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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들어가는 말

- 웜뱃
- 그린란드상어
- 기린
- 칼새
- 여우원숭이
- 소라게
- 바다표범
- 곰
- 외뿔고래
- 까마귀
- 산토끼
- 늑대
- 고슴도치
- 코끼리
- 해마
- 천산갑
- 황새
- 거미
- 박쥐
- 다랑어
- 황금두더지
- 인간

- 저자의 말
- 감사의 말
- 더 읽을거리
저자 소개
저자 : 캐서린 런델 (Katherine Rundell)
옥스퍼드 대학교 올소울즈 칼리지에서 르네상스 문학을 연구한다. 시인 존 던의 전기인 《슈퍼 인피니티(Super-infinite)》를 비롯해 《당신이 어린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Why You Should Read Children’s Books)》 《당신이 늙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해도(Even Though You Are So Old And Wise)》 등을 썼다. 런델의 책들은 전 세계 30여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워터스톤스 올해의 책(2023)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런던 리뷰 오브 북스〉 〈타임즈 문학 부록〉 〈뉴욕 타임즈〉에 책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가끔은 동물, 야밤의 등산, 외줄 타기 이야기를 쓴다.

역자 : 조은영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옮기려는 번역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브르 식물기》 《오해의 동물원》 《암컷들》 《눈부신 심연》 《언더랜드》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10퍼센트 인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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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진기한 마법의 책. 책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_빌 브라이슨

워터스톤스 올해의 책 최종 후보작
웨인라이트상 최종 후보작
포일스 올해의 책 최종 후보작

가장 경이롭고 기이한 동물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 땅의 고귀한 보물인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영국에서 활동하는 캐서린 런델은 전기부터 에세이, 어린이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써온 작가다. 이번 책에서는 사라져가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룬다. 오래전부터 희귀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에 관심을 가진 서방 세계 이야기, 민간에서부터 이어져 온 동물에 대한 오해, 신화나 민담을 인용한 멸종 위기 동물 등을 재기발랄한 문장에 담아내 소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들 동물들이 살아가는 경이로운 방식들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책에는 총 21종의 동물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은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한 ‘웜뱃’이다. 1700년대 호주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웜뱃은 1800년대 이르면 영국에서 사람 손에 길러질 만큼 인기를 끌었다. 웜뱃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아주 힘이 세고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그리 호락호락한 동물이 아니다. 단지 둥글고 귀여운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배에 실려 서식지를 떠나온 것이다. 이런 웜뱃이 어느날엔 유해조수로 분류돼 현재는 25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귀여워하거나 유해하거나. 인간의 기준에 의해 사라져가는 존재들은 웜뱃뿐만이 아니다. 기린, 곰, 산토끼, 까마귀 등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잘못된 믿음으로 죽임을 당한 동물도 있다. 여우원숭이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사람의 심장에 구멍을 낸다는 오해를 받아 죽임을 당했다. 그런가 하면 가난과 빈곤에 처한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의 먹을거리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멸종 위기종을 지키는 건 어쩌면 지역 아동의 영양을 지원하는 일과 함께 한다고 말한다.

“시골 가정에서 여우원숭이를 잡아먹는 집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다. 많은 경우 생물종 보전 활동은 지역 아동의 영양을 지원하고, 그 부수적인 효과로 멸종위기종을 사냥할 필요를 없애는 것에서 시작한다.”(61쪽)

산토끼 역시 마녀가 변신했다는 잘못된 소문의 피해자다. 하지만 위험한 존재로 미움받던 산토끼는 반대로 사랑을 이루어지게 한다는 괴이한 소문 때문에 중세 시대엔 산토끼를 먹으면 아름다워진다는 믿음의 대상이 되었다. 또 다른 피해자 고슴도치는 소젖을 빨아먹는다고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고슴도치에겐 여느 인간들처럼 유당불내증이 있다. 사라지지 않는 건 인간의 이상한 믿음뿐이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식욕으로 사라져 가는 존재도 있다. 그린란드상어, 천산갑, 다랑어, 곰, 해마 등이 그들이다. 5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사는 그린란드상어는 한때 그들의 살뿐만 아니라 기름을 얻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살육을 피하지 못했다. 다행히 그들은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아주 깊숙한 바다에 살고 있어, 과학자들은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았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천산갑, 곰, 해마는 희귀한 식재료와 약재라는 이유로 포획 되어왔다. 곰은 쓸개가, 해마는 말려서, 천산갑은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곰이 얼마나 경이로운 방식으로 겨울을 나고, 천산갑이 8000만 년 전부터 이 땅에 살아왔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이들을 단순히 식재료로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유일하게 수컷이 알을 낳고 수직 보행하는 해마를 알게 된다면 더욱.

대서양참다랑어는 그 맛이 다른 다랑어와 다르지 않음에도 높은 인기로 수없이 포획되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놀라운 건 이들의 멸종 위기를 반기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다랑어를 잡아 자신의 곳간을 채우고 훗날 다랑어의 씨가 말랐을 때, 이들을 비싸게 내놓으려는 인간들이다. 다랑어뿐이 아니다. 뿔이 없는 코뿔소마저 잡아다가 야생의 재고가 바닥나는 그날, 이윤 극대화를 노리는 밀렵꾼들은 세상 도처 어디에나 있다.

“멸문은 단지 인간의 타성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유인책에 의해 적극적으로 동기가 부여되는 현상이다. 광대한 푸른 세상을 가로지르는 다랑어들 위로 끝을 기다리는 도박꾼들이 재고를 남몰래 철저히 관리하면서 지켜보고 있다.”(218쪽)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황금두더지는 지구상 유일하게 무지갯빛을 뿜어내는 동물이다. 아름다운 이 동물은 현재 서식지 오염과 파괴로 동족 모두가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생물을 잃게 된다면 유일무이한 무지갯빛 포유류를 잃는 것이다. 세상을 그 지경까지 만든 인류의 어리석음은 아마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 (224쪽)

이외에도 칼새, 소라게, 바다표범, 외뿔고래, 코끼리, 황새, 거미, 박쥐 등이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다.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그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의 관심과 경탄을 얻어보려는 구애의 시도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직 세상에는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있니, 황금두더지》가 사라져 가는 존재들의 경이롭고 사랑스러운 삶에 부디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데 매개가 되기를 바라며 독자들에게 이렇게 호소한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지금부터 소개할 것들을 봐주시겠습니까? 이것들이 얼마나 놀랍고 사랑스러운지 동의하시렵니까?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는 당신의 관심과 결연한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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