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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그날의 질문에 오늘에야

1부 더 가르치고 더 배우되 서로 존중해야

1. 무너진 교실, 사라진 한국어교원
2. 교실 안, 제도 밖에서
3. 추가어로서의 한국어

2부 세 개의 경계, 하나의 투쟁

4. 잘못 분류된 노동자
5. 15시간이라는 마술, 지워지는 노동
6. 경계와 간극

3부 일터 민주주의를 향해

7. 너의 이름은
8. 바꿔야 할 것을 바꾸는 용기
9. 노동조합에서 공화로, 민주로

4부 직종별 온라인 노동조합으로 뭉치다

10. 선생님, 우리 동지 합시다
11. 어떻게 하면 임금이 오를까
12. 한국어교원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에필로그 고독이냐 연대냐
저자 소개
저자 : 이창용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1999년에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수료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온 학습자와 한국어로 만나 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가르친다.
《한국어 수업을 위한 문법활동집-초급》을 함께 쓰고, 외국인 한글 학습 앱 을 함께 개발했다. 연구 보고서 <대학 부속 한국어 교육기관 한국어교원의 근로 실태>와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원의 노동 실태 분석과 처우 개선 방안>을 주도했다. 《한국어 수업 이야기》를 썼다.
현재 직장갑질119 온라인노동조합 한국어교원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한국어교원의 지위를 확립하고 한국어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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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어 전성시대, 한국어교원의 지위를 묻다

이주배경 인구 265만 명, 한국은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한국어를 제2언로 배워야 한다. 이때 한국어는 단순히 외국어가 아니라 모어 추가되는 언어다. 2024년 6월 기준 1,770만 명. 영어권에서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의 숫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은 해외에 한국어를 보급한다. 2024년 현재 88개국 256개소가 운영 중이다. 연간 학습자가 20만 명, 누적 학습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바야흐로 ‘한국어 전성시대’다.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어교원이다. 국내에서만 7,000여 명이 활동한다. 어학당을 비롯해 초중등학교, 가족센터, 사회통합프로그램,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가르치니 사용자는 대학과 정부다. 하지만 현실이 열악하다. 하나같이 1년 미만 계약, 주 15시간 미만 수업이다. 사용자는 수업 시간만 따져 초단시간노동자라고 주장한다.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이 두세 곳을 오가며 수업하지만 평균 연봉이 1,357만 원이다. 다들 불이익이 두려워 노동조합은 엄두도 못 낸다. 대학노조는 좋지만, 한계가 있다. 이 책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수업하는 노동자임에도 프리랜서로 ‘잘못 분류된’ 한국어교원들이 자신의 지위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어 싸우는 이야기다.

현장의 언어로 쓴 한국어 교육 노동자의 현실과 바람

이 책을 쓴 이창용은 현직 한국어교원이자 직장갑질119 온라인노동조합 한국어교원지부 지부장이다. 책에는 1999년부터 이어져 온 한국어교원으로서의 경험, 서울대 한국어교원 노동조합을 만들고 뒤이어 온라인 노동조합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윤지영 직장갑질119 대표는 “어쭙잖은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장에서의 고민과 경험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여기에 노동에 대한 치열한 고민, 인간에 대한 사랑, 뛰어난 글솜씨가 더해지니 경이로운 책이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한국어 교육 노동자의 현실과 바람을 제도적 구조를 바탕으로 4부에 걸쳐 살펴본다. 1부는 한국어 교육 현장 이야기다. 대학과 지역은 한국어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비자를 판다. 초중등학교에서는 이주배경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만, 한참 부족해 갈 길이 멀다. 성인 이주민 또한 한국어를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있다.

2부는 교육 노동자 이야기다.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가르치지만, 프리랜서로 잘못 분류됐다. 수업은 여러 업무를 수반하지만, 수업 시간만 따져 초단시간노동자라고 우긴다. 기간제가 많고 무기계약직은 드물다. 3부는 서울대 한국어교원의 분투기다. 대학은 한국어교원을 직원으로 분류했다. 가르치고 연구하지만 교원 지위를 부정당했다. 교섭 단위를 분리해 한국어교원의 지위와 근로 조건을 따로 만들고자 했다.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노동조합을 통해 공화와 민주를 꿈꾼다. 일터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해 간다. 4부는 한국어교원 노동조합 건설기다. 일터와 처우가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한국어교원이다. 연구 보고서를 쓰고 국회 토론회를 하면서 직장을 넘어 더 넓게 만나고자 했다. 내 월급이 아니라 모두의 월급이 오르는 방법을 고민했다. 온라인에서 직종으로 뭉쳐 한국어교원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아마 이 책은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교원에 관한 최초의 단행본일 것이다.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한국어를 가장 많이 배우는 이주배경 인원은 대학 유학생들이다. 한국어 교육과 관련해 대학, 지역,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이 동맹을 맺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 대학은 등록금을 받아 생존한다. 지역은 인력과 주민이 늘어 소멸을 면한다. 유학생은 돈을 벌면서 한국어 실력(?), 한국 생활 경험, 대학 졸업장을 얻는다. 그러나 거기에 한국어 수업과 한국어교원의 자리는 없다.

수업 시간이 줄고 숙제가 사라지며 시험이 쉬워진다. 출결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낮은 출석률은 모두 강사 탓이다.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은 수입대체기관이라는 명목으로 작게는 기관 수입의 15%에서 많게는 40%를 통으로 대학에 바쳐야 한다(순수입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한국어 교육기관이 항상 쪼들리고 인건비를 줄이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교원은 하나같이 1년 미만 계약, 주 15시간 미만 수업이다.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이 두세 곳을 오가며 수업하지만 평균 연봉이 1,357만 원이다.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라는 말이 있다. 멀쩡히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교사’가 아니고,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수업하는 노동자인데도 ‘프리랜서’로 분류되는 현실에서 ‘질 좋은 한국어 교육’은 거짓이다. “교실은 무너져 내리고 노동권은 보장되지 않으며 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나는 희망한다. 상호문화와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와 일터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방법은 한국어교원 노동조합이다. 함께 희망의 길을 만들고 싶다.” 이것이 저자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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