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본문 22-23, 26-27쪽
경기전 - 새 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
전주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야. ‘본향’이란 본래의 고향 혹은 시조가 살았던 곳을 말해. 전주에는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인 목조 이안사가 살았던 이목대가 있거든. 그곳에서 이안사가 어렸을 때 진법놀이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어.
조선이 세워지고 난 뒤 나라에서는 조선 왕실의 고향이며 조선왕조가 시작된 전주에 경기전을 세우고, 그곳에 태조 어진을 모셨어. ‘어진’은 왕의 초상화를 말해. ‘경기전’은 ‘새 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라는 뜻이야.
본문 78-79쪽
지금 전주에서는-전주 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왕의 명령을 받고 한양에서 내려오는 사관들이 경기전에 있는 전주 사고까지 걸어오면서 행사가 시작돼. 전주 사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주부윤은 사관들을 맞아 환영하는 영접례를 하지. 전주부윤과 사관은 사고 앞에서 네 번 절하고 사관들이 사고를 여는 거야.
사고에 있는 실록을 살핀 사관들은 교생들을 시켜 실록을 옮기게 하고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포쇄를 지휘 감독해.
본문 108-110쪽
전주 한지-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종이
“종이는 천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 간다”는 말이 있어. 우리 종이 ‘한지’가 쉽게 찢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다는 뜻이야. 그중에서도 ‘전주 한지’는 외교문서와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에 주로 쓰일 만큼 품질이 좋았지. 전주에는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가 많았고, 물에 철분이 적어 한지 만드는 데 딱 맞았거든.
전라감영에서는 감영 안에 있는 조지소에서 만든 종이로, 정치, 의서, 유학 등에 관한 60여 종의 책을 만들었어. 전주에서는 개인이 사적으로 만든 책도 많았고 남밖장에서 파는 책들은 인기가 많아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렸지. 이렇게 전주에서 출판이 활발했던 것은 질 좋은 종이 덕분이었어. 또 나라에 진상품으로 유명했던 전주 부채와 뛰어난 글씨를 뽐냈던 서예 역시 전주 한지의 뛰어난 품질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본문 126-127쪽
전봉준이 들려주는 동학농민군의 전투 이야기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는 ‘인내천’ 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동학은 세도정치와 탐관오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농민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 수가 점점 늘어났어. 동학교도들은 1894년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국안민’을 내세우며 동학농민혁명을 일으켰지.
나는 고지에서 내려온 뒤 솜씨 좋은 농민들을 불러 방어용 무기를 만들었어. 대나무로 만든 장태 속에 짚을 넣고 밖에는 칼을 꽂았지. 우리는 관군을 향해 장태를 굴렸어. 관군들은 총과 포를 쏘았지만 모두 장태에 박히고 말았지. 우리는 또다시 승리를 맛보았어.
이제 드디어 전주로 가야 할 때가 온 거야. 금구원평에 도착하니 조정에서 보낸 선전관이 있었어. 우리는 그의 설득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지. 삼천에서 밤을 보내고 용머리고개와 전주천을 건너 전주성 서문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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