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신비롭고 신기한 모어母語들
꼿봉오지 베려봅서!
잘도 곱지예!
추천사
2010년 말 유네스코에서 제주어가 소멸 위기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뜻있는 분들이 나선 지 15년이 지났다.
언어는 그 사회 구성원에게 일체감을 줌으로써 구성원들을 통합시키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언어의 기능에 대한 언급은 지역어의 경우에도 다름 아니다. 뒤늦게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으나, 늦은 만큼 되살리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제주어를 살리려는 노력은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제주지역의 작가들이다. 풍부하고 정감 있는 언어들을 찾아내어 작품 속에서 갈고 닦아 널리 폄으로써 차츰 그 빛을 발휘하리라.
김항신 시인 역시 제주어 시 쓰기에 뛰어들어 소중한 어휘들을 골라내기 시작한 지 꽤 된다. 이 시집에 실린 우리들의 모어(母語)가 자연스레 곁으로 다가서서 잊었던 정서를 불러내고 있다.
- 김창집(소설가)
샛도리물처럼 샘솟는 이야기가 있다.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제주도를 노래한다면 제주어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시를 쓰는 사람이면 제주어 시집을 꿈꾼다. 시는 언어 예술이기에 내가 나고 자란 이 섬의 언어를 어떻게 안 다룰 수 있을까. 곱들락헌 봄나물 같은 이 시집이 제주어 시집의 용천수가 되기를 바란다. “어머니 쿰은 쉰다리” 같은 시가 이 책에 쑴뿍하다. 제주어는 차롱에도 담겨 있고, 모살왓에도 박혀 있다. 김항신 시인이 시로 다루면 제주어가 이렇게 몬지락헌 것은 제주어에 대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전해져서 그럴 것이다. “상고지 하랑하랑” 빛나듯 여러 색깔로 빛나는 이 시집이 제주어 문학의 용천수가 되기를 바란다.
- 현택훈(시인)
책 속에서
촘말로 제주어 곱기도 허다
오널은 딴 날보다
호꼼 선네 선네 오몽허영
양지랑 두르젱이 씻고대고
초례지넬 고적덜 재기재기 멩글아 뒁
뽈리 재게
소지도 허곡
상웨떡 벨떡 사레 와랑와랑
돌아사주
아멩 돌림벵이 돌아도
와랑차랑 설 멩질인디
어머니 아버지 닐 보게마씀
(‘와랑차랑 설 멩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