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프롤로그
1부 요약
타고난 기질을 탓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특성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
1부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로 인한 정서와 행동 특징에 관련된 엄마들의 고민에 대한 내용이다. 제시된 내용 외에도 고집이 세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 등 양육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소재라 엄마들의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유심히 보면 질문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데 엄마의 양육 태도에 고정관념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면서 ‘좋다’ ‘나쁘다’ ‘맞다’ ‘틀리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대응한다는 점이다. 후자의 경우는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여겨지지만 상호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입장이 각각을 인정하기보다는 한쪽 편이 우세하고 다른 한편이 밀리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객관성은 상호성을 전제로 했을 때 편향을 견제할 수 있다. 윌프레드 비온은 A의 심리적인 요소가 B에게 담기고 B의 심리적 요소가 A에게 담긴다는 의미로 상호주관성을 강조했다. 아이의 기질은 남의 평가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 타고난 것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기본 틀인데 만약 부정되어지거나 왜곡된다면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없다. 양육자는 아이가 타고난 것을 고민하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다듬고 돌봐서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시작이 질문인 것이다. 그것은 아이가 심리적으로 힘든 요소를 양육자에게 담는 행위이고, 양육자가 새로운 심리적 에너지를 아이에게 담아주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2부 요약
생리적, 감각적인 부분들은 타고난 기질
2부는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육아를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생리적, 감각적인 부분들은 타고난 기질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2부에 실린 주제 외에도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거나 손을 지나치게 씻는 (물휴지, 손 소독제를 많이 사용하는) 특정 행동 등도 있는데 생리적인 부분의 문제는 이후 강박적 행동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다는 논리적인 사고는 틈새를 놓치게 된다. 사실 중요한 것은 틈새에 사소하게 끼어 있기 마련이다. 돌고 돌아 무언가를 찾아 헤매었는데 도착해 보니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심심하거나 맥이 풀리는 것처럼 말이다. 먹고, 자고, 배설의 문제는 1부에서 다룬 기질을 이해했다면 반은 해결한 것이지만 양육의 시작을 잘해야 그나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은 일상의 과정을 통해 키울 수 있다. 아이와 엄마를 서로의 대상으로 연구한 도널드 위니캇의 의견대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촉진적 환경의 제공과 성숙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평범하지만 우리만의 일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우리가 찾고 있는 각자의 답일 것이다. 엄마와 아이는 있는 그대로 존재할 때 자연스럽다.
3부 요약
태아에서 처음 만난 사람 ‘엄마’와 헤어질 결심
3부 엄마와 아이 관계는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안절부절 동동거려지는 주제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고,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잘못하기 쉬운 복잡한 내용들이 얽혀있어서 모든 엄마의 후회와 반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방법을 찾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양분이 되어 엄마인 우리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와 연결되어 있던 아기가 세상으로 나와 엄마가 아닌 누군가, 세상과 연결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지켜봐야 하는 엄마의 마음을 누가 알까? 아마도 아기를 자궁 속에 품고 있었던 또 다른 엄마들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누구나 생의 초기에 엄마와 최초의 경험을 한다. 그것이 양육방식이거나 애착 형성의 과정이거나 내적 대상 체계의 전이이거나 말이다. 나와 엄마의 관계를 알아야 나와 나의 아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마치 가계도와 같이 도식화되어 들린다면 어느 정도는 맞고, 상당 부분은 서술로 풀어야 할 부담감을 느끼지만 짧지 않은 시간 엄마와 아빠의 고민을 들으면서 느낀 한 가지 사실은 부담을 상쇄시킬 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잘 키울까인데 나는 이 말이 마치 ‘어떻게 우리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로 들린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던졌던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냐’는 질문에 세상은 답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아이들이 먼저 무언의 답을 계속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달라”고.
4부 요약
형제 관계와 놀이는 사회로 나아가는 '예행연습’
4장에서는 형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놀이 문제로 이어지는 연관성이 있어서 두 가지 주제를 함께 살펴보았다. 잘 노는 아이가 건강하고, 건강한 아이가 잘 논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고 싶지 않을 만큼 현장의 보고들이 분명하게 그 사실을 명시한다. 놀이는 심리발달의 척도가 된다. 형제 관계는 놀이를 경험하는 실전 같은 연습이다. 부모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신은 자리를 만드는 면에서는 실전이고,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준비로 본다면 연습인 것이다. 둘 다 성공해야 한다. 하나는 개인의 내적발달을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이다. 이렇게 중대한 일을 해내려니 부모의 역할이 막중할 것이고, 고충도 만만치 않다. 부모의 양육, 육아 스트레스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주제라서 그런지 호소 내용도 가벼운 경우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중요할까?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 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현실 직시와 믿음과 노력이다.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직시했다면 나아질까라는 의심보다는 괜찮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럼 할 수 있는 것이 정해졌다. 노력이다. 현실 직시, 믿음, 노력은 한 묶음이다.
5부 요약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이 묵묵히 보기
5부의 질문들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장면이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환경에 적응하며 지내다 이제 유치원도 가고 학교도 가서 친구를 사귀고 배우고 익히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우리는 아이가 엄마의 몸에서 태어날 때 겪었던 고통은 예상하면서 아이가 세상으로 나갈 때 겪어야 하는 심리적 어려움은 간과하기 쉽다. 적응했던 환경에서 적응해야 할 환경으로 나가는 틈새의 공간은 창조를 위한 또 다른 모체이다. 적응했던 환경을 잘 벗어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익숙한 것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고, 새로운 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쉽지 않다. 허전함이고, 두려움이고, 상실이고, 낯선 것이다. 그럼에도 성장한다는 것은 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기꺼이 앞으로 전진한다. 적응해야 할 환경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부모로 하여금 심호흡을 하게 하는 의미심장한 순간이다. 해주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다가가고 싶어도 멈춰야 하고, 묵묵히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 이스마엘은 왜 바다로 나가고 싶었을까, 왜 고래를 잡고 싶었을까? 바다가 거기 있어서 바다로 나갔고, 바다에 고래가 있으니 고래를 잡고 싶었다. 그것이 맹목적으로 모비 딕을 잡고자 했던 모든 이들이 죽어도 이스마엘만 살아남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아이들은 그저 성장한다. 세상이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바다가 되어주는 것이다.
[본문 들여다보기]
1. 아이들은 그저 성장한다. 세상이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바다가 되어주는 것이다.
2.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던졌던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냐’는 질문에 세상은 답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아이들이 먼저 무언의 답을 계속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달라”고.
3. 생명의 탄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생명의 탄생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입니다. 탄생의 기쁨과 행복감을 충분히 느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