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지은이의 말 (고정욱)
사고의 주된 수단으로 말을 사용하는 우리에게 그것은 우리들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수단인 동시에 정신적 일치를 이루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이 우리말이라는 것은 또한 우리 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총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말은 어느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런데 우리말은 그 대부분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고 순수한 우리말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역시도 우리말의 대개는 사전에만 있을 뿐 점점 사장되고 잊혀져 가고 있다. 이 같은 우리말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 넣으려는 시도는 간간이 몇몇 작가들에 의해 시도되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 이처럼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찾아내 적절히 구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우리말만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작업이 아직 이렇다 하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아직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이는 모두 우리말을 연구하고 찾아내고 살찌워야 할 입장에 서 있는, 엮은이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다”라고 말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드러내듯 이 책은 우리말을 쓰는 사람들의 어휘력을 키우고 그리하여 그들의 인식세계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의도에서 사전에 있는 낱말들 가운데 순수한 우리말을 가려 뽑아 그중에서도 꼭 살려서 써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 그리고 우리도 잘 몰랐던 말들을, 엮은이의 시각에서 체계를 잡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 빠진 우리말도 분명히 많이 있다. 그 원인은 단어를 찾는 작업, 분류하는 작업, 취사 선택하는 작업에서 얼마든지 기인할 수 있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 책의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엮은이 본인의 책임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같은 문제점은 시간을 두고 보충해 나갈 것이고 그럼으로써 사장되었던 우리말을 살려 쓰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임을 믿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아름다운 우리말의 사용 가치와 훌륭한 언어는 자라나는 우리의 미래세대를 비롯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배우고자 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분명한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책 속에서
ㆍ사람과 관계된 말 - 날파람둥이, 분대꾼, 샘바리, 알깍쟁이, 얄개, 얌심꾸러기, 잔말쟁이, 촐랑이, 희뜩머룩이, 새퉁이, 되모시, 가납사니 등
ㆍ나이를 세는 말도 따로 존재한다. - 세 살 - 사릅, 아홉 살 - 구릅
ㆍ비슷한 단어의 조합이지만 뜻은 다른 것들도 많은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손 뜨다 파는 물건이 잘 팔려 나가지 않다.
손 맑다 재수가 없어 생기는 것이 없다.
손 타다 물건의 일부가 없어지다.
손 까불다 재산을 날리다.
ㆍ그 밖에 특이하거나 쉽게 쓸 수 있는 말들은.
들온말 - 외래어
몽니 - 심술궂게 욕심 부리는 성질.
자발없다 - 참을성이 없고 경솔하다.
왕배야덕배야 - 여기저기서 시달림을 받아 괴로움에 견딜 수 없을 때 부르짖는 소리.
〈순화 대상 일본어 및 일본식 어휘〉 중에서는
빵꾸/ 뻬빠/ 노가다/ 사쿠라/ 다쿠앙/ 미소시루/ 스메키리/ 스키다시 등
〈일본 발음대로 쓰고 말하는 잘못된 표현〉
가건물/ 가교/ 가석방/ 골조/ 공히/ 매물/ 구보/ 대합실/ 수취인 등 일본어의 잔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의식중에 쓰고 있는 단어들도 나열되어 있으며, 그 대신 써야 할 우리말을 함께 적어 놓아 바른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