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종로문화재단 윤동주문학관과 향기작가 한서형이 함께 만든
윤동주 향기시집『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세대를 넘어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요히 스며드는 향기가 되어 우리 곁에 머무를 책
한글이 금지된 식민지 시절, 끝까지 모국어로 시를 쓴 시인 윤동주. 자기 성찰과 순결한 신념이 담긴 그의 시편들을 읽고 또 읽으며, 고요히 차오른 마음속 별빛을 향기작가 한서형이 향기로 그려 완성한 향기시집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종로문화재단 윤동주문학관과 향기작가가 함께 시인에게 바치는 선물이기도 하다. 향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자, 향기작가는 유향과 몰약을 중심으로 향을 창작했다. 표지에는 금박으로 윤동주 시인의 이름을 새겨 동방박사의 세 가지 선물인 황금·유향·몰약을 형상화하여 신성함을 더했다.
이 책에는 해설이나 추천사 없이 오직 윤동주의 시와 산문, 그리고 한서형 향기작가의 향과 글이 담담히 담겼다. 대부분 최소한의 교정만을 거쳐 독자가 시인의 언어를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4부로 구성된다. 1부 '바람과 구름과 햇빛과 나무와 우정'에는 ‘풀포기처럼’ 피어나게 하는 존재들에 대한 시를, 2부 '사랑스런 추억'에는 떠올릴 때마다 애잔해지는 순간들을 그린 시를 담았다. 3부 '별 헤는 밤'에는 「가을밤」, 「비오는 밤」, 「못 자는 밤」등 밤과 별을 노래한 작품들을, 마지막 4부 ’향기에 대하여‘는 향의 창작 과정과 그 의미에 대한 향기작가의 글로 이어진다.
“별빛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빛 하나로 밤은 견디고, 소망은 자라며, 내일은 꿈꿀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책을 펼쳐 시를 읽을 때, 당신 마음에도 작은 별 하나 뜨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하는 한서형 향기작가가 만든 ’별빛 향기‘를 음미하다 보면, 독자는 윤동주의 맑은 시어를 후각으로도 감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향기작가는 그저 좋은 향기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향의 역사와 의미를 연구하여 시인의 작품 세계와 잘 어울리는 향료를 골라냈다. 유향과 몰약 외에도 고대부터 귀히 쓰인 스파이크나드, 달빛처럼 은은한 밤의 여왕 재스민, 그리고 우리 땅에서 자란 편백을 더해 윤동주 시인의 신념을 향기로 표현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신선한 나뭇진 향이 다정한 베르가모트에 실려 코를 간질이고, 진중하면서도 보드라운 편백과 그 끝에 매달린 달빛 재스민까지 이어지며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진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읽는 동시에 맡는 시집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한 마음으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