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불면증,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비만, 심장병, 탈모, 우울증…
우리 몸을 지휘하는 하는 생체리듬과 빛의 중요성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마다 알람 소리에 겨우 일어나며 피로를 달고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과학 전문기자이자 《광합성 인간》의 저자 린 피플스는 망가진 생체리듬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자신이 일상에서 겪은 문제들, 불면증,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의 원인을 찾던 저자는 생체리듬과 조명, 특히 태양의 상관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생체시계는 태양시를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부족한 일조량과 과도한 인공조명이 생체리듬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체리듬과 빛의 상관관계를 직접 알아보기 위해 전자레인지의 작은 조명까지 전부 가린 지하 벙커에 들어가 열흘을 보낸다. 실험을 통해 저자는 우리 몸에 타고난 생체시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빛이 생체시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다.
린 피플스는 이 책에서 스포츠나 시험에서 최고의 능률을 내기 위해 빛을 이용하는 방법, 생체리듬 차이 때문에 화성에는 올빼미형 인간만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아이디어,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웨딩 케이크 모양으로 지어진 이유 등 생체리듬과 빛이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흥미로운 연구와 사례들을 소개한다.
또한 저자는 빛과 생체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이유로 조작된 시간 시스템과, 너무 과한 인공조명과 그에 비해 부족한 일조량을 지적한다.
조명은 많아졌지만, 빛은 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조명을 사용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태양빛을 받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블루라이트라고 부르는 청색광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빛이다.
그러나 블루라이트가 몸에 좋지 않다는 오해 때문에, 낮에는 오히려 태양의 강한 블루라이트가 필요함에도, 안경, 선글라스, 유리창 등에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넣어 블루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밤에는 반대로 너무 많은 청색광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을 공격한다. 휴대폰, TV, 컴퓨터의 화면, 가로등을 비롯한 인공조명들이 우리 몸이 잠들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후 위기 역시 일조량을 부족하게 하는 원인이다. 잦은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태양을 가리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기후 위기 방지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개발된 LED 조명 역시 일조량 부족의 원인이라는 점이다. 밝은 청색의 LED 조명은 낮에는 실내에 ‘밝은 척’하는 빛을 내뿜고, 저녁에는 잠에 들기 어려울 정도로 밝은 빛을 내뿜기 때문이다.
이제 시계를 재설정할 시간
저자는 멜라토닌을 생체리듬 조절의 핵심으로 꼽는다. 빛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낮에는 의도적으로 햇볕을 쬐어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고, 밤에는 최대한 빛을 줄여 멜라토닌이 자연스럽게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요하다면 보충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태양광을 듬뿍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태양빛과 비슷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안경이나 창문은 자제할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규칙적인 식습관이다. 우리의 심부 체온 역시 멜라토닌 생성에 영향을 주는데, 밤에는 심부 체온이 낮아져야 멜라토닌 생성이 활발해지고, 질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화과정에서 심부 체온이 상승하고 이는 우리의 생체리듬을 혼란스럽게 한다.
저자는 인공조명에서 비롯된 빛 공해가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도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다. 생체리듬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빛 공해를 줄일 수 있는 조명 기술 연구, 일조량을 고려한 일터 구성 등 사회적 논의가 더 활발해져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