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반딧불이들에게
혼자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자작나무 숲속으로 아침마다 출근합니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먼저 들어와 자작나무 속살에 간지럼을 태웁니다. 복도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친구들이 자작나무 숲길을 쉴 새 없이 헤치며, 자작나무 수피와 잎사귀를 쪼아대는 동고비가 됩니다. 휘리리리릿 휘리리리리릿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 이런 친구들을 매일매일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입니다.
시끌벅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도서관의 불을 끄고 나오면 저 많은 책, 어둠이 내리는 깊은 밤에 무엇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자작나무 숲속의 반딧불이 도서관에는 요정이 살지 않을까?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흔한 남매가 기지개를 켜고, 엉덩이 탐정이 살아나고, 브리태니커 사전도 당당하게 일어서고, 그림 없는 두꺼운 책이 춤을 추고, 호랑나비가 날아다니고, 도마뱀이 기어 나오고, 거미가 줄을 타는 밤, 해가 뜨면 사라지는 반딧불이 도서관에 우리는 언제 초대되어 갈 수 있을까요?
쉿! 비밀이지만, 우리 친구들에게만 살짝 힌트를 줄게요. 반딧불이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서 읽으면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우리, 요정이 사는 반딧불이 도서관에서 만날까요?
아 참! 요정님들이 우리 친구들한테 동시집을 읽게 해주고 싶다며 정말 많이 도와줬습니다. 동시를 쓸 수 있게 항상 응원해 주시고 뒤표지 글까지 써주신 김경구 요정님과, 반딧불이 도서관의 많은 책에 날개를 달 수 있게 그림을 그려주신 박인 요정님, 동시집이 나올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신 아동출판 상상아 요정님들! 반딧불이 친구들과 함께 온몸으로 밝힌 빛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8월
김미경
책 속에서
야옹 밖에 할 줄 모르는 마루
그래도 나는 다 알아듣는다
한 단어로 모든 말하는 우리 마루는
천재
-「있잖아, 야~옹」 부분
뜨거운 햇살 아래
친구들과 수다 떨다
주근깨투성이가 된
내 얼굴
-「주근깨 사과」 부분
하늘에는 마법사가 살고 있나 봐
우르르 쾅쾅 쏟아지던 장대비를
순식간에 멈추게 하고
-「무지개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부분
구멍에서
초록 초록
새싹이 돋았어요
구멍을
채워주는
새싹
-「까꿍, 괭이밥」 부분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은 재촉하고 있어요
꽁꽁꽁 피자는 한여름에 먹을 수 있겠죠
사서가 된 참새는
짹짹 소리를 낼까요? 조용할까요?
-「사서가 된 참새」 부분
파도는 물, 거품이 아니에요
파랗게 졸음을 참던 물이
하품하는 거예요
-「하품꽃」 부분
도서관에서는 모두 공주래요
하하 호호
책을 빌리는 친구들은
모두 공주래요
-「우리는 공주들」 부분
어둠이 내리면 책 속 사람들이 살아나는
반딧불이 도서관
쉿!
사실은 아무도 몰라요
밤에만 나타나는 책 요정들
-「반딧불이 도서관에 요정이 산다」 부분
봄이 되면
쌉쌀한 쑥 향 가득한
우리 집
오늘 저녁 쑥국 먹으면
누가 사람이 될까?
-「쑥」 부분
도서실에는
떡볶이 하는 법도
라면을 맛있게 먹는 법도
아이스크림 그림도 맛있어요
눈으로만 먹어도 맛있는 도서관
-「시장 구경」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