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상처받지 않는 법은 없다.
하지만 상처받지 않는 마음은 있다.”
〈상처받은 마음을 다루는 새로운 시선〉
우리는 흔히 주변에서 잘못을 해 놓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서도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처럼 고마운 내색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 생뚱맞게 반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될까? 이럴 때, 피해를 받은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미워지고, 도움을 준 사람은 화가 나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과정에서 주로 다루는 심리학은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자기심리학 등이며, 이러한 이론들은 사람의 행동과 감정을 욕망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오랫동안 내담자와 함께해 온 저자의 깊은 통찰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다루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이처럼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기분 나빠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고
좋지 못한 평가를 받기는 쉬우며
잘해도 미움을 받고
잘하지 못해도 미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도
좋은 말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보니
사람을 상대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좋은 나〉가 되고 싶은 욕망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본문 〈대인관계의 어려움〉 중에서
박성봉 저자는 사람의 무의식에 자리하는 욕망 중 하나로서 ‘〈좋은 나〉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관계의 갈등 및 상처로부터 회복하는 방법을 ‘심리학적인 이해’와 ‘불교 교리’를 접목하여 조목조목 풀어내고 있다. 상대방과의 대화 과정에서 〈좋은 나〉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게 되며, 다른 사람 역시 〈좋은 나〉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런데 상처를 받지 않는 마음도 있다. 이에 대해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불교적 설명인 연기(緣起)에 대해 숙고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됨을 전하고 있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고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이 변한다는 연기(緣起)의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느껴지는 마음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이에 반해 연기가 사실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마음도 있다. 이 마음에서 욕망이 일어나며 욕망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를 덜 받거나 덜 주려면 욕망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욕망을 줄일 수 있을까? 만약 줄일 수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줄일 수 있을까? 저자는 알코올중독 병동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그 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스도교 신앙 운동의 영향을 받은 〈알코올중독에서 회복하기 위한 12단계〉가 알코올중독 및 도박중독, 게임중독, 성중독 등 각종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에 도움이 되며 불교적인 수행 또한 욕망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심리학과 불교 교리를 접목한 임상적 활용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심리치료를 할 때 본 내용들을 적절하게 활용했고 그럴 때 내담인들의 반응이 좋았으며, 그래서 책으로 써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쉬운 용어와 간결한 표현,
중요 내용에 밑줄 등 〈가독성 좋은 편집〉
독자 스스로 심리적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실용심리서〉
〈상처받지 않는 마음〉의 강점 중 하나로 가독성 좋은 편집을 들 수 있다.
문장과 글자 수를 간결하게 줄이고 읽기 편하도록 글들을 배치하여 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쉬운 용어와 일상적인 예들을 사용하여 독자들이 심리학적인 내용과 불교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독자 스스로 심리적 상태를 살피고 적용할 수 있는 〈실용심리서〉.
이 책은 복잡한 심리 이론을 어렵게 풀지 않는다.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토닥토닥’ 위로만 하지 않는다. 상대가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 이유와 그러한 상대의 말에 내가 반응하는 이유까지, 이유를 알면 덜 아픈 마음 관리법을 전하고 있다. 또한 독자 스스로 심리적 상태를 살펴서 자신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조언을 건네고 있다.
〈상처받지 않는 마음〉은 쉽게 읽히지만, 가벼운 책이 아니다. 한번 읽고 덮어 두는 책도 아니다. 머리맡에 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읽는 책.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치고 돌아온 날, 책에서 건네는 조언에 따뜻한 위로를 받고, 때로는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이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게 된다. 저자가 전하는 ‘상처받은 마음을 다루는 새로운 시선’은 부부, 부모와 자녀, 직장 상사와 부하, 직장 동료, 친구 등 가까운 관계 속에서 가벼운 말에도 마음을 다치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지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