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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여는 옷가게 : 캐나다에서 자영업자로 살기
강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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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7

1부 지금도 자문하며 놀란다. “왜 캐나다에 살러 왔지?” 11
2부 샌드위치 가게를 만나다 39
3부 아침 7시에 여는 옷가게 119
4부 ‘신데렐라’ 한국을 실감하다 187

못다 한 이야기 225
저자 소개
저자 : 성우제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 후 불문학 연구자가 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논문을 썼다. 유학 자금을 벌 생각으로 어쩌다 시작하게 된 기자 생활에 맛이 들려, 논문은 안 쓰고 기사만 썼다. 박사 공부는 자연스럽게 포기했다. 1989년 창간 멤버로 입사한 시사주간지 ‘원(原) 『시사저널』’(『시사IN』 전신)이 한국에서 일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다. 기자 생활 13년 동안 주로 문화부에 배속되어, 문학·미술·음악·연극 등 영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예술 장르를 담당했다. 2002년 4월 직장을 그만두고 5월에 캐나다로 이주했다.

캐나다에 와서는 4년을 준비하고 2006년부터 옷가게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밥벌이를 하는 한편으로 한국의 일간지·시사주간지·미술전문지 등에 줄곧 기고해왔다. 옛 동료들이 잊지 않고 청탁을 해준 덕분이다. 창작물도 더러 썼다. 그런 글로 한국에 살 때에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문학상(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및 산문 부문 우수상)을 두 번 받았다.

캐나다에 살러 온 이후 단행본을 여섯 권 펴냈다. 이민 초기 캐나다살이를 이야기한 『느리게 가는 버스』, 한국 커피 장인들을 인터뷰해서 엮은 『커피머니메이커』, 한국의 외씨버선길과 제주올레길 완주기 『외씨버선길』 『폭삭 속았수다』, 내 스승들에 관해 적은 『딸깍 열어주다』, ‘경계인의 삶’을 사는 이민자의 생각과 전반적인 생활상을 소개한 『캐나다에 살아보니 한국이 잘 보이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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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토론토에서 옷가게를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다. 내 인생에서 밥벌이를 가장 오래 하고 있는 직장이 바로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게이다. 엊그제 나와 전화 통화를 한 토론토 동포신문의 한 기자는 나를 ‘기자님’이라고 불렀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직장 생활 기간은 13년이었다. 자영업자로서 보낸 시간이 (준비 기간을 합쳐) 올해로 23년이니, 직업인으로 말하자면 나는 기자보다는 자영업자 혹은 소상인으로 불리는 것이 더 정확하다(명칭은 대체로 ‘사장님’이다).
--- p.7

당시 한국에 이민 붐이 일었던 만큼 온라인 이민 사이트도 여럿 있었다. 나 같은 이민 희망자뿐만 아니라 캐나다에 살러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주고받고 있었다. 캐나다에 먼저 간 사람들은 “캐나다는 다 비싸니까 신던 슬리퍼도 가져오라”고 조언했다. 캐나다살이가 짧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엄살은 좀 심한 편이었다. 벌이는 없는데 돈은 펑펑 쓰게 되니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 p.14

이민 수속 대행업자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이자 ‘천국’에 가까운 곳이었다. 말이 좀 허황되다 싶으면서도, 귀에 들어오는 몇 가지 내용이 있었다.
우선, 장애인 처우나 교육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훨씬 나을 것 같았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캐나다 국가 이미지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기술도 돈도 없는 나 같은 문과 출신 기자도 이민이 가능하다고 했다. IT 기술자들을 빨리 받아들이려고 캐나다가 이민 문호를 활짝 열어젖혔다는 말은 그이한테서 처음 들었다.
--- p.22

“커피와 빵을 파는 가게를 하고 싶은데요, 당장 시작할 것은 아니고 일단 헬퍼로 일하면서 배울 생각입니다.”
이민 선배들이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속으로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겨우 헬퍼나 하려고 그 좋은 직장 그만두고 왔나?’ ‘대책 없이 무작정 왔구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선배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야. 이민 생활은 그렇게 시작하면 되는 거야. 걱정 안 해도 되겠네.” 그런 소리들을 들으니 갑자기 힘이 생겨났다.
--- pp.32-33

나는 자영업 베테랑들을 일부러 많이 찾아다녔다.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내게도 유익했지만, 그렇게 해서 작성한 기사는 한국에서 온 다른 초기 이민자들에게도 두루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새로 온 이민자들을 돕겠다’며 나 같은 사람들한테 돈을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유력 인사도 있었는데, 수십 년간 자영업자로 살아온 이민 선배들은 그런 일을 경계하라고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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