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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9

1 회상 … 15
2 편린 … 61
3 고난 … 91
4 환송 … 131
5 해후 … 145
6 운 좋은 날 … 165
7 세노야 … 195

에필로그 … 203
작가의 말 … 205
저자 소개
저자 : 정재룡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71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줄곧 공직의 길만 걸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 통계청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상명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부실채권 정리》, 《부실채권 정리제도의 국제 표준화》, 《不良債權之處理》(대만 출간) 등이 있다. 취미는 서예이며 수시로 산으로, 들로, 강변으로 나가 걷는 것을 즐기고 있다. 2년 전 첫 장편소설 《오로라와 춤을》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의 비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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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소설이라는 장르의 큰 그릇 속에 팩트와 허구를 함께 녹여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어느 부분이 팩트냐 아니냐 따지는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소설 자체가 갖는 미학적 구조와 가치를 독자 여러분이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상상력의 산물인 소설이 때로는 팩트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의 허구세계를 ‘가공架空의 진실’이라 칭하지 않습니까. 이 책 《그날,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다》엔 내가 젊은 시절에 가졌던 문제의식이 투영돼 있습니다. 소설이라는 장치로 이 문제의식을 반추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 나라를 위한 나름의 ‘용기’로 뭉쳤던 친구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책 속에서

당시 한일회담 반대 시위가 잠잠해지자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졌고, 또 ‘전태일 분신 사건’이 이어졌다. 노동문제와 재벌 문제가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안정되어 가던 대학가가 다시 동요하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 p.31

“아마 매우 힘들 거예요. 대한은행 같은 보수적인 집단일수록 경영진이 융통성이 없거든요. 여하간에 이 과장 패기와 정의감은 높이 살 만한데 거기까지지요. 본인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거예요. 자칫 정 국장이 도와줘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 p.46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분은 대부분이 법률을 다루는 분야에서 일하고 또 법을 생업으로 삼겠지만, 본인의 생활에서는 경찰서와 재판소는 피해 가며 사는 것이 현명한 생활 태도임을 각별히 유념하세요.”
--- p.50

왕초는 한국일보 사장으로 재직할 때 매주 화요일 기자 전원을 편집국에 모아 놓고 사자후를 토하곤 했어. 쇳소리 넘치는 그의 훈시 비슷한 연설 때문에 기자들은 공포를 느끼면서도 경탄했지. 때로는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고. 한마디로 일사천리요, 쾌도난마였어. 훈시 한마디 한마디가 번뜩이는 기지, 수준 높은 문학적 레토릭을 가졌달까.
--- p.71

“하여간에 사건이라 할 수도 없는 일에 휘말리다 보니 모든 게 꼬여버렸어. 서울지법 판결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사건이라 할 것도 없고, 노조의 생트집과 억지에 휘말린 것이라 할 수밖에….”
--- p.101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노동조합도 본연의 기능과는 상관이 없는 정치적인 이슈나 사회문제에 집단의 힘을 과시하면서 정치권력으로 변신하는 게 한국적인 현실이다. 내 오래된 생각처럼 우리나라도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애매모호한 사회의 회색지대를 없애고, 순수한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 p.120

이경욱이 몇 년 전 대한은행을 그만두고 자신의 인생 행로를 바꿔 영국으로 떠나고 나서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간간이 소식은 듣고 있었다. 외국계 투자은행에 스카우트되어 잘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지인을 통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로까지 올라가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다.
--- p.148

이경욱의 걸쭉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가 한 말이 자꾸 내 귓가에 맴돌았다. “폭탄주 한 방으로 노사문제를 해결하다니!”
--- p.163

“내가 정한 원칙이랄까, 뭐랄까 하는 것은 특별한 아이디어는 아니야. 자, 들어 봐. 간단해. ‘동종 업계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고 세게 일하도록 하자!’ 어디서 들어 본 말이지? 그래, 맞아!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경영 방침이야. 내가 CEO가 된 새 회사에서 이 원칙을 적용해서 구조 개선을 좀 했지.”
--- p.173

“줄리아는 대한은행을 그만두고 한국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미국으로 돌아갔지. 그리고 바로 세계은행에 들어갔어. 그런데 몇 년이 지난 후 서울에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려고 한국에 다시 돌아온 거야. 한국에 와서는 캠코에서 일했는데, 거기서 정 사장 자네를 만난 거고.”
--- p.179

“계수씨! 내가 이곳 근처 두물머리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한 곳 알고 있어요. 거기 가서 샴페인 한잔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 축하해야 할 일이 너무 많네. 한잔하시지요. 내가 쏘겠습니다.”
--- p.192

그 카페의 옥호屋號는 ‘세노야’. 어느 시인이 어부들이 부르던 노동요를 가지고 만든 시의 제목을 카페 이름으로 사용한 운치 있는 장소였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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