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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지갑은 의심한다 6
제2화 지갑은 속인다 54
제3화 지갑은 훔친다 114
제4화 지갑은 고민한다 162
제5화 지갑은 배운다 208
제6화 지갑은 춤춘다 264

옮긴이의 말 325
저자 소개
저자 : 하라다 히카
1970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2005년 드라마 각본 「리틀 프린세스 2호」로 제34회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을 수상하며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았고, 2007년 소설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하라다 히카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사건을 생생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 읽는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국내 출간 작품으로는 음식을 소재로 한 『도서관의 야식』, 『낮술』(전 3권), 『우선 이것부터 먹고』와 돈을 둘러싼 인생의 고락을 다룬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노인 호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등이 있다.
『지갑은 꿈꾼다』는 일상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설적 재미와 함께 돈과 소비, 경제관념, 저축, 재테크 등을 주제로 ‘경제 소설’의 유익함까지 전달하는 신선한 작품이다. 돈에 관한 다양한 상황에 놓인 보통의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희망적인 스토리로 풀어낸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역자 : 최윤영
전하는 글이 따스한 봄처럼 모두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일본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날개의 날개』,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약삭빠르게 온천』,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아버지와 이토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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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의 지갑은 어떤 꿈을 꾸나요?”
한없이 가볍기만 한 소시민들의 지갑 사정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다

하즈키 미즈호는 회사 동료와 결혼해 임신을 계기로 퇴직하고,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다. 좋아하는 잡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식재료는 1엔이라도 저렴한 초특가 상품으로 알뜰하게 산다. 그렇지만 미즈호의 오랜 꿈은 루ooo 명품 지갑을 갖는 것. 아끼고 아껴 마침내 지갑을 손에 넣지만 이내 남편이 상당한 카드 빚을 지고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즈호는 눈물을 머금고 지갑을 중고마켓에 내놓는다. 지갑에는 하즈키 미즈호의 이니셜 M. H.가 각인되어 있어 제값을 받지도 못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같은 이니셜인 미즈노 후미오가 미즈호의 루ooo 지갑을 구매한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삼류 대학에 진학했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해 중퇴하고 다단계 판매에 발을 들인 후미오. 다단계 강의에 관심을 보인 동창을 만난 날, 후미오는 동창에게 지갑을 도둑맞고, 쉽게 돈을 벌려던 자신의 마음가짐을 돌아본다. 후미오의 지갑을 훔친 동창생 노다 유이치로는 평생을 월급쟁이로 사는 대신 주식 투자로 조기 은퇴를 노렸지만 파산한 상태다. 노다가 현금만 빼고 버린 루ooo 지갑은 벼룩시장에 다시 진열되고, 그 지갑을 젠자이 나쓰미라는 재테크 칼럼니스트가 차지한다. “벨크로 지갑을 사용하는 남자는 평생 독신으로 산다”라는 트윗으로 일약 유명해진 후 풍수와 재테크를 결합한 내용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인기 강사로 활동했지만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갈등한다. 그러던 중 젠자이는 학자금 대출 상환에 시달리는 두 젊은 여성을 우연히 만나고 그들에게 자신의 지갑을 선물한다.

돌고 도는 지갑처럼
돌고 도는 돈에 일희일비하는 게 바로 인생

『지갑은 꿈꾼다』는 인물들의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는 지갑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돈과 인생의 문제들을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 보인다. 「지갑은 춤춘다」 에피소드에서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한 마이코가 “정말 다행이야,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말이 잘 안 나왔다. 목 안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라고 감격에 겨운 모습으로 말하듯, 돈이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기기도 하고, 깊은 절망에 빠트리기도 하는 인생의 필수 요소다. 때로는 미신에 혹하게도 하고 일확천금을 노리게도 하는 것이다. 어렵게 모였다가 쉽게 흩어지고 행복과 불안을 동시에 주기도 하며 사람의 인성을 바꾸기도 하는 돈. 따라서 돈에 웃고 우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겪는 일이다.
평범하면서도 사실적인 『지갑은 꿈꾼다』 속 인물들은 모두 M. H.라는 이니셜의 이름을 지닌 이들이다. 이 필연 같은 우연은 작품에서 서로를 돕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고 구원이 되기도 하고 절망을 안기기도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상징한다. 돈을 좇는 과정이 곧 인생이고, 그 과정을 거치며 사람도 변해간다는 메시지를 하라다 히카는 이니셜을 넣은 지갑의 여행을 통해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오늘부터 갓생? 아니 돈생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이야기

독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에피소드와 더불어, 주인공 하즈키 미즈호가 처절한 경제적 빈곤을 딛고 일어서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이 소설은 성장 서사로도 읽힌다. 단돈 1엔이라도 싼 것을 고르는 게 전부였던 전업주부 하즈키는 돈을 벌고 모으고 불리는 방법을 터득한 건물주로 거듭난다. “5백 엔짜리 우산은 못 산다, 5천 엔짜리 지갑도 못 산다, 하지만 2백10만 엔짜리 집은 어떻게든 사고 싶다. 그건 바로 ‘부동산’, 재산이니까. 땅은 없어지거나 낡지 않는 ‘자산’으로 평생 내 것이다”라고 말하는 미즈호는 이제 돈에 휘둘리지도, 여전히 돈을 마구 쓰지도 않는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돈을 현명하게 다루는 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라다 히카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각자의 생활방식을 돌아보며 돈을 다루는 방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돈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인생의 밑바닥에서 어떻게든 회복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이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러므로 『지갑을 꿈꾼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독자들을 따뜻하게 북돋우는 소설이다.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와 선택에 있다는 작가의 조언이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강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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