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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부 연암 문학의 현재성과 생태정신

1장 18세기와 21세기, 재현과 진실의 가능성^^
18세기와 21세기, 재현과 진실의 가능성
재현의 위기와 연암 박지원
지금 세계의 재현과 진실의 가능성
언어의 한계와 재현 가능성
주체의 한계와 진실의 가능성
18세기와 21세기, 재현의 비전

^^2장 연암 문학에 나타난 창조적 사유^^
실제를 은폐하는 문자에 대한 회의
존재의 평등에 입각한 주변의 중심화
색(色)과 빛[光]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광명안(光明眼)
새로운 세계를 탐구해 간 경계인

^^3장 모방이냐, 창조냐? 용사(用事)와 패러디^^
패러디와 용사의 관계
연암 산문의 용사 시학(詩學)
연암 산문의 용사와 패러디
· 짜깁기로 변용하기
· 장황하게 늘이기
· 문맥 속에서 전도시키기
원전의 권위를 조롱하는 패러디 정신

^^4장 물리적 공간에서 실존 체험으로, 장소의 발견^^
연암의 공간 인식
사행(使行) 공간과 장소의 발견
· 변방의 중심화, 책문(柵門)
· 자유와 해방의 울음터, 요동 벌판
· 도그마의 해체, 황금대(黃金臺)
· 도시 감수성의 체험, 유리창(琉璃廠)
· 장소애(場所愛)의 발현, 고북구(古北口)
· 허구와 진실의 교직 공간, 옥갑(玉匣)
진정한 장소 경험의 조건

^^5장 연암 문학 연구의 새로운 향방
연암 문학의 새로운 향방
·연암 산문의 방향성
·《열하일기》의 방향성
연암 산문의 부활을 위하여

^^6장 21세기 문명과 연암의 생태정신 ^^
21세기 문명의 위기와 박지원
연암의 생태정신
· 매미 소리가 시 읊는 소리다
· 흑룡은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 명심(冥心), 마음으로 보라
관계의 생태학을 위해

^^7장 이용후생론(利用厚生論)의 미적 기반과 생태적 가치^^
이용후생론(利用厚生論)에 나타난 미적 기반
·자연 사물의 본성 존중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심미 태도
·준수통변(遵守通變)의 균형 정신
이용후생의 현재 의미

^^2부 연암과 실학 정신^^

이용후생의 참된 뜻
이용후생의 미적 기반
북학(北學)의 탄생
실학의 두 별, 연암과 다산
연암과 다산, 천자문을 의심하다
연암과 다산, 열녀를 말하다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대대(對待)의 논리 디케의 여신과 명심(冥心)의 정신
21세기 실학의 방향과 생태정신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
실학 비판에 대한 변증(辨證): 실학과 대대(對待)의 논리 작은 존재를 애호한 연암의 생명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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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글의 출전과 제목
참고문헌
주
저자 소개
저자 : 박수밀
작은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고전의 지혜를 담백하면서 맑은 언어로 풀어내는 고전학자. 옛사람의 글에 나타난 심미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지금·여기’의 현장에서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조망의 균형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 문학을 교육, 역사, 철학과 연결하는 통합의 학문을 지향한다. 고전의 인문 정신과 글쓰기, 생태 정신과 동아시아 교류사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특히 연암 박지원을 오랫동안 탐구해 오고 있으며, 그 결실로 《연암 산문의 멋》, 《열하일기 첫걸음》,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을 저술했다. 고전을 ‘지금·여기’와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한자의 쓸모》, 《오래 흐르면 반드시 바다에 이른다》, 《오우아: 나는 나를 벗 삼는다》, 《청춘보다 푸르게, 삶보다 짙게》, 《탐독가들》, 《리더의 말공부》, 《고전 필사》 등을 썼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18세기 지식인의 생각과 글쓰기 전략》, 《과학기술 글쓰기》(공저)를 저술했으며,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살아있는 한자교과서》(공저), 《기적의 한자학습》(공저), 《기적의 명문장 따라 쓰기》, 《해결 초등 글쓰기》 등을 썼다. 역서로는 《정유각집》(공저), 《연암 산문집》, 《연암 소설집》 등이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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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다시, 연암인가?

연암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열쇠말은 ‘경계인’과 ‘보기’다. 연암은 유학자였음에도 불교와 도가(道家), 심지어 서학까지 아우르며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그는 낡은 전통과 특정 사상에 갇히지 않고 객관적인 진실의 자리에 서서 지식 사회의 관습과 규범에 도전했다.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상층과 하층, 아름다움과 추함, 조선과 중국, 법고와 창신 등 양쪽의 세계를 오가며 서로 소통하고자 애썼다. 연암은 이편과 저편을 가로지르며 상생(相生)의 길을 찾아 나선 경계인이었다.
연암은 인간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편견을 갖는 근본 이유가 본 것이 적은 데 있다고 말한다. 조선 사람들이 좁은 땅에서 태어나 잘못된 관습과 지배 이데올로기에 갇혀 자동화된 삶을 살아간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연암은 ‘제대로 보라’고 말한다. 기존의 관습과 통념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고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보라고 말한다. 한쪽의 눈으로만 보지 말고 복안(複眼)으로 보라고 말한다. 표면만 보지 말고 본질을 꿰뚫어, 보이지 않는 면을 보는 눈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연암 문학의 남다른 가치는 기존 지식과 권위에 대한 비판, 현실과 사물의 직접 관찰, 하찮은 것 속에서 본질을 찾는 태도,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는 사유의 깊이에 있다. 연암 문학에는 생각의 틀을 깨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대립 속에서 갈 길을 잃고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연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연암 박지원 문학의 창조성과 생태정신

《연암, 경계에서 보다》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연암 문학을 현대 이론과 연결해 연암의 현재성과 창조적 정신을 살펴보았다. 연암의 문학이 오늘날의 이론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의 창조적이고 생태적인 생각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는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탐색했다.
2부에서는 연암의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대대(對待)의 논리를 살펴보았다. 법고창신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편을 배척하기보다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다. 또한 북학(北學)의 탄생 배경을 중화사상과 화이론의 맥락에서 접근했으며, 연암과 다산의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 비교하고, 명심(冥心)과 디케의 정신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했다. 더 나아가 실학을 비판하는 논리에 대해 변증했으며 실학의 생태정신과 그 현대적 의의 등을 살폈다.
연암의 생태정신에서는 21세기 현실에서 연암의 생태정신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연암은 자연을 살아 움직이며 변화하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연암은 자연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의 소리와 몸짓이 곧 문학과 예술이 된다고 생각했다.
연암의 이용후생론에서는 이용후생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과 기술적 발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문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철학적·미적 기반을 포함하는 개념임을 이야기했다. 이용후생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발전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 개발 욕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철학적 기반이 되어 준다.
저자는 30년간 연암과 더불어 살고 공부하며 그의 사상과 말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고 더 깊이 사고하는 법을 익혔으며, 더 자유롭게 상상하는 능력을 길렀다고 말한다. 우리 역시 경계인 연암의 삶과 문학의 여정을 통해 ‘상생(相生)’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쓸모없는 사람이 반드시 쓸모 있다

연암은 ‘범이든 사람이든 만물의 하나일 뿐’이므로 “범과 메뚜기, 누에와 벌, 개미는 사람과 함께 길러지는 것이니, 서로 어그러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여 자연을 공격과 파괴가 아닌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연암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모든 생명체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과 동물에 대한 연암의 애정은 인간 사회의 위선과 차별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연암은 세상이 말하는 쓸모 있는 사람은 반드시 쓸모없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말하는 쓸모없는 사람은 반드시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기존 사회의 가치 판단을 뒤엎고 사회에서 낮잡아 불리는 존재들이 오히려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임을 말한다. 그리하여 거지와 비렁뱅이, 똥 푸는 사람 등 사회가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과 가까이하며 그들로부터 진실함을 배운다.
또한 그가 보여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존재를 향한 관심은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작은 존재를 대하는 연암의 철학은 우리에게 인간과 자연, 그리고 모든 생명체 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철학적, 윤리적 기반을 제시한다.
연암은 닫힌 세상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우리가 자본, 권력 앞에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 본연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그 물음을 이제 우리가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가 평생을 일군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 간다’는 생각이 우리를 현재로, 미래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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