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작사가 원태연이 노랫말에 담은 30년간의 진심들
★<유퀴즈> 누적 조회 60만 회 화제, '그 시절 감성 장인' 원태연
★600만 부 베스트셀러 시인이자 200여 히트곡 작사가의 일과 삶
★감성 시인 원태연의 작사가 데뷔 30주년 기념 첫 번째 작사 에세이
“사랑 노래로 먹고살았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 아니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었다. 사랑으로. 기댈 곳은 오직 사랑뿐. 오늘 지금 외롭다면 지금 당신 곁의 그 사람에게 기대어 보자. 어렵다면 이 책에 기대어도 좋다. 뒤돌아선 당신의 등만 봐도 내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 되니까.”(프롤로그 中)
듣기만 해도 뭉클해지고 울컥하게 되는 노래들의 작사가 원태연이 30년 넘게 가사를 쓰며 품었던 창작과 인생에 관한 생각과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시, 에세이, 소설, 가사, 영화 시나리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기에 노력보다는 재능이 뛰어난 작가로 손꼽히지만, 작가는 이것이 오해라고 말한다. 오히려 창작자로서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음을 고백한다. 김현철의 <왜 그래>로 첫 작사 데뷔를 했던 일부터 전 국민을 흥얼거리게 했던 <그 여자>까지 수많은 히트곡의 노랫말을 쓴 과정을 담담히 이어간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다. 지금의 원태연이 있기까지 변화하고 성숙하기 위해 겪어내야만 했던 삶의 곡절들이 가사마다 깊게 배어 있다. 그래서 『원태연의 작사법』은 작사법을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는 원태연이라는 한 사람이 예술가로서 살아온 길을 그려낸 책이다. 창작법과 태도를 말하는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열정과 철학을 견지해 온 인간 원태연의 이야기가 주는 풍성한 감동이 담겼다. 그만큼 그의 예술과 인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원태연 작가의 시와 가사는 모두 그의 인생에서 나온 것이며 그가 모든 작품에 진심을 담기까지 실수와 후회, 반성과 깨달음을 반복하며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워왔다. 원태연이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살펴줄 수 있었던 그 이유, 그의 사람 냄새 나는 유쾌하고도 진중한 면모가 이 책에서 최초로 드러난다. 작사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이 에세이는 작가가 노래에 담은 한결같은 진심만큼이나 그때의 우리를 불러내 위로를 건네는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책 속에서
작사는 마술 이상의 요술이다. 단지 눈속임 마술이 아닌, 그 자체로 현실을 초월하는 요술. 아이러니하게도 그 요술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작사가만이 부릴 수 있다. 작사를 오래 할수록 보통의 사람으로, 보통의 시선에서 봐야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종종 생각한다. 작사가로서 내가 나를 위한 특별 대우를 생각하는 순간, 이미 특별할 게 없는 창작자가 되어버린다.
(10쪽)
작사뿐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실력과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게 자신감이다. 앞의 것들은 시간이 흐르고 노력이 쌓이면 절로 따라오는 것들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게 계속해도 된다는 자신감이니까. 첫 작사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 자신감을 같이 채웠기 때문에 아주 행운이 따랐던 경우다. 그걸 곡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비로소 알았다.
(31쪽)
사실 내 이름도 처음엔 ‘원천년’이 될 뻔했다. 집안에서 쓰는 돌림자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원태연’이라는 이름이 원래 내 것이었던 듯 꼭 맞게 찾아갔다. 내가 곡에 밀려 방황한 것도, 내 이름이 천년이가 될 뻔한 것도 다 반직선 위의 사건일 뿐이다. 노래 제목도 운명도 인연도 세상의 모든 건 다 제 길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47쪽)
한 곡을 수천 번쯤 들으면 그 과정에서 나의 섣부른 예측이나 과도한 계산이 빠진다. 말하자면 오로지 곡의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그때 비로소 곡의 화자가 가사를 통해 자기 얘기를 생생하게 전하기 시작한다. 간혹 해당 줄을 마무리 짓기 전에 미리 다음 멜로디를 듣게 될 때가 있다. 그때 다음 줄에 더 강력한 멜로디가 나오기라도 하면 앞 줄이 맘에 딱 들지 않아도 슬쩍 넘어가자는 식의 내적 갈등이 생기게 되는데, 나는 그게 싫다.
(97쪽)
그땐 뮤직비디오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할 때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돈을 펑펑 쏟아부을 수는 없는 법. 셈을 해보니 남자 배우 출연료를 빼면 세트를 지을 수 있었고, 대신 여자 배우 단독으로만 찍으면 가까스로 답이 나왔다. 그렇게 세트를 지어놓고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고맙게도 배우 남상미 씨가 출연을 확정했고, 촬영 당일 속초에서 드라마를 찍다가 우리가 지어둔 세트장까지 와주기로 했다. 내 인건비와 남자 배우 출연료를 세트 짓는 데에 다 쏟아붓고 우리나라에서 각 분야 최고로 불리는 스태프들을 모셔 왔다.
(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