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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5

제1부 낯섦의 미학
일상적 시공간을 뛰어넘는 미지의 세계- 송찬호 동시집 『고양이 사진관』 11
낯섦의 미학- 송현섭 동시집 『착한 마녀의 일기』 16
동심과 마주하는 따뜻한 시간- 조영수 동시집 『마술』 26
가슴에 초록 심장을 품다- 홍재현 동시집 『고래가 온다』 43
다채롭고 풍성한 동심의 세계- 전자윤 동시집 『부엉부엉 눈이 내려도』 55
가장 나답게, 가장 동시답게- 이옥용 동시집 『나는 “나표” 멋쟁이』 67
착하게 사는 것만큼 어려운 동시 쓰기- 김현숙 동시집 『아기 새를 품었으니』 77
도깨비의 재탄생- 권영상 동시집 『도깨비가 없다고?』 91

제2부 동시의 저울
따뜻한 시선과 명징한 이미지- 이영애의 동시 104
다섯 빛깔의 공감과 위로- 박혜선·송명원·이묘신·정진아·한상순의 동시 113
반세기 전, 아이들과의 만남- 신현득의 동시 122
세심한 관찰력과 배려의 미학- 신이림의 동시 127
동시의 저울- 임창아의 동시 138
한층 더 깊어진 시심과 사유의 힘- 곽해룡의 동시 149
생태적 상상력과 동화시의 가능성- 천선옥의 동시 161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특별한- 이옥용의 청소년시 174

제3부 치열한 자기 부정의 정신
권태응 문학의 가치와 의의 186
미래 일기와 동시의 씨앗 창고 206
동시, 위기의 시대를 노래하다 224
현대 동시에 나타난 생태적 상상력 239
동시와 관련한 몇 가지 짧은 생각 255
철학적 사유와 비평 정신 266
시적 사고와 시적 표현 276
치열한 자기 부정의 정신 285
낯선 시인과의 만남 295

저자 소개
저자 : 황수대
대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1930년대 동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한경국립대학교, 청주대학교, 세명대학교 등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2007년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평론가상’을 받았고, 2020년 제9회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직관과 비유의 힘』 『목일신 평전』 등이 있다. 현재 계간 《동시 먹는 달팽이》 발행인 겸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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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올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곁을 떠났고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찾아와 그 자리를 채웠다.
사는 일은 결국 이별과 만남의 연속이란 생각이 든다.

네 번째 평론집을 펴낸다.
매번 책을 낼 때마다 그렇듯 부끄럽기만 하다.
문학의 길로 이끌어주신 모교 은사님과
부족한 글을 예쁘게 다듬어 책으로 만들어 준
도서출판 초록달팽이에 감사드린다.

2025년 여름
황수대

책 속에서

송찬호의 동시는 여러 가지 수사법과 시적 장치를 사용해 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환유는 그의 동시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를 창조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실제로 그는 “톱은/곡선으로 안 웃지”(「톱」), “비누의 옆구리를 살짝 간질이니/비누가 깔깔 웃는다”(「비누」), “바위가/똥을/누고 있다” (「바위도 변비는 힘들어」)와 같이 일상적 언어나 사고의 범위를 뛰어넘는 시어들의 결합을 통해 언어의 밀도를 높임으로써 일상적 시공간을 뛰어넘는 미지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14~15쪽)

동시의 주된 독자는 어린이들이다. 그 때문에 내용과 형식에서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른다. 주제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워도 안 되지만, 너무 쉬운 주제에서 어린이가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도 안 된다. 또한 어린이가 집중할 수 없을 만큼 행이 길어도 안 되지만, 행이 너무 짧아 아이들의 상상력이 전혀 작동할 수 없어도 안 된다. 그래서 성인시보다 더 쓰기 어려운 것이 동시다. (33~34쪽)

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노래하더라도 작품마다 결이 다르다. 그것은 시인의 세계관과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시인의 세계관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표현방식이 작품의 가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많은 시인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56쪽)

시는 어떤 대상에 대한 시인의 정서나 사상을 운율을 지닌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비록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시인이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크게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시는 곧 시인의 체험과 가치관이 빚어낸 하나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150쪽)

최근 우리 동시단에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일부에서는 그것에 대해 다소 불편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모든 역사는 도전과 모험에 의해 추동되었다. 인간이든 문학이든 이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한다는 것은 곧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그것이 비록 자신의 문학적 성향이나 신념과 다르다 해도 무턱대고 비난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257쪽)

시어는 개인적 언어로서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일상어와는 다르다. 즉 시어는 일상어와 달리 어떤 사실을 지시하거나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체로서 하나의 자족적이고 자기 완결적인 세계를 획득한다. 그 때문에 시는 필연적으로 다른 문학 장르보다 독자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이 뒤따르며 그처럼 의미를 직접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욱더 풍요롭고 다양한 의미를 환기하도록 만든다.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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