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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소설 『이어도를 본 사람은 죽는다』 _ 7
중편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 _ 357

ㅣ작가의 말ㅣ _ 439
ㅣ작가 연보ㅣ _ 441
저자 소개
저자 : 김준태
1948년 해남 출생으로, 조선대 사범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13년간 고등학교 영어·독일어 교사로 활동하였다. 이후 11년간 전남일보·광주매일 편집국 데스크, PBC광주평화방송 시사자키, 5·18구속자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창작학교 '금남로리케이온'을 마련, 저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선대학교 문창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 1년 동안 참전하였으며, 1969년 월간 『시인』지로 등단하였다. 1995년 『문예중앙』 에 중편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보이며 소설도 함께 쓰고 있다.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유럽, 아메리카, 중국, 인도차이나반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중앙아시아 일대와 평양,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지로 여행 및 문학 강연을 다녔다.

저서로는 시집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칼과 흙』 『지평선에 서서』, 소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 외 액자소설 88편, 통일시해설집 『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세계문학기행집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평전 『명노근 평전』 이 있다. 역서로는 베트남전쟁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이 있다.

그림 : 이명숙
이명숙은 저자의 부인이며 이 소설집에 들어 있는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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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김준태 시인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15년이 지난 1995년에 『문예중앙』 여름호에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라는 중편소설을 발표하면서 1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광주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포함한) 주인공들을 다루기도 했다. 김준태 시인은 이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는 시와 소설이라는 장르로 구분되지 않을 수 있음을, 그가 하는 말처럼 ‘시와 소설은 한 몸’임을 보여주었다.

그때 이후로 30년이 지난 2025년에 김준태 시인은 다시 한번 『이어도를 본 사람은 죽는다』라는 제목의 장편 액자소설을 도서출판 b를 통해 발표하게 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페르소나인 허만중 씨가 화자로 등장해 광주와 서울, 미국과 베트남, 베를린 등 세계 곳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망라한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의 이야기와 화자/작가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90편의 액자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시인이 450쪽이 넘는 액자소설을 펴낸다는 점은 대단하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점은 그의 시선이 이미 광주를 넘어 세계 전체를 향하고 있고, 1980년이라는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준태 시인의 이 소설은 광주를 담고 있으면서도 광주를 한국과 세계 곳곳에 녹여내고 있으며, 과거를 잊지 않으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포용과 화합, 에너지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포용과 화합은 과거를 ‘잊고’ 넘어서는 포용과 화합은 아니며, 그 에너지와 희망은 역사의 아픔을 뒤로 넘기면서 주워 담는 에너지와 희망이 아니라는 점에 이 소설의 깊이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김준태 시인의 이 소설집에 담긴 모든 그림은 그의 아내인 이명숙 여사가 그린 것이다. 아마 남편의 글에 담길 그림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내일 것이고, 그 일을 부부가 이 소설집을 통해 해냈다. 두 사람이 다정히 찍은 사진을 싣고, 표지에도 글쓴이와 그림 그린 이의 이름을 나란히 배치한 것 역시 그런 이유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는다』는 아흔 편의 액자소설과 한 편의 중편소설이 30년의 격차를 두고 모인 소설집이다. 독자는 이 격차 속에서 한 시인이 중년에서 노년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광주에서 세계로 확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설집의 제목은 그러한 김준태 시인의 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리스의 시신 오르페우스는 사람과 동물을 넘어 나무와 돌까지도 움직이는 강력한 노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감히 김준태 시인에게서 그 오르페우스의 모습을 목격한다. 피가 끓던 1980년부터 미소가 아름다운 2025년까지 이어지는 김준태 시인의 ‘노래’들이야말로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그들 각자의 역사가 가진 아픔과 사랑과 희망과 미래를 놓치지 않고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래들은 때로는 시가 되고, 때로는 소설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문예중앙』에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는다』가 실렸을 때, 소설가 이호철 선생이 김준태 시인에게 “시인이 ‘소설’까지 쓴다면 우리 소설가들은 뭘 먹고 살지요?”라고 물었다는 일화가 있다. 농담이 아니라 덕담일 이 질문은 사실 시와 소설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서사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둘은 ‘한 몸’이라는 김준태 시인의 생각과도 조우하는 듯싶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는다』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이미 오늘날 ‘굿즈’와 ‘힙’이 되어버린 ‘소설책’을 그저 멋지게 읽는 게 아니다.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는다』를 읽는다는 것은, 다시 한번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끼는 것이고, 그 경험 속에서 내가, 우리가 누군지를 찬찬히 곱씹는 일이다.

김준태 혹은 오르페우스는 그렇게 죽지 않고 우리 곁에서, 우리를 노래하고 있다.


저자의 말

- ““이호철 선생님! 죄송합니다. 시가 로망roman이랄까, 서사를,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늦게나마 체득하고 중편 하나를 썼습니다. 사실은 요즘 한국소설이 ‘서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찾아와서 그만 소설에 손댄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 서사가 없다는 것은 리얼리즘을 상실하거나 놓쳐버린 데서 기인한 결과이겠죠.”

「문예중앙」에 중편을 발표한 이후 저는 ‘액자소설’을 100여 편 써서 발표했습니다. 마치 액자 속에 다른 액자를 넣듯이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을 집어넣는 소설을, 나는 흥미를 느끼고 짧은 콩트처럼 써 내려갔지요. 우선 소설이 ‘밥’이 된다는 생각에서 -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처럼 - 바지런히 이야기(서사)를 찾아내고 만들어냈습니다. 황막한 세상 속에 좀 괜찮은 이야기를 풀어 넣어준다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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