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 1호가 되신 홍쌍리 청매실 농원 대표가 청춘을 바쳐 일궈낸 매실나무 2만여 그루와 2천여 개 매실 항아리는 ‘광양매화축제’라는 생명력 가득한 지역축제를 탄생시켰고, 매실로 만든 건강음료를 전 국민에게 보급했다.
1990년대, 기반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섬진강변의 산언덕을 젊은 여성의 몸으로 기어다니다시피 하며 매실밭을 일구는 모습에 광양군이 할 수 있는 일들로 힘을 보태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매실을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인허가 문제와 인근 도로 개설이었다. 더불어서 제2의, 제3의 청매실 농원이 나올 수 있도록 저장고 설립 지원을 해주는 일이었다.
--- p.25
그렇다면 광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품은 광주에서 예술은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는가.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광주 비엔날레는 행사로만 그쳐야 하는가.
이제는 광주·전남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신안 예술섬과 문화도시 광주가 연계된 예술·미식 투어를 만들어야 한다. 나오시마를 능가하는 브랜드로 말이다.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 신안 예술섬을 연계한 2박 3일 또는 3박 4일 투어 프로젝트는 지역을 뛰어넘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될 필요가 절실하다.
--- p.55
5·18은 비엔날레라는 국제적 이슈 파이팅의 소리 울림통이 필요하고, 비엔날레는 5·18을 등에 업고 나서야 비로소 사지를 버틸 뼈대가 생긴다. 다행스럽게도 광주비엔날레는 대략 그런 기준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뼈대가 있다.
그런데 1995년 첫 회를 치른 후 지금까지 30년이 지났는데 지역의 작가가 사라지고 있다. 젊은 작가들이 설 자리가 없다. 비엔날레가 광주지역의 작가들을 외면한다는 이야기는 벌써 수십 년째 듣는 이야기다. 행사 기간에만 잠깐 지역 작가 참여라고 부산떨지 말고 그 흔한 레지던시라도 만들어 길게 운영해야 한다.
--- p.96
인공지능 산업단지 조성과 청년창업 지원 확대 등으로 새로운 산업기반을 만들 성장 가능성을 지닌 도시이다. 나 역시 광주광역시 부시장으로 그 기반을 직접 만들었고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도 가장 역점을 두고 법안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청년들이 광주를 떠난다는 현실은 무얼 의미할까.
광주는 더 이상 서울의 대체제가 되어선 안 된다. 광주는 광주여야 한다. 그를 위해선 정부의 결단도 필요하다. 교육기관, 연구기관, 공공기관, 기업 입지에 대한 강력한 ‘비수도권 우선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공장 하나 옮기는 것이 아니라, 도시 하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p.170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을 꼽으라면 ‘갈등 해결’이라고 답할 수 있다. 삶이란 게 어느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손
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갈등에 봉착한 두 주체는 죽을 것처럼 덤비고 타협을 하지 못한다.
네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 하는 극한 대립에 삶이 파괴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정치이다.
대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충족되도록 조율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것이 정치의 순기능이자 위대함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한 힘이 ‘정치력’이다.
--- 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