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내 삶의 여정에는 세 분의 스승이 계셨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스승은 나의 아버지셨다. 한약방을 운영하시던 아버지는 광복 후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나에게 한글을 가르쳐주셨다. 덕분에 나는 일찍이 글을 깨칠 수 있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학급 대표로 책을 읽고 우등상까지 받았다. 책을 좋아하게 되고, 글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모두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열아홉 살, 포로수용소에서 나와 큰아버지 댁에 머물렀지만, 그곳에서의 홀대는 어린 나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결국 나는 집을 나와 염전에서 염부로 일하게 되었다. 그때 만난 염전 주인 어르신이 나의 두 번째 스승이시다. 어르신은 약국도 함께 하셨는데, 매일 동아일보를 모아 나에게 읽게 해주셨다. 신문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하며 나의 눈은 비로소 넓어졌다. 답답한 염전 생활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용기가 그때 생겼고, 결국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어르신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스승은 2016년 경향신문 글쓰기 강좌에서 만난 남영신 선생님이시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나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쓰는 거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따뜻한 한마디는 멈칫했던 나의 글쓰기 여정에 다시 불을 지펴주었다. 그때 발표한 글이 20대 새로운 꿈을 꾸게 한 영화 자이언트를 떠올려 쓴 글이다. 수업 때 그 글을 읽고 자이언트의 주제가를 불러 박수도 받았다. 지금도 글을 쓸 때마다 선생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이 세 분의 스승 덕분에 나는 배우고, 세상에 눈을 뜨고, 용기를 얻고, 다시 글을 쓸 힘을 얻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