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10대들에게 이어질 답사기 신드롬
문화유산이란 문화적 발전을 위하여 다음 세대에게 전해 줄 만한 가치가 있는 산물 또는 양식을 말한다. 선조들이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굴곡을 지나면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까닭은, 바로 이것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화적 자긍심을 이어 가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10대들에게 문화유산은 훌륭한 예술품이자 역사의 증거라기보다는 한국사 시험에 나오는 지문에 더 가깝다.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열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국사 공부 열기가 뜨겁지만,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지식을 암기하는 데에만 급급한 것이 사실이다.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0대 독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1999년 첫 책 이후 지금까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이어지는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답사기의 출간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응하여 독서의 재미를 잃지 않은 독본으로서 이번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었다.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는 유물과 유적을 감상하는 방법부터 우리 문화유산이 미적, 과학적으로 빼어난 이유, 문화유산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까지, 지난 26년 동안 폭넓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유홍준 교수의 탁월한 안목과 풍부한 역사적 배경 설명, 평생에 걸친 답사 경험이 녹아들어 유려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은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처럼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최고의 문화유산 전문가 유홍준 교수와 함께 떠나는 답삿길!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마치 유홍준 교수와 함께 답사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살린 책이다. 중견 시인이기도 한 김경후 작가는 역사와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적 자산인 원작을 10대 독자들에게 맞도록 쉽게 풀어내면서도 유홍준 교수 특유의 편안한 입담을 온전히 살려 냈다.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적 배경도 이야기 형식으로 술술 읽히도록 서술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풍성한 이야기와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 어린 묘사는 답삿길에 생동감을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유물과 유적을 만든 역사 속 인물들의 간절한 마음,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들의 사연은 문화유산이 과거에 머무는 존재가 아닌,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질 우리 모두의 유산임을 깨닫게 한다. 또한 생생한 현장 사진은 답사 현장에 가서 보는 듯한 실감을 주고, 주목받는 화가 이윤희는 경주와 남도를 직접 방문하며 답사 현장의 분위기를 친근하게 그려 내 책을 읽고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눈 뜨고 우리나라 역사를 한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2권 ‘백제|공주·부여 외’ 편
아는 만큼 보이는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
역사는 문화유산과 함께 익힐 때 가장 생생하고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적 사건도 구체적인 역사 현장에서 만나면 마치 어제 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여기에 답사의 힘이 있다.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두 번째 답사에서는 백제의 숨결을 찾아 나선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6권 ‘인생도처유상수’(이상 개정판, 창비 2011)를 바탕으로, 백제 시대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엮었다.
고구려 하면 만주 벌판을 달리는 호연지기, 신라 하면 경주의 화려한 불교문화가 생각나지만 백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고들 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백제 문화는 잘 전해지지 않았고, 도읍도 여러 번 바뀌어 유물과 유적이 흩어져 한자리에 보존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2권 백제|공주·부여 외 편’은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와 부여, 백제의 미소를 품은 도시 서산, 미륵사터가 있는 익산을 거닐며 백제의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마애불, 삼국 시대 고분 중 주인을 알 수 있는 첫 번째 왕릉인 무령왕릉, 능산리 고분군과 부소산성, 세련되고 온화한 백제 탑의 정수인 정림사지 오층 석탑, 기품과 멋이 있는 미륵사지 석탑 등을 감상하고 나면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한결 가까이 느껴질 것이다. 특히 미륵사지 석탑의 경우, 최근에 복원 공사가 완료된 서탑의 사진을 수록하여 현장감을 더하였다.
아울러 답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생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30여 년 동안 서산 마애불을 지극정성으로 돌본 할아버지의 애절한 사연, 유홍준 교수가 자신의 두 번째 고향으로 삼은 부여와 그곳 사람들 이야기, 대조사를 지키던 개와 사슴 등 전국을 답사하며 맺은 인연들은 답삿길을 더 풍성하고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