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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라진 것들 007
1장 白 035
2장 林 059
3장 鳥 075
4장 星 098
5장 種 116
6장 色 136
7장 歌 172
8장 友 194
9장 火 201
10장 人 234
에필로그 남겨진 것들 247
작가의 말 264
작품 해설 268
추천의 글 271
저자 소개
저자 : 이희영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페인트』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같은 해 『너는 누구니』로 제1회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나나』, 『보통의 노을』, 『챌린지 블루』, 『썸머썸머 베케이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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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잠든 새를 깨우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다!
세 겹의 다층적 이야기와 겹겹이 쌓은 반전들

『테스터』는 세 겹의 이야기로 구성된 다층적인 소설이다. 하나는 고딕체로 처리된 신화 부분, 다른 하나는 하라가 태어나기 전인 강회장의 아들인 본부장과 며느리인 부사장이 멸종한 레인보우 버드의 DNA를 복원하여 그 속에 잠들어 있는 바이러스를 깨우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오가 초점 화자로 등장하는 본 서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층위의 이야기를 통해, 파괴적인 이기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타적인 인간의 양면적인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는 반전이 여럿 등장한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추리 게임을 풀어가는 것 같은 몰입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줄곧 이어지는데, 그 이유는 반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치밀하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반전에 반전을 겹겹이 쌓은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

30여 일간 두 소년이 경험한 천국과 지옥
거꾸로 된 두 개의 세계 속 마오와 하라

『테스터』는 SF이면서 동시에 스릴러적 서사 구조와 반전의 묘미를 갖춘 출중한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유괴라는 무거운 소재부터 계급이 다른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빈부 격차와 생사의 갈림길 같은 거대 서사를 여유 있게 꿰어낸다. 소설은 마오가 지내는 숲속 집과 병원을 배경으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에 대해 진지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 때문인지 소설은 내내 밀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전혀 단조롭지 않다. 이희영 작가가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서사를 긴장감 있게 직조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테스터』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눈부신 빛에 가려진 어둠을 응시하며 어둠 그 자체가 되어보게 해주는 소설이다. 하라가 가진 세상과 마오가 속한 세상은 서로 닮은 듯 다르다. 마오와 하라가 각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두 사람 간의 대화로 간명하게 그려냄으로써, 이희영 작가는 생명, 윤리와 같은 대주제에 이어서 계급이라는 어려운 논의도 녹진하게 풀어낸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 위치에 갇혀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가 불러올 수 있는 맹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인간은 왜 신이 정해놓은 자연의 규칙에 도전장을 던지나?”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 대해 던지는 진진한 질문들

소설은 내내 ‘문명과 과학기술, 의학의 발전이 늘 모두를 위해 올바른가’ 하는 무게감 있는 질문을 던진다. 유전자 디자인, 화성 테라포밍, 인공장기, 인공피부, 멸종동물 복원, 기후 위기 등 과학기술의 맹점과 문명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세밀하게, 그러면서도 진실되게 눈앞에 그려 독자에게 보여준다.

책장을 덮은 뒤 이 소설 안에 얼마나 어려운 질문들이 담겨 있는지 헤아리다가 놀랐다. 과학은 과연 가치중립적인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희망을 품느니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절망하는 편이 나을까. 인류의 생존을 위해 내면의 인간을 죽여도 되나. 참혹한 사실을 강요하는 것과 배려를 위한 거짓말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 무엇보다, 내가 서 있지 않은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장강명(소설가)

이 소설은 더 나아가 과학과 문명의 발전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묻는다. 멸종된 새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인간이 우주와 자연에 끼치는 해악과 그로 인한 자멸을 정조준하여 가리킨다. 특히 에이로 대표되는 바이러스 연구자들의 이야기는 과학의 발전이 오히려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는 과학을 맹신하다가 미치광이가 되고 마는 이들을 그린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오가 지닌 테스터에 대한 태도가 하라와의 변증법적인 대화를 통해 굴절되고 깨어지는 과정을 읽다 보면 코로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이뤄졌을 많은 임상시험을 비롯하여 동물실험 등에 대해 일반적으로 취할 수 있는 미온적인 태도가 얼마나 비윤리적이며 위험한 생각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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