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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글 5
작가의 말 7

제1장 깨달음에 대하여 16
제2장 여러 가지 인간관 33
제3장 인생의 즐거움에 대하여 53
제4장 인간적인 것에 대하여 81
제5장 성현들의 인생을 즐기는 방법 110
제6장 행복에 대하여 137
제7장 편안함과 한가로움에 대하여 165
제8장 가정의 즐거움 189
제9장 생활의 즐거움 222
제10장 자연의 즐거움 277
제11장 교양에 대하여 315
제12장 신과 같은 사람은 있는가 350
제13장 생각하는 방법에 대하여 365

연보 381
저자 소개
저자 : 린위탕
중국이 낳은 세계적 석학(碩學)으로 ‘세계의 지성(知性)’이며 ‘자유사상가’로 일컬어지는 린위탕은 도량이 넓은 문인이다. 그는 동서양의 문화를 하나의 도가니에 용해(溶解)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생겨난 사상과 문학의 세계를 향해 열정적으로 쏟아 낸 대인이었다. 불혹의 나이일 때 쓴 자서전에 “두 다리로는 동서(東西)의 문화를 밟고 한마음으로 우주의 문장을 평(評)한다”라고 말한 그는 한적 생활과 중용의 길을 기조(基調)로 한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불가피한 문제, 즉 ‘한번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값진 삶이 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답(答)을 현실을 떠나지 않은 범주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코즈모폴리턴의 운명을 지녔는지도 모른다. 조부대부터 목사인 크리스천 집안으로 미션스쿨을 졸업하고 외국에서 유학한 후 중국에서 대학교수를 하는 등 성공의 발판을 다졌으나 고국에 뿌리내릴 수 없어 국제 사회로 나가 생애(生涯) 전반을 사람의 영혼에 감동을 주는 작품을 발표해 세계적 문인으로 인정받지만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유리표박(流離漂泊)의 고독감 속에서 생애를 마쳐야 했던 문인이었다. 린위탕은 1895년 중국 푸젠성 장저우 핑허에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10월 10일 태어났다. 샤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친 후에 상하이 세인트존스 대학 졸업 후 베이징 칭화 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1919년 미국 하버드 대학에 유학하여 언어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1921년 독일로 가서 예나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공부하고 1923년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와 베이징 대학과 베이징 여자 사범대학 영문과 교수를 역임하고 1926년 진보파 교수에 대한 군벌(軍閥) 정부의 탄압으로 북경을 떠나 샤먼 대학 문학장으로 취임했다. 그때 루쉰과 고힐강 등 저명한 학자를 학원에 초빙하지만 부패한 환경으로 모든 교수가 이직하고 린위탕도 사직했다. 1927년 우한(武漢) 정부 외교부장 비서로 일하며 영문 주간지와 신문에 날카로운 논진(論陣)을 펼치자 너무 급진적이고 반봉건적 사상을 옹호해 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 후 우한 정부가 무너지고 자신이 정치적 체질이 아님을 깨닫고 ‘나는 육식동물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정계(政界)를 떠나 상하이 국제 출판물 교환소 소장을 맡고 문필활동에 전념했다. 1948년 유네스코 예술부장으로 삼 년간 파리에 주재하고 1953년 UN 총회 중국(타이완) 대표 고문으로 참가했다. 1954년 싱가포르 난양 대학 창립에 참여하고 1966년 타이완으로 이주 후 1967년 홍콩 중문대학 교수를 지내고 1976년 82세의 나이로 홍콩에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박병진
경기도 여주 출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장훈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문필에 매진하고 있다. 편저로 《삶의 진실을 찾아서》와 번역서 《자유로부터의 도피》 《인생의 고찰》 《유토피아》 《바보 김펠》 《인간이란 무엇인가》 《카네기 인생론》 《적극적 사고방식》 《대인관계에서 성공하라》 《판단력을 길러라》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 《아담과 이브의 일기》 《예언자》 《스승의 목소리》 《거부가 되는 길》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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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후세에 길이 남을 고전으로 호평받는 《생활의 발견》은 임어당(林語堂)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석학(碩學) 린위탕(Lin yutang)이 주창한 옛 중국 문인의 ‘한적(閑寂) 생활’을 기조(基調)로 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답(答)을 제시하는 《The Importance of Living》을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은 그가 주창한 “두 다리로는 동서(東西)의 문화를 밟고 한마음으로 우주의 문장을 평(評)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동양과 서양의 문화, 즉 중국인과 미국인의 의식구조 · 관념 · 생활철학 등을 대비하고 그에 따른 장단점을 지적한 것으로 서양인, 아니 우리 모두에게 옛 중국 성현들의 한적 생활을 고취(鼓吹)하려 한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서양 문화의 관념론적 입장을 논리정연하고 냉철하게 공박하는 한편 유교 사상에 바탕을 둔 중국 문화의 심오하고 무게 있는 원리를 해학적 필치로 설득력 있게 묘파(描破)했다. 또한 현학적(衒學的) 박학다식을 나열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근본적이고(fundamental) 불가피한(unavoidable) 문제, 즉 ‘한번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값진 삶이 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허황하지 않고 현실에서 유리(遊離)되지 않는 범주에서 찾아 제시하고 이상적 삶의 방법을 옛 중국 현인들의 생활신조였던 한가(閑暇)와 중용의 길(中庸之道)에서 찾으려 했다. 이 삶의 방식이야말로 이상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면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삶의 자세이므로 문명이 발달하고 문화가 향상되면 객관적 진리보다 사물에 대한 견해와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p. 16 내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것은 중국 고래(古來)의 사물을 보는 법과 생각하는 법에 대해서이다. 내게는 독창적으로 보는 법이나 생각하는 법 따위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니까. 나는 다만 중국인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총명한 사람들의 눈에 비치고 민족적 예지와 문학으로 나타난 인생관이나 자연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한가한 생활에서 생긴 한가한 철학으로 어떤 특정한 시대에 전개된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게는 이러한 인생관이야말로 본질 그대로인 진실한 인생관으로서 인간을 한 꺼풀 벗기면 만인이 다 같은 것처럼, 한 나라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온 인류를 움직일 수도 있다는 기분을 금할 수가 없다.

p. 39 수양이란 이러한 번뇌와 욕망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일이다. 그것이 유교의 사고방식이며 우리가 갖추고 있는 인간성과 조화하여 생활함으로써 제6장 끝에 인용한 것처럼 인간은 천지와 동격(同格)으로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불교도는 인간 육체의 욕망을 본질적으로 중세기의 기독교도와 같게 본다. 즉 몰아내야 할 번뇌의 개(犬)라고 생각한다. 너무 머리가 좋아 지나치게 생각하는 남녀는 왕왕 이 사상에 물들어 승려(僧 侶)가 된다. 그러나 유교의 상식은 대체로 이것을 금한다. 그리고 또 다소 노장철학의 영향에서 오는 것이지만 기구한 운명에 시달리는 미인은 인간적 망상을 지녔거나 천상 세계의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아 이 지상으로 내쫓겨 인간적 고난의 숙명을 살아가는 ‘타락한 선녀’로 여기고 있다.

p. 266 인간은 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닐 수 없듯이 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게’라는 것은 의복의 본질이지만 그것은 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름이 몇 척이나 되는 굵은 대들보를 걸치고 높이가 육에서 구 미터쯤 되는 굉장한 저택에 살면 제법 당당해 보이지만 그런 집은 여름에는 좋으나 겨울에는 안 좋다. 관리들이 사는 저택에 갔을 때 누구나 전율하는 것은 공간이 너무 휑뎅그렁하기 때문이다. 마치 너무 커서 허리둘레에 착 붙지 않는 털가죽 외투와 같다. 반면에 낮은 벽을 두르고 간신히 무릎을 들여놓기에 족한 가난뱅이의 집은 검소한 미덕이 나타나 있다. 집주인은 그것에 만족하지만 손님을 맞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가난한 선비의 초가집에 들어갔을 때 어딘지 모르게 거북스럽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p. 277 지구상의 무수한 생물 중 식물은 자연에 대해‘태도’를 취하는 게 없고 동물 또한‘태도’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데 유독 인간이라는 한 생물에 있어서만 자기와 자기 환경을 의식하고 그 환경에 대처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인간 예지의 시초는 우주에 회의적이고 비밀을 탐구하고 의의를 발견하고자 한 데에 있다. 우주에 대한 태도는 과학적이고 도덕적인 것도 있다. 과학자의 관심은 자기가 사는 지구 내부와 표면의 화학적 구조,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두께, 대기의 최상층에 방사하는 우주선, 구름과 암석의 형성, 우주 생명을 규정하는 법칙 등의 발견이다. 그 과학적 태도는 도덕적 태도와 관련이 있지만 그 자체로는 아는 것과 탐구하는 것에 대한 순수한 욕구다. 이와 반대로 도덕적 태도는 가지각색이다. 자연과 조화될 수도 있고 정복·복종·지배·이용의 관계가 될 수도 있으며 불손한 모욕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마지막 태도, 즉 불손하게도 우리의 지구를 모멸하는 태도는 문명, 특히 어떤 종교에 의해 생긴 것이며 실로 기괴한 산물이다. 그 기원은‘실낙원’이라는 날조된 이야기다. 이상하게 날조된 이야기는 원시 종교의 유물로서 지금도 제법 널리 믿어지고 있다.

p. 371 중국인은 ‘논리적 필연’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인간적 사상(事象)에 논리적 필연이라는 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논리에 대한 불신임은 말에 대한 불신임에서 비롯되어 정의(定義)를 혐오하고 체계와 이론을 증오하게 되었다. 틀림없이 말과 정의와 체계가 있었기에 철학의 여러 학파가 생겨났을 것이다. 철학의 타락은 말에 몰두하는 데서부터 비롯되었다. 중국의 학자 공자진(뀌自珍)은 말하고 있다. “성현은 말이 없고 능한 이는 이야기하며 어리석은 자는 논한다.” 그런데 공 선생 자신은 의논하기를 좋아했다니, 재미있다! 성현과 능사(能士)는 차이가 있다. 즉 성현은 자신이 체득한 인생에 대해 말하고 능사 는 성현의 말씀에 관해 이야기하며 어리석은 사람은 능사의 말을 논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궤변학파 중 담론(談論)을 즐긴 학자가 있었다. 지식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철학은 말에 대한 사랑이 되고 궤변학파 경향(傾向)이 증대됨에 따라 철학과 인생의 괴리(乖離)는 철저했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철학자는 더 많은 말과 긴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 인생을 풍자하는 경구는 문장으로 바뀌었다. 문장은 논증으로, 논증은 논문으로, 논문은 평석(評釋)으로, 평석은 철학적 연구에 자리를 양보하고 지금 쓰는 말을 정의하고 분류하기 위해 더 많은 말이 필요했다. 또한 기존 학파로부터 동떨어지고 이채롭기 위해 더더욱 많은 학파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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