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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충원
명지대학과 김충원 미술 아카데미 등에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30여 년 전 발표한 <김충원 미술교실>로 어린이 미술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고, <스케치 쉽게 하기> 시리즈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으며, 5번의 개인전과 25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지금은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 중턱에 마당 있는 집과 개인 작업실을 짓고 가족과 반려견과 함께 살며 회화와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시리즈 책으로 《망치의 개그림 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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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개와 인간의 즐거운 동상이몽 라이프

그림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김충원 작가의 유쾌한 견생 에세이 《똥꼬의 개그림 노트》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사랑하는 반려견들을 그리며 개들의 마음을 짐작해 보다가 이내 그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썼다. 《똥꼬의 개그림 노트》는 SNS에 연재했던 ‘망치와 똥꼬’ 웹툰을 담은 그림 에세이로 《망치의 개그림 일기》의 후속작이다. 반려견인 똥꼬가 직접 들려주는 개로서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는 신기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반려인과 반려견의 밀고 당기는 복잡 미묘한 관계와 개들의 애틋한 사연은 우리 곁을 살아가는 반려견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개와 인간은 각자의 소통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반려견과 반려인 사이에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서로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개와 인간. 서로 다른 존재임에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에 더 행복한 이유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너무나 달라도 함께여서 행복한 우리

조금은 까칠하지만 귀여운 똥꼬는 저마다 다른 개성, 다른 사연을 품고 누군가의 반려견으로 살아가고 있는 개들과 만난다. 중성화 수술, 목줄, 마운팅, 산책 시간 등 개의 습성과 인간의 편의에 의해 결정된 민감한 문제들도 ‘개다운 개’ 똥꼬의 시선으로 다룬다. 도로 한가운데에 버려진 유기견 빙수, 8년을 일하고 은퇴한 맹인 안내견 루니, 공혈견 써니 등 개들의 뭉클한 에피소드도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인간보다 짧은 생을 살기에 결국 우리보다 먼저 떠나게 될 개들에게 우린 어떤 반려인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이해하는 만큼 더 공감하게 되고, 그만큼 더 아껴 주고 사랑할 수 있다. 차가운 듯 다정한 개 똥꼬의 이야기가 인간과 개의 즐거운 공존을 위한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

책 속에서

산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운동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 가지 목적 외에도 우리는 산책을 통해 성숙해질 수 있다. 어려서부터 산책이 일상화되지 않은 친구들은 몸은 성장하지만, 마음은 어린 강아지인 채로 남게 될 수 있다. 산책을 통해 이 세상에는 나 말고도 다른 많은 개가 있고, 내 가족 이외에도 수많은 인간이 살고 있으며, 나도 그중 하나의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성숙한 개가 되어 간다. 방 안에서 밖으로 나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면 당연히 성격도 좋아지고 불안도 줄어든다. 개들이 매일 산책하게 해 달라!
- 「우리에게 산책이란?」

우리에게도 자존감이라는 게 있다. 반려인에게 구박을 많이 받을수록 자존감은 떨어지고, 반대로 사랑과 칭찬은 자존감을 높인다. 자존감이 낮으면 쉽게 상처받고 공격적이 되기 쉽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친구들을 안정적이고 온순하지만,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평소에는 순종적이지만 가끔 자기 의지를 굽히지 않아 반려인과 감정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성숙한 반려인이라면 ‘그래, 너도 네 생각이 있을 수 있지’라고 인정해 주겠지만, 보통은 반려견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들 품종의 특성을 알려 주는 정보에 ‘어릴 적에 엄격한 교육이 필요함’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 높은 자존감의 DNA를 타고난 친구들이다.
- 「자존감」

감정은 올라간 만큼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 올라간다. 그 기복이 너무 심하면 조울증이라는 병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일정 시간 올라간 상태였다면, 그 시간만큼 내려가야 감정의 균형이 맞는 거다. 우리는 감정을 대개 ‘기분 좋음’과 ‘기분 나쁨’으로 나누지만, 실제로는 하루 중 대부분이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는 상대방의 상태도 좋은 상태로, 내가 기분이 나쁠 때는 나쁜 상태로 착각할 때가 많다. 부정적인 기분에 휩싸였을 때 스스로 좋지 않은 상태임을 감지할 수 있다면 그런 착각은 하지 않겠지?
- 「기분 좋음, 기분 나쁨」

가족 여행은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이번에 찾은 바다는 저번에 갔던 바다와 많이 다르다. 그때는 살짝 회색빛을 띤 바다 위에 작은 산들이 둥둥 떠 있었는데, 이 바다는 푸른빛이 더 진하고 저 멀리 물과 하늘을 가르는 긴 경계선만 보인다. 짜고 비릿한 생선 냄새 대신 소나무 향이 실린 맑은 냄새가 나는 이 바다가 참 좋다. 하비는 차를 타고 오면서 내게 이 바다의 끝까지 배를 타고 가면 내가 태어난 고향 땅에 도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 「바다 끝 고향」

인간은 우리보다 다섯 배 이상 오래 산다. 그래서 우리의 일생은 인간보다 다섯 배 빠르게 진행된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반려인들에게 우리의 늙음과 죽음은 참으로 애석하고 견디기 힘든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열세 살을 넘겼다면 반려인은 이제 서서히 마음의 준비와 각오를 해야 한다. 털이 푸석해지고 똥이 묽어지며 산책하다가 자꾸 주저앉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느려지고…. 그렇게 노화가 시작된다. 점점 더 식욕이 떨어지고 예전보다 다리가 차갑게 느껴지며 자꾸 어둡고 구석진 곳을 찾아 혼자 있고 싶어하면 이제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우리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서글픈 과정을 우리의 반려인이 꿋꿋하게 잘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다.
- 「이별이 가까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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