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늘 웃을 수는 없지만
언제 웃을지는 정할 수 있어
어느 날, 늘 듣는 말인데도 갑자기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뜻하지 않게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다. 상대방은 별 의도가 없다고 해도 나는 ‘이 사람이 내가 미덥지 않나? 나를 싫어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기분 상하고 돌아온 날, 가족에게 괜히 화풀이를 한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묻는 가족에게 ‘알 거 없다’, ‘말해도 모른다’, ‘피곤하니 말 걸지 마라’ 등 날 선 반응으로 오히려 상처를 주고 만다. 그런 뒤에는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 자책한다. 우리는 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못된 말을 하는 걸까?
권서희 저자는 여러 기업에 강의를 다니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내가 선택한 감정』을 펴냈다.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이 이 책의 핵심이다. 감정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마냥 웃는 날도 없고 마냥 우울한 날도 없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드는 내 기분을 의심해 외부 상황에 내 감정을 맡기면 좋은 일이 생겨야만 웃게 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남들이 내 기분을 망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감정에 더 크게 반응할지, 어떤 감정을 더 많이 곱씹을지, 어떤 감정을 흘러가게 둘지 선택할 수 있다. 억울하고 화나는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는지 남에게 확인받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온 기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기억이 사실은 마냥 버겁지만은 않았던 다른 방향을 보여줄 것이다.
책 속에서
“마음먹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무한 긍정에너지가 가득해 보이는 이 말을 나는 참 싫어한다. 그 ‘뭐든’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지어낸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는 안 되는 일도 있다. 그리고 마음은 먹으려고 노력해도 먹어지는 영역이 아니다.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된다면,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왜 있을까? 오히려 여기에서 조금 벗어나야 우리는 숨통이 트이고 좋은 마음도 불러올 수 있다.
-23p
우리가 스스로를 고통에 가두는 마법의 문장이 있다. “네가 이럴 자격이 있어? 지금 이럴 때야?” 무언가가 잘되지 않으면, 해결되지 못하는 고민이나 문제가 생기면 웃거나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취업에 실패한 내가 지금, 이 치킨을 먹어도 되나? 시험에 합격하지 못 한 내가 지금 유튜브를 보며 웃어도 되나? 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이다. 행복에 자격이 있을까? 웃어도 되는 상황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토록 가혹하게 행복의 자격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까?
-41p
괜찮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려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 자매와 우애 좋게 지내고, 배우자와 자녀를 사랑해야 한다. ‘행복한 삶’ 하면 TV 드라마 속에 온 가족이 식탁에 모여 하하 호호 웃으며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사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화목하기만 한 가족의 비율은 높지 않다. 허상이고 환상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그 환상을 좇느라 우리는 많은 부분을 놓치고 살아가게 된다. ‘행복의 필수는 화목한 가정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면 오히려 더 행복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
-70p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된 자원이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쏟아내면 언젠가 고갈되고 지쳐서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결과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장기전인 삶에서 나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엇을 하든 적당히 힘을 빼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70%만 노력하자. 120%로 최선을 다해 내 영혼을 갈아 넣을 필요 없다. 120%의 노력으로 몇 번 하다 지쳐서 무너지는 것보다 70%로 잔잔하게 그러나 꾸준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우리 삶의 물을 꼭 100°C까지 팔팔 끓일 필요 없다. 70°C의 미온수로 적당히 미지근하게 그러나 꾸준하게 끓이는 것이 우리 삶에 있어서 훨씬 현명한 자세이다.
-14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