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미르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달밭마을로 전학을 오게 된다. 달밭마을에는 오백 년 산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미르의 엄마는 달밭마을의 진료소 소장님으로 일하기로 한다. 엄마는 느티나무처럼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 거라고 말하지만 미르는 그런 엄마가 영 밉다.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으면서 이제 와서 자기들 맘대로 이혼해 버린 엄마 아빠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미르의 의사도 물어 보지 않고 촌스러운 곳으로 이사를 오다니, 미르는 이곳에서 누구든 어떤 것이든 익숙하고 친하게 지내기 싫다.
소희는 아주 어릴 적 아빠를 여의고 엄마는 재혼하면서 헤어졌다. 달밭마을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얌전하고 차분한 소희는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야 마는 미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소희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혼자만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미르를 보게 된다. 이후 소희는 미르가 못마땅하다가도 그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누그러들었다.
바우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선택적 함구증에 걸렸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바우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건 식물도감과 야생화다. 바우에게 소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당당한 친구이고 미르는 처지가 비슷해 자꾸만 마음이 가는 친구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누군가에게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성격도, 사연도 같은 구석 하나 없는 셋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내주며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 가는 아이들
달밭마을에 사는 미르, 소희, 바우는 각자 내밀한 상처와 사정이 있다. 미르는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생각했던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고, 소희는 부모님의 얼굴도 모른 채 할머니와 살아가고 있다. 바우는 아주 어릴 적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단둘이 산다. 스스로 상처받기를 자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의 가슴속 상처는 모두 원치 않는 것들일 것이다. 미르, 소희, 바우 세 아이도 마찬가지다.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안고 있지만, 친구에게 자신을 상처를 내보일 줄 안다. 상처에 대한 고백이 우연이든 의도했든, 아이들은 결국 그것이 우정을 쌓고,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조금은 아물게 하는 방법임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기꺼이 내보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미르, 소희, 바우의 용기가 현 시대를 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다
‘이혼 가정’처럼 가족의 형태를 선입견으로 보게 하는 시대착오적인 말들이 있다. 다양한 가족 형태가 많아지면서 ‘4인 가족 기준’이라는 말도 이제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 않는다. 미르, 소희, 바우는 모두 ‘한 부모 가정’이다. 아이들을 돌봐 주는 부모가 엄마 또는 아빠, 혹은 할머니로 서로 다를 뿐이다. 흔히 떠오르는 ‘4인 가족’은 현 시대의 가족 공동체를 명확하게 나타내지 못한다. ‘4인 가족’ 외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는 늘 어느 곳에서나 있어 왔다. 단지 사회적 선입견 때문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속 세 아이들은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나름의 고민을 겪는다. 아이들의 고민은 개인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결국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기인된 것이기도 하다. 결국 이 이야기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새로 시작하는 ‘이금이 고학년동화’ 시리즈의 대표작
‘이금이 고학년동화’ 시리즈는 작가가 그동안 출간해온 초등 고학년용 장편동화와 동화집을 모아 출간하고 있다. 대표작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필두로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들을 웃고 울게 하며 마음을 울린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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