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괜찮아, 무너지지 않았잖아.”
누군가는 상처를 외면하고, 누군가는 단단해지지만, 어떤 사람은 부서진 채로도 끝내 다시 살아낸다. 이 책은 그런 사람의 이야기다.
부모님의 이혼, 새엄마의 학대,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불완전한 가족 안에서 무너졌던 한 아이는 그대로 성인이 되어버렸다. 나아지는 듯하다가도 다시 무너지고, 살아낸 듯하다가도 주저앉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병과 우울, 관계와 외로움, 사회라는 낯선 바깥세상까지… 저자는 그 모든 시간과 상처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그러나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기면 좋을 텐데》는 단순한 고통의 나열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단단한 통찰을 지닌 회복의 기록이자, 다시 살아보겠다는 결심의 문장들이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도 이대로 다시 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회복은 진솔한 자기 직면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치료법을 설명하거나, 따뜻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오히려 낱낱의 상처를 고통스러울 만큼 솔직하게 마주하며 전진한다. 완곡한 표현 대신 있는 그대로의 언어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은 때로 독자에게 불편함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이 독자 내면의 오래된 상처와 맞닿는 순간, 책은 공감 너머의 깊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살아내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텍스트를 넘어 진심으로 와닿게 된다.
이 책의 힘은 이와 같은 ‘체화된 공감’에 있다. 독자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동시에, 자기 안의 잊혔던 문장을 다시 꺼내어 읽게 된다. 고통을 이야기함으로써 회복이 시작되었듯, 이 책은 읽는 이에게도 자기 이야기를 다시 꺼내 볼 용기를 건넨다.
■ ‘나를 지키는 삶’을 위한 조용한 연습
저자는 말한다. 그 시간은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세상이 나를 구해주기를 바라며 버틴 시간이 아니라, 결국엔 내가 나를 지켜낸 시간이었노라고.
이 책은 그저 생존을 넘어서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해 묻는다. 새엄마의 통제,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시어머니의 멸시, 남편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저자는 끝끝내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울리는 옷을 고르고, 사회에서 겪은 모멸을 감내하고,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내는 과정을 통해, 나를 지키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는 실용서처럼 정리된 조언은 없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밀도 있는 메시지가 있다.
경계 짓기, 감정 표현하기, 생존이 아닌 삶을 선택하기.
그 모든 ‘삶의 태도’들이 고백이라는 형태로, 이야기의 결로 독자에게 전해진다.
누구에게나 말 못할 상처는 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이해를 넘어선 감각의 차원에서 회복을 배우는 일이다.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기면 좋을 텐데》는 그런 책이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어떤 날들, 눈물이 마르지 않아도 살아가야 했던 순간들, 무너지지 않은 당신의 모든 시간에 건네는 작고 단단한 위로이면서, 무너졌더라도 그렇게 그럭저럭 다시 살아보자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