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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7

제 1 부
1 대변혁 - 제일제당의 분리·독립···································· 15
2 독립 경영 첫 행보, 인재 선발과 신사옥 마련·················· 21
3 이병철의 설탕 생산국의 꿈·········································· 27
4 청년 사업가 이병철 사장의 원대한 발상························· 37
5 제일제당 수요 폭발로 증설 거듭, 최우량 상 수상············ 48
6 사활을 건 설탕 전쟁··················································· 56
7 제분(製粉, Flour mills) 사업 시작································ 65
8 삼분파동(三粉波動)과 시련·········································· 78
9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제일제당····················· 88
10 삼성 조미료(調味料, Condiment) 산업 진출 ······················ 98
11 히트 브랜드 백설(白雪)표 탄생··································· 111
12 인천에 동양 최대 제당 공장 건설································ 121
13 식문화(Food Culture)를 바꾼 제분 사업····················· 132
14 식용유(Cooking Oil)와 배합 사료 사업 진출··············· 141
15 육가공(肉加工, Meat Processing) 사업 분야 진출··························· 153
16 제약산업(製藥産業, Phamaceutical Industry) 진출 ··················· 163
17 해외 생산기지 구축과 수출 국제화······························ 177
18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로 국민 기업으로···· 186
19 호암 이병철(李秉喆) 회장의 77년 인생························ 197

제 2 부
20 한비 헌납과 이맹희 부회장 등장·································214
21 공신(功臣) 그룹의 배신·············································224
22 이맹희 부회장의 삼성 7년 역사··································236
23 새로운 꿈, 전자산업 - 삼성전자··································242
24 아버지의 원대한 건설 개발 꿈 ···································252
25 삼성 퇴진 무렵 벌어진 불행한 일들 ····························261
26 갈수록 벌어진 부자(父子)의 고랑································268
27 드디어 내려진 총수 승계 선언····································277
28 어머니, 고마운 어머니··············································284
29 나의 이력, 우리집 내력·············································291
30 커피(Coffee, Maxwell) 공장의 꿈·····························302
31 프란체스카(이승만 대통령 부인) 여사와 제일모직 옷감·······308
32 죽어가는 땅을 살리는 길. 유기비료·····························317
33 삼성(三星)은 월남전 특수를 외면했다··························324
34 성숙되지 않은 호텔(Hotel) 문화·································329
35 삼성그룹 안양 컨트리클럽(현 안양 베네스트골프클럽)·············337
36 뇌물을 주고 나면 공사는 반드시 부실화된다················345
37 큰 것과 작은 것은 잘 어울릴 수 있다···························348

제 3 부
38 식품 사업 새 역사를 쓰다·········································· 359
39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 탄생························ 369
40 영상(映像)미디어 사업 진출······································· 379
41 멀티플렉스(Multiplex, 복합영화관) CGV의 탄생······················ 394
42 미래 성장을 위한 M&A, 지주회사 출범 (기업합병)········ 405
43 식품 사업의 글로벌 진출··········································· 415
44 위대한(Great) CJ의 선언 ········································· 427
저자 소개
저자 : 백인호
매일경제 편집국장,
MBN 대표이사,
YTN 사장,
가천대 초빙교수

<저서>
장편소설 『삼성오디세이아』
『현대오디세이아』
『자동차왕 정몽구 오디세이아』
『SK 오디세이아』
『LG 오디세이아』
『롯데 오디세이아』
『삼성 이건희 오디세이아』
『한화 오디세이아』
『대한항공 오디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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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1
대변혁 - 제일제당의 분리·독립

제일제당은 삼성그룹(三星)의 어머니 기업이다. 제일제당 창립일은 1955년 11월 5일이지만 이병철 창업회장이 한국을 설탕 수입국에서 설탕 생산국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공장을 짓기 시작한 시점은 1953년 4월이었다. 6.25 전쟁이 휴전 협정 단계로 접어들기는 했으나 아직도 일선에서는 포성이 그치지 않고 국민 생활은 비참했다. 설탕은 일제 강점기 때는 배급제였고 일반에게는 사치품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설탕을 일반 국민도 시장에서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싶어 했고 이것이 국가가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라는 신념이었다.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공장을 지은 것을 경제사(史)적으로 보면 한국에 제조업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했고 삼성으로 보면 무역업에서 산업 자본화하는 의미가 있었다. 제일제당은 ‘백설표’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수요를 만들어 냈고 일반 국민의 소비 생활을 윤택하게 했다.

이병철 회장은 어느 인터뷰에서 ‘제당으로 공전의 호황을 누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의 성공으로 계열사를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했고 그 힘으로 제일모직, 금융, 보험, 유통, 조선 산업에 진출할 수 있었고 급기야는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 이 분야의 세계 최강 대열에 이르렀다.

분리, 독립의 신호탄

1994년 12월 6일, 이날은 삼성그룹 성장사에서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학수 제일제당 대표이사를 필두로 9명의 임원을 삼성그룹으로 발령 냈다. 이들 능력 있는 9명을 제일제당 경영에서 배제한 조치는 제일제당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시키는 뇌관을 당긴 것이었다. 삼성생명 12층에 위치한 제일제당은 그동안 이런 순간이 있을 것으로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그래도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제일제당은 이날을 시발점으로 ‘독립 경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제일제당은 독립 경영 시대를 맞았다는 기쁨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내부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1,300여 명에 달하는 사원들은 삼성그룹 우산으로 입사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하루아침에 탈 삼성그룹 환경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회장님, 오늘 담화문을 발표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재현 상무(당시 직책, 현 CJ 회장)는 손경식 회장에게 건의했다.
“그래, 오늘이 적기야.”

제일제당 손경식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사내 방송을 통해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문 부제는 ‘실질적 분리, 독립 선언’에 즈음하여서였다.

“우리 제일제당은 이제 삼성그룹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분리, 독립되었음을 이 자리에서 밝히고자 합니다. 이는 종전과는 달리 선언적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든 면에서 독립됨을 의미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 제일제당’ 건설을 위해서 활발하게 일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거듭나기를 다짐하는 지금, 우리 앞에는 정말로 도전해 볼만한 새로운 미래와 여러 사업 기회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손 회장의 담화문에는 제일제당이 그간 겪어왔던 상황들이 고스란히 함축되어 있었다. 제일제당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동시에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 아호) 선대 회장의 창업정신이 살아있는 터전이기도 했다. 제일제당이 갖는 막중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그간 신규 사업 진출이나 투자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외면받아 왔다. 당시 제일제당은 막대한 수익을 내는 흑자 기업인데도 신산업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고 식품업에만 주력하는 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제일제당의 독립 경영은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임이 분명했다. 전화위복(轉禍爲福, ) 그 자체였다.
“이제 사업 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향상을 겨냥한 우리의 발빠른 행보가 시작될 것입니다. 제당인(製糖人)은 제일제당을 위해서 일해야 하며 제일제당의 자원은 우리 제일제당과 제당인의 발전을 위해서 사용될 것입니다.”

손경식 회장의 담화문 가운데 ‘삼성그룹과의 우호 모색’ 내용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1993년 독립선언 이후 많은 논의가 진행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그것은 삼성그룹의 출발점이 제일제당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호암’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했다.
“앞으로는 삼성그룹과는 매우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려고 합니다. 제일제당은 언제나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모태로서 따뜻하고 오랜 연(緣)이 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손 회장의 담화문은 새로운 제일제당의 건설을 위해 다 함께 힘차게 새 시대를 건설하자는 다짐으로 끝을 맺었다.

우려의 시선과 기대감 교차

1993년 독립선언 직후 일반은 물론 고객과 협력사들도 앞날을 우려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三星)으로부터 떨어져 나와도 과연 지금과 같은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 어린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날 제일제당에서는 긴급 임원회의가 개최되었고 뒤이어 부서별 회의가 소집되었다. 그룹의 독립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주로 논의하는 한편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룹의 독립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제일제당 임직원들이 크게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해 6월 11일 이재현(李在賢) 상무(현 CJ그룹 회장)가 신문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의 동요가 가장 걱정’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기업의 제일 자산은 인재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것은 임직원들에게 우려와 불안을 가져다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삼성 직원들조차 삼성의 모태 기업인 제일제당의 분리 소식에 어리둥절할 정도였으니 제일제당의 임직원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음날 회사의 분위기는 급변했다. 임직원들 사이에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제대로 뜻을 펼쳐 보지 못한 제일제당에 새로운 미래가 열렸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당시 삼성그룹은 반도체 산업을 위해 그룹 모든 신규투자가 반도체에 투입되었다.) 삼성의 모태 기업이자 알짜 기업으로 자체 역량만으로도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진 때문이었다.

제일제당은 6월 14일에 새 인사를 발표했다. 손경식 당시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부회장을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이재현 삼성전자 이사를 제일제당 상무로 선임한 것이다.

이례적으로 이 인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직원들의 일시적인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실제 대주주이자 향후 제일제당을 이끌어 갈 이재현 상무의 등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자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제일제당의 당시 비전은 식품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다. 1992년 매출 1조 2,600억 원을 기록, 국내 최대의 식품회사로 올라섰지만, 더 큰 도약은 불가능했다. 끊임없이 신규사업 진출을 꾀했지만, 후순위로 밀려났다. 제일제당이 거둔 막대한 수입이 재투자되지 못하고 삼성의 타 계열사(삼성전자)로 넘어가는 현실에 불만을 갖는 임직원도 많았다. 이병철 회장의 적통이자 장손자인 이재현 상무의 등장은 그러한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 제일제당을 건설할 아주 좋은 신호를 주는 것이었다.

제일제당은 외부 고객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데도 정성을 기울였다. 독립 선언 1개월 후인 1993년 7월 6일 제일제당 임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와 대리점 대표들을 초청해 ‘신 제일제당’ 출범식을 거행했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출범식은 경영 방침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일제당의 독립 경영은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의미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습니다. 우선 대기업 그룹에 관한 각종 규제가 해소되면서 신규 업종 참여, 계열 기업군에 대한 여신 한도가 자유스러워집니다. 둘째, 삼성그룹 관계사에 대한 투자금액을 회수함으로써 재무 구조가 더 유연해질 것입니다. 셋째, 2000년대 제일제당의 기업 비전인 ‘생활 문화 창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유통과 식품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임직원들에게는 창업주 ‘호암’의 뜻을 계승, 인재 제일의 최고 가치를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1993년부터 1995년 사이에 제일제당은 인재 제일의 의지와 협력사 및 대리점과의 상생 경영, 투자자들을 위한 경영의 뜻을 밝힘으로써 독립 경영 시대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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