나눠 먹는 순간, 풋고추 구멍 속에서 담배나방 애벌레를 꺼낸 순간, 분갈이를 하던 화분에서 지렁이를 발견한 순간까지, 저자에게 자연이란 손끝 발끝이 닿는 모든 순간에 있다. 저자는 숲에서도 도시에서도 크기가 다르지만 목숨의 무게는 같은 저마다의 생명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한다. 《사계절 기억책》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종은 구별해도 오늘 가로수 위에서 노래를 부른 새의 이름은 알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도시 숲 자연주의자의 수상록이다.

“도시가 콘크리트 숲이라고 해도 사실 풀이며 새며 곳곳에 스며든 생명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73쪽)”고 말하는 저자는 산과 바다, 강과 하천, 갯벌과 습지 등 곳곳을 누비며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목숨붙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순천만 흑두루미, 파주 공릉천 수원청개구리, 제주 사려니숲 긴꼬리딱새….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된 자만이 마주할 수 있는 광경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기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생명과 생명의 만남.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소임을 다하는 존재들과 그들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저자의 모습은 인위적 세상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아주 ‘무해한’ 자연의 위로를 선사한다.

“매일 자연으로부터 배운다.”

밟히도록 진화한 풀부터 집 짓기에 능한 새까지
자연이 선사하는 지혜와 깨달음 속으로

“날 수 있도록 새는 몸을 변화시키며 진화했다. 몸무게를 줄이려 이빨을 포기했고 뼈를 비웠으며 때로 먼 길을 이동할 때면 몸속 장기마저 최소화한다. 비우고 덜어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새를 보며 배운다(197쪽).”

자연은 배움의 보고 그 자체다. 어디를 들여다봐도 넘치는 생명과 진화의 신비를 엿볼 수 있고, 세상살이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저자는 도시에 사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자연의 지혜를 흥미로운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전한다. 길에서 밟히면서도 널리 씨앗을 퍼트릴 수 있게 진화한 질경이부터 칼바람을 피할 수 있게 작은 방석처럼 잎을 펼치고 겨울을 나는 여러해살이풀들,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농부’라 불리는 지렁이, 온갖 재료로 자기만의 효율적인 둥지를 짓고 사는 세상 제일가는 건축가 새까지, 다양한 생물종이 품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식물을 통해 인간 동물이 나아갈 길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구를 다른 생명과 나누어야 할 의무가 있다.”
기후위기의 희망이 될 생명 연대에 관하여

지금껏 인류는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 파괴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를 야기해왔다. 간척 사업은 갯벌 생태계의 죽음을 불러왔고 서식지에 들어선 도로 때문에 개구리는 알을 낳으러 가는 길에 로드킬을 당한다. 육식 산업의 발전으로 소똥구리는 우리 땅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과거의 성찰에서 한 발 나아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사계절 기억책》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 그치는 대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의 소련 침공으로 900일 동안 포위되면서도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씨앗(종자)을 끝까지 지켜낸 바빌로프 연구소 이야기, 새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전깃줄을 없애며 철새들의 광활한 안식처가 되어준 순천시 이야기가 나온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어떻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밖에도 콘크리트 배수로에 사는 개구리들을 위한 ‘개구리 사다리’, 도토리를 숲에 사는 동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의 ‘도토리 수호대’, 겨울철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새들을 위한 ‘버드피더’ 등 미래의 희망이 되어줄 지구 공동 생활자들의 갖가지 노력이 소개된다.

본인이 사는 아파트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밀어버리고 들어선 공간이니 “새들을 위해 모이를 챙기는 일은 내 의무이자 공간 사용료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이 책에서도 기후위기의 희망으로 생명과 생명 간 연대에 주목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구를 위한 선한 행동이 모여 내일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며.

추천사

그려내는 것은 손의 일이지만, 실은 마음이 하는 일이다. 최원형의 《사계절 기억책》은 뭇 생명체와의 연대하는 마음을 질료 삼아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책이다. 생명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물망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잘못되면 마침내 모든 것이 제대로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드럽게, 하지만 강하게 드러낸다. 환경 팔아 장사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한 ‘염려만’ 풍성한 책들과 다르다. 저자는 다정하고도 진정성 있는 시선으로 이웃한 생명에 귀 기울인다. 기후위기, 멸종위기를 진심으로 염려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뉴스펭귄 대표 김기정

최원형 작가는 우리에게 지구를 위한 투사가 되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대신 도시와 일상의 삶에서 예민하게 느끼고 공감하면, 결국 타자와 맺는 관계망의 세계가 넓고 깊어져 자연에 자연스레 안길 거라고 말한다. 책을 읽은 뒤 나는 시금치를 먹으면서 이주노동자에 미안해했고, 꽃 먹는 직박구리를 찾느라 아파트 단지를 헤맸다. 다른 존재에 친절히 대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도시 생활자의 수상록이다.
- 한겨레 기후변화팀 기자, 환경 논픽션 작가 남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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