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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일러두기 · 6

1부 · 9
2부 · 159
3부 · 339
보유 신어의 원리 · 451

역자의 말_우리가 읽고 있는 『1984』는 정말 오웰의 『1984』일까? · 473
조지 오웰 연보 · 484
저자 소개
저자 : 조지 오웰 (George Orwel)
1903년 인도 벵골 지방의 모티하리(Motihari)에서 에릭 블레어(Eric Arthur Blair)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04년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 귀국해 성장하고 1917년 이튼스쿨 국왕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1921년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주의 경찰로 근무하였고 압제의 일원으로 복무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1927년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사직원을 제출한 뒤 1928년 봄에 파리로 건너가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초기 작품은 주로 ‘가난’, ‘제국주의’를 주제로 한다. 빈민가를 전전하며 밑바닥 생활을 한 경험과 제국주의 경찰 시절의 체험을 글로써 표출한 것이다.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33년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출간하면서부터다. 하층민들의 고달픔과 열악한 삶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으며, 서구 사회에 존재하는 가난이 결국 계급 제도와 사회 제도가 빚어내는 현상임을 지적했다. 이어 『버마 시절』을 펴냈으며, 〈트리뷴〉에서 문학 편집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집필한 정치 우화 『동물농장』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스페인 내전 때는 파시즘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통일 노동자당(POUM) 의용군으로 참전해 115일 동안 스페인 아라곤 전방에서 복무했다. 1947년 11월 폐결핵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1984년』의 초고를 완성한다. 이즈음 헤어마이어스 병원에 입원해 폐결핵 양성으로 25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1984년』은 1949년 세커앤드워버그에서 출간되었으며 1950년까지 10개 외국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열렬한 인기를 얻는다. 대표작으로 우화적 소설인 『동물농장』(1945)과 디스토피아 소설 『1984』(1949)가 있다. 비소설 작품으로는 영국 북부에서의 노동 계급 생활을 기록한 『위건 부두로 가는 길』(1937)과 스페인내전(1936~1939)에서 공화당 인민군으로 복무한 경험을 담은 『카탈루냐 찬가』(1938) 등이 있으며, 정치와 문학, 언어, 문화에 관한 에세이만큼이나 비평가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2008년 『타임스』(The Times)는 「1945년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중 2위로 선정했다. 1950년 1월 25일 스위스의 요양원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나흘을 남겨 놓고 1월 21일 마흔일곱 나이로 숨을 거두고 만다.

역자 : 이정서
2014년 기본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작가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지키는 번역을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의역에 익숙해 있는 기존 번역관에는 낯선 것이었다. 이후, 그는 여전히 직역을 주장하며 『어린 왕자』를 불어·영어·한국어로 비교하고 그간 통념에 사로잡혀 있던 여러 개념들, 즉 『어린 왕자』에서의 ‘시간 개념’, ‘존칭 개념’ 등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어린 왕자’를 새로 번역해냈다. 연이어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1984』 『동물농장』 등을 번역하며 기존 번역들의 오역과 표절을 지적해왔고, 『투명인간』에 이르러서는 오리지널 영국판과 미국판의 차이를 발견해내기도 하였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85년 영수를 아시나요?』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와 번역 비평서 『번역의 정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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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84』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둡고 암울한 결말의 소설이 아니다
마침내 원형을 회복한 완전한 『1984』를 만나다!

왜 다시 『1984』인가

오웰의 『1984』는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판매된 20세기 대표 고전이다.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빅 브라더의 세계 지배”로 끝나는 암울한 소설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역자는 이러한 인식이 작품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신어의 원리 (The Principles of Newspeak)」는 단순한 부록이 아니라, 오웰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보유(補遺)’**다. 이 부분이 일관되게 과거시제로 쓰여 있다는 사실은, 빅 브라더의 전체주의가 결국 실패했음을 암시한다. 오웰은 주인공 윈스턴의 패배로 소설을 끝맺지만, 동시에 보유를 통해 사회와 도덕적 질서가 회복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토머스 핀천이 말한 『1984』의 결말

현대 문학의 거장 토머스 핀천은 『1984』의 결말을 두고 “상상할 수 있었던 만큼 어두운 결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소설 본문까지만 읽은 경우에 한정된 해석이다. 작품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마지막 보유가 드러내는 반전과 오웰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역자는 바로 이 지점이야말로 『1984』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번역의 문제와 이번 개정판

역자는 기존 한국어 번역들이 「신어의 원리」를 현재시제로 옮김으로써, 오웰이 남긴 결정적 암시를 왜곡했다고 지적한다. 이번 개정판은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아, 오웰이 원래 의도한 구조와 메시지를 충실히 살려냈다.

“문학작품은 단순히 줄거리를 읽는 일이 아니다. 번역자의 선택 하나가 원작의 의미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역자 서문 중에서)

지금, 다시 『1984』를 읽어야 하는 이유

역자는 초판 출간 이후 지난 5년 동안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며, 『1984』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적 의미를 가진 텍스트임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권력의 사유화, 왜곡된 언론 보도, 민주주의의 후퇴와 국민적 저항까지, 우리는 여전히 오웰이 예견한 세계의 한복판에 서 있다.

“2025년, 최첨단 AI 시대, 그것도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그런 국가적 비극이 가능했던 것일까? 그 시기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 바로 이 작품, 『1984』였다.” (역자 서문 중에서)

그렇지만 기이하게도, 그것은 완전히 끝은 아니다. 우리는 페이지를 넘겨, 일종의 비평적 에세이처럼 보이는 ‘신어의 원리’가 덧붙여진 것을 발견한다. 우리는 처음에, 각주의 방식으로, 책의 맨 뒤로 돌아가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선택권이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기억한다. 어떤 독자들은 이것을 하고, 어떤 이들은 하지 않는다 - 우리는 그것을 오늘날의 하이퍼텍스트의 초기 예로 볼 수도 있다.

1948년에, 이 마지막 부분은 미국 이달의 책 클럽(Book-of-the-Month Club)에게 충분히 성가신 것이어서, 그들은 이 책이 받아들여지는 조건으로, 이매뉴얼 골드스타인의 책에서 인용된 장들과 함께 「신어의 원리」가 잘려 나갈 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미국 판매에서 적어도 4만 파운드를 잃을 처지였지만, 오웰은 수정을 거부하고 그의 대리인에게 말했다.

“한 권의 책은 균형 잡힌 구조로 세워져 있고, 전체를 다시 짜 맞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여기저기서 단순히 큰 덩어리를 떼어낼 수는 없습니다……. 나는 정말이지 내 작품이 일정한 지점을 넘어서 엉망이 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고, 또한 그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지도 의심스럽습니다.”

3주 후 이달의 책 클럽은 물러섰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왜 이토록 격정적이고, 폭력적이며, 어두운 소설을 학문적인 부록처럼 보이는 것으로 끝내는가?

그 답은 단순히 문법에 있을지도 모른다. 첫 문장부터, 「신어의 원리」는 일관되게 과거시제로 쓰여 있다. 마치 신어가 문자 그대로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1984년 이후의 역사 속 어떤 부분을 암시하는 것처럼 - 마치 어떤 면에서 이 부분의 익명 저자가, 신어가 그 시대에 그 본질이었던 정치 체제에 대해 이제는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그 에세이를 쓰는 데 사용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신어 이전의 영어이다. 신어는 2050년까지 일반화될 예정이었으나, 그럼에도 그것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듯하다, 승리는 고사하고. 표준 영어에 내재된 오랜 인문주의적 사고방식은 계속되어 왔고, 살아남았으며, 궁극적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이 대변하는 사회와 도덕적 질서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회복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내용이 토머스 핀천의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좀 길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므로 원문과 함께 그대로 인용한다.

But strangely, it is not quite the end. We turn the page to find appended what seems to be some kind of critical essay, "The Principles of Newspeak". We remember that at the beginning, we were given the option, by way of a footnote, to turn to the back of the book and read it. Some readers do this, and some don't - we might see it nowadays as an early example of hypertext. Back in 1948, this final section apparently bothered the American Book-of-the-Month Club enough for them to demand that it be cut, along with the chapters quoted from Emmanuel Goldstein's book, as a condition of acceptance by the club. Though he stood to lose at least £40,000 in American sales, Orwell refused to make the changes, telling his agent, "A book is built up as a balanced structure and one cannot simply remove large chunks here and there unless one is ready to recast the whole thing . . .

I really cannot allow my work to be mucked about beyond a certain point, and I doubt whether it even pays in the long run." Three weeks later the BOMC relented, but the question remains, why end a novel as passionate, violent and dark as this one with what appears to be a scholarly appendix?

The answer may lie in simple grammar. From its first sentence, "The Principles of Newspeak" is written consistently in the past tense, as if to suggest some later piece of history, post-1984, in which Newspeak has become literally a thing of the past - as if in some way the anonymous author of this piece is by now free to discuss, critically and objectively, the political system of which Newspeak was, in its time, the essence. Moreover, it is our own pre-Newspeak English language that is being used to write the essay. Newspeak was supposed to have become general by 2050, and yet it appears that it did not last that long, let alone triumph, that the ancient humanistic ways of thinking inherent in standard English have persisted, survived, and ultimately prevailed, and that perhaps the social and moral order it speaks for has even, somehow, been rest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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