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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우리는 1인칭의 아이들
Ⅱ. 우리는 3인칭의 아이들
Ⅲ. 우리는 3.5인칭의 아이들
Ⅳ. 우리는 4인칭의 아이들

심사평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김아나
1987년 서울 출생. 토끼띠. 2021년 ‘던전’에 단편을 실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에픽』 『베개』 『Always Crashing』 『Spillover Magazine』에 단편과 에세이를 실었다. 『1990XX』로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였고, 『4인칭의 아이들』이 제15회 혼불문학상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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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1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리가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고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_최진영(소설가)

제1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4인칭의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수상작인 우신영 작가의 『시티 뷰』가 도시인의 강박과 결핍, 삶의 피로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현실의 단면을 섬세히 비추었다면, 올해의 수상작은 훨씬 더 깊은 어둠으로 시선을 돌린다. 김아나 작가의 『4인칭의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의 복지 재단’이라 불리는 곳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호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폭력과 착취의 구조를 해부한다. 표면적으로는 따뜻한 자선의 언어를 내세운 재단이 실은 아이들의 삶을 통제하고 이용하는 시스템이었음을 드러내면서 인간이 만든 선의와 제도의 그림자를 가차 없이 보여준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혼불문학상은 故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이 품은 인간의 불멸성과 언어의 진정성을 오늘의 문학으로 되살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그 정신을 잇는 수상작들은 시대의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한국문학이 나아가야 할 윤리적 방향을 제시해왔다.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 등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문학계를 이끄는 일곱 명의 작가가 심사를 맡았고, 올해는 330편이 넘는 응모작 가운데 『4인칭의 아이들』이 선정되었다. 김아나는 2021년 등단 이후 꾸준히 단편과 장편을 발표해 왔으며, 이번 수상으로 “더 많은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우리 곁에 생생히 전달해줄”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통 속에 침묵당한 아이들의 울음이
글자마다 울려 퍼지는 소설
“저는 아빠를 발로 찼어요. 십 분 정도, 매일같이, 죽었으면 하고.”

‘행복한 아이들의 복지 재단’이라 불리던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있다. 『4인칭의 아이들』은 그 재단의 이면, 보호의 이름으로 포장된 착취와 통제를 고발하며 시작된다. ‘P읍’ 출신의 두 아이, 광지와 오로라는 화려한 후원 아래 새로운 삶을 약속받지만, 곧 재단이 아이들의 삶을 통제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임을 깨닫는다.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그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다른 아이들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잊히지 않고 다시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목소리를 모은다. 이 소설은 ‘나’와 ‘너’, ‘그/그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집단적 고통을 기록하기 위해 ‘4인칭’이라는 새로운 시점을 제시하며, 상처의 개인사를 넘어 목소리를 빼앗긴 존재를 ‘우리들’로 정의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현실의 폭력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 속에서 작가는 문학이 어떻게 증언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4인칭의 아이들』은 학대와 가난, 착취와 침묵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서사를 통해 인간이 끝내 연대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다. 폭력의 구조 안에서 태어나고 길러졌지만, 그 언어를 다시 쓰고 서로를 지탱하며 새로운 생존의 문법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문학이 피해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말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언어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응답한다.

작가의 문체는 시종일관 거칠고 날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는 치열한 윤리적 감각이 흐른다. ‘타협하지 않는 서술’을 통해 3인칭에서 3.5인칭, 종내에는 4인칭으로 나아가는 이 작품은, 상처를 집단적 언어로 바꾸어내는 드문 시도를 보여준다. 잔혹한 현실을 뚫고 나온 이들의 증언은 결국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멀고 뜨거운 지점, 바로 ‘우리들’이라는 자리에 도착한다.

글자와 문장을 넘어 목소리가 되고 마는,
생생한 악몽 속 몸부림의 서사
“아직도 같은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열다섯 살이고요.”

『4인칭의 아이들』은 고통을 응시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소설이다. 작가는 피해와 증언, 기억과 언어의 경계를 허물며, 문학이 어디까지 타인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의 문장을 되찾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세상의 언어가 자신들을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4인칭’이라는 새로운 시점을 통해 서로를 불러낸다. 이때의 ‘우리들’은 단순한 다수가 아니라 상처를 공유하고 그럼에도 살아남은 존재들의 다층적인 합성체다.

작가는 폭력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되, 그것을 감정의 진탕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기억의 파편들을 절제된 언어로 엮어내며 ‘증언 이후의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 소설은 또한 지금 한국문학이 가장 치열하게 질문해야 할 영역인 사회적 폭력과 집단적 침묵, 그리고 그 속의 생존자들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말하는 존재’로서의 아이들을 내세움으로써, 문학이 더 이상 위로의 언어가 아닌 현실을 견디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결국 『4인칭의 아이들』은 한 세대의 기억이자 아직도 살아남아 말하고 있는 이들의 기록이다. 그들은 꿈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존을 증명하며, 자신들의 언어를 새로 발명한다. 그렇게 ‘문학의 바깥’이라 여겨졌던 자리에서 아이들은 끝내 문학을 다시 써 내려간다. 그것이 이 작품이 남기는 가장 뜨거운 증언이다.


추천사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무거운 이야기가 우회로를 밟아 유려하고 트렌디한 흐름 속에 그려진다. 정밀한 문장에 입혀진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서 구현되는 악몽과 복수의 서사는 결국 사회적 구원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 은희경 (소설가)

‘나’가 ‘우리’가 되고 그 우리는 망자뿐 아니라 시공간에 연루된 모든 생명, 비생명까지 아우른다. 이 다성적 내러티브에서 ‘우리’는 ‘4인칭’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었을 것이다.
- 전성태 (소설가)

이 소설 속 아이들은 문장을 뛰어넘어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것이 가능할까? 때론 가능하다. 작가의 진심이 인물의 진심과 맞닿아 있을 때, 그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된다. 그 어려운 일을 이 작가가 해냈다.
- 이기호 (소설가)

당면한 문제와 고통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처단과 해결을 도모하는 소설이어서 더욱 매료되었다. 서로를 미래 삼아 지탱해 온 아이들이 가닿을 새로운 인칭의 세계를 묵묵히 응원하고 싶어지는 소설이었다.
- 편혜영 (소설가)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피해자 관점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서사 장악력은 가히 압권이라,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먹먹해진 감정을 쉬이 내려놓을 수 없는 가혹한 소설이다.
- 백가흠 (소설가, 교수)

홀로 감당할 수 없기에 너와 나를 이은 우리의 기억으로 모아서 서로를 지탱해 주어야만 가까스로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일이 있다. 그와 같은 우리가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고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 최진영 (작가, 소설가)

읽는 내내 고통과 환희로 가득했다. 다채로운 인물을 통해 사건에 함몰되지 않고, 개성 있는 발화를 통해 사유를 납작하지 않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 박준 (시인)

타협하지 않는 서술을 통해 3인칭에서 3.5인칭 그리고 종내에는 4인칭까지 나아가는 방식도 독보적이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쓰는 절박함. 이러한 순도 높은 절박과 진실 앞에서는 미숙도 과잉도 미학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앞으로 작가는 분명 더 많은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우리 곁에 생생히 전달해줄 것이다.
- 심사 총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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