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웃음과 땀 그리고 꿈이 담긴 에피소드
이 책은 과학 하는 사람들은 매사에 진지하고 논리적일 거라는 예상을 기분 좋게 뒤엎는다. 유치하기 그지없는 수다, 미팅은 포기할지언정 야식은 포기 못 한 ‘돼지 형제들’, 누가 봐도 이별을 통보하는 편지를 붙들고 밤새 달리 해석할 순 없을지 고민하던 모습, 2002년 월드컵보다 뜨거웠던 랩 대항 축구 경기까지. 기숙사와 실험실에서 동고동락하며 벌어진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 줄 것이고, 요즘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즐거운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마주하는 고달픈 현실과 장벽을 솔직하게 보여 준다. 빈번한 실험 실패, 수년간 준비한 논문을 다른 사람에게 선점당하는 좌절, 지도교수나 선배의 갑질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가감 없이 담아낸다. 그럼에도 자신을 믿고, 실패와 좌절이 연속될지라도 굴하지 않고 다시 꿋꿋이 전진하는 ‘그릿(Grit)’의 정신으로 과학자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성장기는 큰 감동을 주며, 앞으로 그러한 길을 걸어갈 모든 청춘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되어 준다.
꺼져 가는 기초과학의 빛이 될 이들의 이야기
오늘날 대한민국은 심각한 이공계 기피, 의대 쏠림 현상을 겪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 희망란’에서 과학자는 사라진 지 오래이며, 공부와 연구에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기초과학자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현저히 낮아졌다. 과학자의 길에 들어섰다가도 저임금과 불안정한 미래로 인해 중도 포기하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으며,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의 미래와 존립에 과학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자들의 삶에 대한 더 큰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책에는 기초과학을 빛낼 존재로 만들어져 가는 이들의 열정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곧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응원하는 일이 될 것이다. 성공과 명예가 보장되지 않아도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물론,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용기와 끈기로 버텨내며 자신만의 여정을 걷고 있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