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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불안한 소문
2. 언더타운 축제
3. 과거의 아이
4. 꿈이 사라진 도시
5. 영혼 바이러스
6. 미들타운
7. 어퍼타운
8. 두 사람의 생일파티
9. 소문의 진실
10. 메모리 볼
11. 북국의 숲
12. 큐브시티의 열쇠
13. 영혼을 잃은 사람들
14. 큐브릭의 뜰
15. 새로운 기억들

저자 소개
저자 : 성현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동화를 쓰기 전에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책을 번역하고 잡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으며, 비룡소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두 배로 카메라》, 《모퉁이를 돌면》을 썼으며, 함께 쓴 책으로는 《나는 지워 줘》, 《속담공주 나라를 구하다》, 《초록이 끓는 점》, 《2023 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너와 나의 2미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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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큐브시티는 정말 인류의 견고한 피난처일까?
기술의 급격한 진보 속 인간성 회복에 대한 메시지

2045년 ‘대재앙의 해’를 지나며 기후 재앙, 전염병, 전쟁으로 무너진 지구. 인류는 생존을 위해 거대한 인공 도시 ‘큐브시티’를 건설한다. 이윽고 대재앙의 해로부터 55년 후, 인류 마지막 문명 도시 큐브시티의 인구는 수십만 명으로 불어난다. 이 도시에서 태양 빛이 잘 들지 않는 최하층 구역 ‘언더타운’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열다섯 살 소녀 박하는 어느 날 아빠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예전처럼 가족에게 관심도 없고 오로지 일만 하며, 마치 로봇처럼 감정이 사라진 아빠. 그러던 중 큐브시티의 건립자인 구부립 박사가 남긴 안드로이드 로봇 소년, 단오를 알게 되면서 아빠에게 일어난 내막을 하나둘 밝혀 가고, 그와 동시에 박하는 큐브시티가 품고 있는 사회 불평등을 점차 마주한다. 최하층 언더타운 사람들이 겪는 불평등은 상층 구역 사람들의 여유와 풍요를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마침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큐브시티의 미래가 달린 선택지 앞에서, 박하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인공지능의 윤리, 사회적 불평등 같은 현실의 문제를 비추다

《큐브시티》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기후 위기, 인공지능의 윤리, 사회적 불평등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날카롭게 투영하며,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재,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널리 퍼져 있지만, 그것이 학습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정보와 흔적들이다. 따라서 문제의 시작도 끝도 결국 우리 자신에게 있으며,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기술의 급격한 진보 속에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만이,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임을 전하고 있다.

책 속에서

밤이면 큐브시티는 온몸으로 빛을 품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유리산처럼. 지진이 덮쳐도, 해일이 밀려와도, 큐브시티는 거대한 여객선처럼 유연하게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았다. 틀과 벽이 정밀하게 이어진 구조는 충격을 흡수하고 흘려보냈다. 우주에서 운석이라도 날아와 부딪히지 않는 한,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였다. _9쪽

“전염병…… 바이러스…….” 박하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천둥을 따라 트램에서 내리면서도 박하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방금 들은 말이 맴돌았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의 아빠는 정말로 그랬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공격성을 보이진 않아도 일만 하고, 감정이 사라진 듯이 보였다. ……좀비처럼. _27쪽

큐브시티의 종말을 부른다는 과거의 아이.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누가 처음 퍼트린 건지조차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박하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났다. 큐브시티가 사라진다? 그건 곧 인류의 종말과도 같았다. 그래서 이 괴담은 큐브시티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섬뜩한 경고처럼 받아들여졌다. 근거도, 출처도 없이 사람들의 입과 입을 거쳐 퍼져 나간 괴담은 호기심과 불안을 먹으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왜 하필 ‘과거’의 아이인지, 그 아이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조차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공포감만 불러일으켰다. _49쪽

무대 위에서 훌쩍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박하도 함께 울고 싶어졌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어퍼타운을 꿈꾸고, 그래서 죽을 만큼 노력하는데 그 꿈을 이루는 아이는 고작 한 명뿐이라니. 문득 “이곳은 지옥이야.”라던 할머니 목소리가 떠올랐다. 그 말이 처음으로 마음 깊이 파고들었다. 꿈을 이룰 수 없는 곳. 아니, 꿈조차 꾸지 못하는 곳. 어쩌면 이곳은 진짜 지옥일지도 모른다고 박하는 생각했다. _69쪽

이제 박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 내고 싶었다. 자신의 가족과 아무런 잘못도 없이 휴니봇이 되어 버릴지도 모를 사람들을. 그 사실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제게 있다면, 큐브시티의 열쇠가 되기 위해 태어났든 아니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_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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