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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글
서문

1부 6주간의 여행기(1814년 7월 28일 영국 런던~1814년 9월 13일 영국 그레이브젠드)
폭염 속 시작한 여행
프랑스: 그림 같은 풍경들과 전쟁이 남기고 간 흔적들
스위스: 뱃바람을 맞으며
독일: 어쩌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
네덜란드: 가장 경제적인 모험의 끝에서

2부 1816년 여름 제네바 인근에서 석 달을 보내며 쓴 편지들(1816년 5월 8일 프랑스 파리~1816년 7월 28일 프랑스 몽블랑산)
첫 번째 편지, 1816년 5월 17일, 제네바에서, 메리.
두 번째 편지, 1816년 6월 1일, 콜리니 인근에서, 메리.
세 번째 편지, 1816년 7월 12일, 제콜리니 인근에서, 퍼시.
네 번째 편지, 1816년 7월 22일, 샤모니에서, 퍼시.

3부 몽블랑
몽블랑 I~V

《프랑켄슈타인》 서문
《프랑켄슈타인》 1831년 판 서문
《프랑켄슈타인》 초판 서문
저자 소개
저자 : 메리 셸리
1797년 8월 30일 런던, 영국의 소설가이자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학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는 재혼했는데, 부녀간의 돈독한 관계를 시기한 계모와 불화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서재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아버지의 영향 아래 당대의 문인, 지식인과 교우하며 성장했다. 열다섯 살에 아버지의 제자이자 촉망받던 시인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다. 유부남인 퍼시 셸리와 세간의 이목을 피해 프랑스와 스위스로 도피 여행을 하던 중 열아홉 살이 되던 1816년 제네바 호수 근처에 머물던 시인 바이런 경을 만났다. 괴담을 한 편씩 써보자는 바이런의 제안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장편소설을 완성하고, 1818년 익명으로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를 출간했다. 그 무렵 퍼시 셸리의 아내가 자살하고 메리와 퍼시는 런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이후 ‘메리 셸리’로 불리게 되었다). 네 아이를 낳았지만 그중 셋이 병으로 일찍 죽었고, 남편인 퍼시 셸리는 1822년 항해를 떠났다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오던 중 익사했다. 1823년 역사 소설 《발페르가》를 출간하고, 이듬해에는 남편의 시를 모아 《유고 시집》을 출간했다. 이후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인류 멸망을 그린 소설 《최후의 인간》(1826), 모험담 《퍼킨 워벡의 행운》(1830)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1831년에는 《프랑켄슈타인》을 개작해 재출간했다. 1837년 마지막 소설인 《포크너》를 출간하고, 1844년에는 메리 셸리의 유작이 된 여행기 《1840, 1842, 1843년 독일과 이탈리아 산책》을 출간했다. 1851년 2월 1일, 지병인 뇌종양이 악화해 런던에서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유언에 따라 부모님 곁에 묻혔다.

저자 : 퍼시 비시 셸리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사상가. 급진적 정치관과 이상주의적 세계관을 담은 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기존의 질서와 종교, 권위에 반대하는 급진적 사상을 가졌으며 시를 통해 인간 해방과 사회 정의를 역설했다. 1814년과 1816년 메리 셸리와 함께 유럽을 여행하였고, 1816년 여행에서 돌아온 해 첫 번째 아내 해리엇이 자살한 후 메리와 결혼하였다. 두 여행의 기록을 엮은 이 책은 그가 여행하며 접한 유럽의 면면을 어떻게 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그의 저서로는 《서풍의 노래》, 《사랑의 철학》, 《시인의 꿈》, 《셸리 산문집》 등이 있다. 언어의 음악성과 사상의 깊이를 결합한 그의 시는 낭만주의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역자 : 유혜인
경희대학교 사회과학부를 졸업하고 영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사라진 소녀들의 숲》, 《붉은 궁》, 《늑대 사이의 학》, 《아이가 없는 집》, 《모조품》, 《살인자의 숫자》, 《봉제인형 살인사건》, 《꼭두각시 살인사건》, 《엔드게임 살인사건》, 《아임 워칭 유》,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우먼 인 캐빈 10》, 《위선자들》, 《악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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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치부터 좌충우돌 모험까지…
남다른 시선으로 담아낸 보통의 여행

그 시절 유럽의 상류 지식인들은 유럽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히곤 했다. 그러나 혼자서는 이동조차 힘든 당시 여성들의 여행기는 귀하디귀한 작품이다. 메리와 퍼시, 메리의 이복동생 클레어 클레어몬트가 마차 없이 당나귀와 도보로 여행하려고 하니, 호텔 여주인이 “부인들은 분명 납치를 당할 것”이라며 만류하는 여행기 속 에피소드에서도 이런 배경을 엿볼 수 있다. 메리는 이런 시대·사회적 한계를 호기롭게 헤쳐 나가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유럽의 면면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나폴레옹전쟁 직후 폐허가 된 프랑스의 참상부터 장 자크 루소를 기리는 스위스의 사회 분위기까지, 그가 발 옮기는 곳곳마다 그곳의 사회와 문화를 명민하게 포착해 낸다. 후대에는 19세기라는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프랑스혁명과 장 자크 루소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큰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런 사회·문화적 측면 외에도 여행지에서의 좌충우돌 모험의 순간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도보 여행을 하다 발에 물집이 잡혀 고생하고, 여행 중 풍경을 즐기고 왔더니 마부가 도망을 가 버려 난데없이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호수에서 배를 타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힐 뻔하고, 배에서 만난 사람과 시비가 붙어 퍼시가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여행 자금이 떨어져 일행끼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모습에서는 동질감도 느껴진다. 여행 중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젠체하지 않고 솔직하고 생동감 있게 서술한 여행기에서 여행의 재미는 물론 메리 셸리의 다양한 면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이 없는 여름’에 태어난
가장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특히 이런 모험의 무대를 아름다운 문장들로 표현한 풍광 묘사가 이 책의 백미다. 한적한 유럽 시골 마을부터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스산한 유적지, 광활한 알프스 산맥, 윤슬이 반짝이는 호수, 박력 있게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까지…… 그려 내는 경관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듯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를 더욱 풍부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여행의 순간들을 일러스트레이터 이이오의 손으로 재탄생시킨 일러스트를 본문에 실었다. 절벽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는 탁 트인 정경부터, 천둥 번개가 내리치는 스위스 제네바의 호수 마을까지 다채로운 일러스트를 선보이고 있어 여행의 기분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풍경들을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즐겨도 충분히 즐겁지만, 완전히 즐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여행지들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배경이 된 곳이기 때문이다. 1816년의 여행에서 메리 일행은 스위스에서 바이런 경을 만나 가까이 지낸다. 1816년은 전년에 일어난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인한 이상 기후로 ‘여름이 없는 해’라고 부를 정도로 여름의 날씨가 궂었다. 그 탓에 별장에 갇히게 된 이들이 괴담책을 구해 읽기 시작했고, “우리 각자 괴담을 써봅시다”라고 바이런 경이 제안을 해 메리가 《프랑켄슈타인》을 구상하게 된다. 여행기에 이런 과정이 서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여행을 하며 보고 들은 것들이 빠짐없이 《프랑켄슈타인》에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을 소설과 이 여행기를 읽은 이들이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책과 《프랑켄슈타인》 모두를 읽은 독자들에게 여행기와 소설 모두 더욱더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프랑켄슈타인》의 서문도 부록으로 함께 게재했다. 여행기를 읽다 보면 그 풍경 속에서 ‘괴물’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뛰어다니고, 프랑켄슈타인이 울부짖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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