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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국가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주조 이익의 본질은 구매력 약탈이다
도둑질을 옹호하는 명분들
사용자 비용은 왜 무시되는가
사용자 비용이 무시되지 않기 위한 해법들
화폐 제도가 붕괴하는 이유

2장 닉슨 쇼크 이후의 삼각동맹
무이자로 국채를 발행하는 미국 정부
연준의 보이지 않는 돈, 그리고 진짜 돈의 메커니즘
재무부로부터 연준의 ‘분리·독립’이 만들어진 역사
월가: 예대마진·증권화·파생상품이라는 주조 이익
빅테크의 기술이 사용자 비용을 줄이다

3장 비트코인의 등장과 한계
비트코인은 사용자가 주조 이익을 갖는다
탄압과 편입 - 삼각동맹의 이중전략
현물 ETF와 RWA로 보는 월가의 크립토 전략
국가는 포섭, 월가는 폭격 - 빅테크의 이간계
빅테크는 왜, 어떻게 트럼프를 포섭했나

4장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빅테크가 금융에 발을 들이다
스테이블코인과 달러 패권
RWA에 감추어 놓은 월가의 온체인 패권 전략
빅테크의 전력결제가 화폐 질서를 바꾼다

5장 스테이블코인과 통화정책
스테이블코인과 연준의 통화정책
원화주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6장 스테이블코인과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이다
비트코인인가 이더리움인가
이더리움 서사를 월가의 언어로 번역한 톰 리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김창익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5년간 <서울경제>를 비롯한 경제 전문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실물경제와 화폐 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오랜 시간 세계 경제를 탐독하며 거대한 부의 흐름을 읽는 넓은 시야를 갖추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엮어 새로운 논리로 재해석하고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거시경제가 수요와 공급의 원칙보다 패권을 향한 인간의 본성, 즉 정치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를 투자에 접목해 10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는 금융 세력의 선택에 따라 기축통화국이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비트코인이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국가가 화폐를 독점하며 주조 이익을 약탈하는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 화폐가 권력의 문법을 바꾸는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의미를 재정의하며 국경 없는 부의 재편을 예고하는 지금, 글로벌 자산의 진정한 소유자로 거듭나려는 이들을 위해 부의 주도권을 거머쥐는 정교한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한다. 현재 무인카페 브랜드 돈세이돈 대표이며, 주요 저서로 『빅테크 자본주의』, 『비트코인의 시대』, 『월.저.바.보 WALL STREET JOUNAL 바로보기』, 『비트코인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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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달러 패권은 왜 흔들리고, 누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가?
제3의 달러가 구축할 새로운 화폐 질서를 읽어내는 방법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이유는 사용자 비용이 더 이상 감추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수수료와 해외 송금 비용의 증가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지갑 속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닫고 있다. 그리고 지금,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문을 열었다. 국경 없이 이동하고 은행 없이도 작동하는 디지털 화폐,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발행사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순간, 전 세계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미국 국채의 수요자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과 미국 국채가 연결되는 구조를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로 풀어냈다. 과거 월가 대형 은행들이 독점해 온 화폐 질서의 윤곽이 여기서 드러난다.
이 새로운 질서가 모든 이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 흐름 안에서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비용을 치르는지를 짚어낸다. 블랙록은 ETF로 비트코인 수요를 제도권으로 끌어오고, RWA 제도로 전통 자산의 수익 구조를 디지털 자산 시장에 이식한다. 빅테크도 마찬가지다. 애플과 메타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인프라를 장악하는 순간, 다른 기업들은 침범할 수 없는 독점적인 화폐 유통 플랫폼이 된다. 즉 결제 흐름은 소수의 플랫폼 안에 집중될 것이며 독점의 구조는 반복된다.
결국 『제3의 달러』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지금 세계의 돈은 어떤 구조로 움직이고 있는가?”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왜 달러 패권을 새롭게 바꾸는지를 이해한다면 자본의 흐름을 읽는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보댕의 ‘가격 혁명’은 신대륙 은의 범람으로 커진 화폐량에 정치가 만든 왜곡이 겹치면서 생긴 오랜 인플레이션을 뜻한다. 그리고 그는 그 해법 역시 정치의 설계(정직한 화폐와 열린 시장)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권력이 주조 이익을 챙기는 원리는 같다. 발행권을 쥔 쪽이 동전의 실제 가치를 살짝 깎으면서 당장 재정을 채우면, 그 비용은 나중에 물가 상승과 교환 질서의 혼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되돌아온다. (20쪽)

CBDC는 이론적으로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결제 지연을 없애 국민의 금융 편익을 높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설계 과정의 우선순위는 국민의 총비용 최소화가 아닌 정부의 세수 관리 효율성과 금융기관의 통제력 유지에 놓여 있다. 정부는 모든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세원 포착의 사각지대를 없애려 하고,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의 영향력을 개인의 지갑 깊숙한 곳까지 직접 관철시키려 한다. (62쪽)

사람들은 “정부가 돈을 찍는다”라고 말하지만, 제도와 회계를 따라가 보면 ‘실제’로 통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는 연준이다. 여기서 말하는 돈은 일상에서 쓰는 지폐뿐 아니라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해 두는 전자적 예금, 즉 지급준비금까지 포함한 기초통화다. 지폐는 내가 손에 쥐는 종이돈, 지급준비금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가진 예금이다. 두 가지를 합친 것이 연준의 부채이자 경제의 바닥자금이다. 이 기초통화를 늘리고 줄이는 스위치를 쥔 곳이 바로 연준이다. (132쪽)

세금, 인플레이션세(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치 하락), 각종 수수료, 이자 부담, 그리고 송금할 때마다 기다려야 하는 정산 대기 시간까지, 이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서 불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이 틈을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이라는 지렛대로 파고들었다. “돈을 덜 내게 해주고, 더 빨리 받게 해주고, 복잡한 절차를 없애주겠다.” 이 약속은 흩어져 있던 사용자들을 거대한 편으로 조직했고, 정부-중앙은행-시중은행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삼각동맹’의 수익을 조금씩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181쪽)

스테이블코인과 암호자산, 디지털 화폐 실험은 제재와 집행, 은행 네트워크 축소, 온·오프램프 규율 강화에 부딪혔고, 동시에 ETF·토큰화·인가 스테이블코인 같은 제도권 포맷이 열리며 ‘정문’을 통과한 이익은 월가 장부로 이동했다. 이 과정을 보는 빅테크는 좌파 행정부와 규제기관, 연준과 월가가 하나의 연쇄로 연결되어 혁신의 속도를 늦추고, 평가기관과 보조금 체계, 거버넌스 규범을 통해 산업의 승자를 정책적으로 정한다고 의심했다. (238쪽)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에 RWA를 편입하면, 준비금이 단순히 안전자산 보관소에서 온체인 담보물로 진화한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 잔액은 토큰화된 국채, 상업어음, 무역금융 자산 등과 직결되고, 거기서 발생한 이자가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분배될 수 있다. 그 구조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세를 상쇄하는 새로운 통로가 된다. 지금까지 준비금 이자는 발행사와 월가가 가져갔지만, RWA 기반 구조는 사용자에게 이자를 돌려주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이는 “스테이블코인=무이자 디지털 현금”이라는 인식에서 “스테이블코인=온체인 예금형 자산”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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