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집채만 한 파도처럼 느껴지던 책방 운영이 잔잔한 호수의 물결같이 변한 모습을 고스란히 적어놓고 보니 단순히 노동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 하나만 지키려고 했던 사람이 세상과 함께 살아가려 노력한 흔적들이더군요. 제 주변의 사람들, 특히 책방을 찾아주는 다정한 손님들 덕분에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6~7쪽
손님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취향과 관심사를 물어보고 책을 추천하는 일은 책방지기인 나의 가장 큰 기쁨이기에 손님에게 자신 있게 매칭해줄 수 있는 책을 세심히 골라 들여놓는 편이다. 한 단골손님은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호랑이님은 책과 사람을 소개팅해주는 중매쟁이 같아요. 적중률 99퍼센트의 소개팅!”
-19~20쪽
사람들이 자신의 가게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동네 전체와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모두 이 동네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이다.
-102쪽
독서에 대한 압박에서 놓여나 나의 상황에 맞는 책을 차근차근 접해갈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책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
-116쪽
로우북스는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 꾸며진 공간이다. 아무리 잘 팔리는 책이라고 해도 내 취향이 아니라면, 내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아니라면 섣불리 입고하지 않는다. 책을 파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내가 좋아하는 책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손님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기에.
-157쪽
작년 한 해의 매출을 확인했을 때는 그저 이스트에 부푼 빵 반죽처럼 마음이 부풀어 오를 뿐이었지 무언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즉 연 매출 1억은 나에게 이런 것을 말해준다.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고 숨 고르며 일해도 충분해. 그냥 지금처럼만 살아가도 괜찮아.’
-1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