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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김정숙·심연주
추천사 / 황훈성

1 심연주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 다시 다빈치처럼
2 심연주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 ― 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날
3 김정숙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 하루를 놓아버릴 수 있는 용기
4 심연주에게 보내는 세 번째 편지 ― 오늘도, 강아지똥을 새롭게
5 심연주에게 보내는 네 번째 편지 ― 멍의 터널을 지나며
6 김정숙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 ― 걷는 자만이 들을 수 있는 노래
7 심연주에게 보내는 다섯 번째 편지 ― 내 꿈은 우리였다는 걸 알게 되다
8 심연주에게 보내는 여섯 번째 편지 ― 연극은, 사랑으로 남는 것
9 김정숙에게 보내는 세 번째 편지 ― 희망도 절망도 없이, 오늘도 쓴다
10 심연주에게 보내는 일곱 번째 편지 ―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연극
11 심연주에게 보내는 여덟 번째 편지 ― 아하! 강아지똥
12 김정숙에게 보내는 네 번째 편지 ― 딸국이와 나, 다시 시작하는 하루
13 심연주에게 보내는 아홉 번째 편지 ― 엄마, 저 이제 제 힘으로 살아볼게요
14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 번째 편지 ― 강아지똥의 민들레가 되기까지
15 김정숙에게 보내는 다섯 번째 편지 ― 나에게도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는 걸까
16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한 번째 편지 ― 마음속 작업실에 불이 켜지는 날
17 김정숙에게 보내는 여섯 번째 편지 ― 외로움은 고독으로 두려움이 사랑으로
18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 오늘은 그런 날
19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세 번째 편지 ―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20 김정숙에게 보내는 일곱 번째 편지 ― 나의 음악, 피아노, 그리고 우울증…
21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네 번째 편지 ― 이제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는 연극을 향하여
22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다섯 번째 편지 ― 내가 나를 살리는 날
23 김정숙에게 보내는 여덟 번째 편지 ― 나의 작은 두 발로, 다시 처음부터
24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여섯 번째 편지 ― 말은 줄이고 마음을 묻는다
25 김정숙에게 보내는 아홉 번째 편지 ― 다친 손가락, 그래도 피아노…
26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일곱 번째 편지 ― 오늘도 그 집엔 달이 뜬다
27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여덟 번째 편지 ― 꿈을 손에 꼭 쥔 여자, 에딘버러를 걷다
28 김정숙에게 보내는 열 번째 편지 ― 음(音)의 어부, 사랑으로 그물을 던지다
29 심연주에게 보내는 열아홉 번째 편지 ― 진짜 모시는 사람, 우리 집 아저씨 이야기
30 김정숙에게 보내는 열한 번째 편지 ― 나의 행복 리스트
31 김정숙에게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 사십이 넘어서야 읽히는 ‘엄마’라는 여자의 일생
32 심연주에게 보내는 스무 번째 편지 ― 내 꿈에 놀러 와
33 김정숙에게 보내는 열세 번째 편지 ― 남편과 나, 우리의 러브스토리
34 김정숙에게 보내는 열네 번째 편지 ― 마침표가 없는 마지막 편지
저자 소개
저자 : 김정숙
극작가, 연출가, 극단 모시는사람들(1989) 대표.

33만의 관객을 모으며 대학로 소극장 창작연극의 신화가 된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비롯, 뮤지컬 〈들풀〉 〈블루사이공〉 어린이극 〈반쪽이전〉 〈강아지똥〉 〈내꺼야〉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적 정서가 깃든 작품을 창작했다. 저서로는, 『블루사이공』(1997), 『쌀밥에 고깃국』(2005), 『오아시스에서 사랑을 꿈꾸다』(2007), 『들풀Ⅱ』(2014),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2015), 모들씨어터북 『블루사이공』(2019) 『조선여자전』(2025, 이상 모시는사람들) 등이 있다.

저자 : 심연주
극음악앙상블 Dramusician 대표, 극단 벼랑끝날다 상임 작곡가 겸 음악감독.

연극 〈방정환의 사랑의 선물〉 〈내꺼야〉, 음악극 〈카르멘〉 〈클라운타운〉 〈낭만 드라이브〉 〈더클라운〉 〈십이야〉 〈알퐁스도데의 별〉 〈그래도 조이풀〉, 뮤지컬 〈시블링시블링〉 외 다수 작곡 및 음악감독, 음악극 〈그래도 조이풀〉 총괄 프로듀싱 및 드라마터그, 소우시노학회 〈윤동주를 노래하다〉 전곡 위촉 작곡 및 공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제작 음악극 〈수박등사람들〉 작곡 및 음악감독, 서울시 한양도성문화제 주제곡 〈한양도성의 꿈〉 작곡, 서울예술단 30주년 기념공연 〈놀이〉 음악감독, 원주시립합창단 오페라 〈이화이야기〉 조연출 및 연기감독, 한국독일합작 음악극 〈슈바르츠발트왕자〉 연출, 극음악앙상블 Dramusician 단독 콘서트. 2020 서울연극인대상 음악부문 스태프상 수상, 음악극 〈그녀를 구하라〉 2015 의정부음악극어워드 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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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신을 다시 빚어내는 두 사람의 내밀한 변주

빠르게 스쳐가는 말들, 화면 속에서 즉시 사라지는 메시지들 사이에서 우리는 점점 “깊은 대화”를 잃어가고 있다. 그 공백을 메우듯, 극작·연출가인 김정숙과 작곡가·음악감독인 심연주는 서로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잠깐의 위로도 아니고, 일상의 보고도 아니고, 그저 “지금의 나를 정확하게 건네기 위한 느린 기록”이었다. 그렇게 오간 34통의 편지가 엮여 『창작과 삶 사이, 편지가 있었다』라는 한 권의 서간 에세이가 탄생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두 저자가 서로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다시 빚어내는 방식에 있다. 편지는 두 사람을 지탱하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의 가능성을 포착하는 일종의 광학 장치처럼 기능한다. 심연주는 김정숙의 언어에서 새로운 감정의 리듬을 발견하고, 김정숙은 심연주의 직관에서 자신이 놓쳤던 삶의 색을 읽어낸다. 이 교차하는 이해의 구조는 흔히 말하는 우정의 범주를 넘어선다. 두 사람은 서로의 거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가능성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빛의 입자”처럼 작동한다.

물론 이 편지들이 기록하는 것은 가벼운 감상이나 감정의 공유가 아니다. 이 책은 창작자가 겪는 슬럼프, 우울, 투병 생활, 공허함, 무대 뒤의 조용한 피로감 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러나 이 기록이 단순한 고통의 나열이 아닌 이유는, 편지 속에서 고통이 언제나 “어떤 전환의 가능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창작이 때로는 막혀 있더라도, 우울이 가라앉지 않더라도, 두 사람은 그 어려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어떤 새로운 시도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서로에게 묻는다.

이 책은 단순히 ‘견디는 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다시 살아낼 것인가, 어떻게 다시 창작의 감각을 회복할 것인가를 꾸준히 탐색하는 기록이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네는 말이 위로가 아니라 각성에 가깝다는 점이다. 예술가에게 위로는 필요하지만, 때때로 위로는 스스로를 더 깊은 무력감으로 밀어 넣기도 한다. 그러나 두 저자의 편지는 “괜찮다”는 말보다는 “다시 일어서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의 목소리에 가깝다. 그 정직한 언어들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누군가는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잊고 지낸 감정의 결을 발견할 것이다. 편지는 그렇게 개인의 내면을 건드리고, 다시 외부를 향하게 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책의 문체적 특징이다. 두 사람의 문장은 짧고 건조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온도가 미세하게 살아 있다. 과잉된 은유나 장식적 문장 대신, 감정의 핵심만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든다. 독자는 화려한 말이 아니라, 담백한 문장 속에서 삶의 진짜 밀도를 느낄 수 있다. 무대의 조용한 빛, 피아노 앞에서 머뭇거리는 손가락, 눈발이 흩날리는 버스정류장, 작업실을 채우는 새벽의 공기. 이러한 이미지들은 과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문다.

『창작과 삶 사이, 편지가 있었다』는 창작자의 책인 동시에,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책이다. 창작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누구나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는 기획하고, 실행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10~30대 여성 독자?커리어 우먼, 예술 전공자, 콘텐츠 제작자, 프리랜서 창작자?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더 나아가 10~40대 남성 독자 역시 일과 삶의 균형, 자기 정체성의 회복, 미래의 설계라는 보편적 질문 속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이 보내온 편지가 결국 다음과 같은 진실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 만들어 간다.”

창작과 우정, 고난과 회복, 예술과 일상 사이를 오가는 이 편지들은 독자의 삶에도 조용한 파장을 일으킨다. 책을 덮고 나면 어느새 마음속에 누군가에게 쓰지 못했던 편지가 떠오른다.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세우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꿈꾸기 위해, 혹은 그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빛나게 하기 위해.

그렇게 이 책은 두 사람의 기록을 넘어,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창작과 삶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 길을 열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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