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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왜 이제서야 코스피 5000인지를 물어야 한다

1부 한국은 어쩌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주식시장이 됐나
1장 회장님들이 꼭 한 번 들르는 곳 : 상속과 밸류에이션
2장 ‘팔 권리’뿐인 한국 주식 : 버려진 소액 주주
3장 자회사들이 왜 그리 많을까 : 심각한 이해관계 불일치

2부 망가진 주식시장의 대가
4장 “가자! 신대륙으로” : 주식이 가져야 할 본연의 기능
5장 화석이 되어버린 기업들 : 성장을 돕지 못하는 시장
6장 투전판으로 전락한 주식시장 : 가격 발견 기능의 소실
7장 의대를 위한 4세 고시의 나라 : 인재와 자원의 비생산적 배치

3부 코스피 5000 시대는 무엇을 요구하는가
8장 ‘회장님 회사에서’ ‘주주의 회사’로 : 상법 개정을 통한 주식의 민주화
9장 소액주주와 대주주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 세법 개정을 통한 이해관계 일치
10장 경영자에 대한 견제와 보상 : 이사회 기능의 정상화
11장 함께 부자 되는 사회 : 금융의 신뢰 회복
12장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한 3개년 계획 : 현실적인 액션플랜

4부 코스피 5000 시대, 한국 기업이 가야 할 길
들어가기에?앞서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3장 메리츠금융지주 : 단 하나의 모범사례
14장 삼성전자 : 잃어버린 ‘초격차’는 결국 지배구조 때문
15장 현대차 : 20년째 끝나지 않는 세대 교체
16장 금융지주회사 : 주인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회사
17장 KCC : 자산가치의 가격 반영은 언제쯤 가능할까
18장 오리온 : 복합기업 할인의 전형적 사례

에필로그 I had a dream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 및 최고투자책임자(CIO). 현재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학·석사)를 졸업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유경PSG자산운용 CIO를 거쳤다. 20년의 시간 동안 ‘업계 최연소 CIO’, ‘국내 주식형 운용사 수익률 1위’라는 기록을 쓰며 ‘가치투자 2세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투자를 확률에 기반한 냉철한 선택이라 정의한다. 그러나 그 선택의 기저에는 결국 기업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저자 : 이민호
자본시장 전문매체 「더벨」에서 헤지펀드 시장과 주요 기업집단을 취재하는 기자로 활동했다. 국내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하고자 라이프자산운용 인게이지먼트팀에 합류했다.

저자 : 라이프자산운용
‘모두를 위한 장기투자(Longterm Investment for Everyone)’를 핵심 가치로 두고 한국 자본시장에서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투자운용사다. 한국 가치투자의 상징적 인물인 이채원 이사회 의장과 남두우, 강대권 두 대표를 필두로 전통적 가치투자 철학에 주주행동주의를 결합한 투자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용 자산은 3조 3천억 원 규모다(2026년 1월 말 기준). 단순히 시황을 쫓는 투자가 아니라, 보수적으로 지키되 기업의 본질 가치를 분석하고 장기적 성장을 도모해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가 다른 운용사와 확실히 구분되는 점은 ‘우호적 주주행동주의(Engagement)’ 전략이다. 주주 간 갈등을 부추기거나 시장과 기업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소모전이 아니라, 주주와 경영진이 함께 기업 가치를 높여 기업과 투자자 모두의 장기 이익을 도모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단순한 수익률 경쟁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공정성에 기여하는 투자를 실천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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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2025년 세계 최고의 주식시장이었고, 2026년 새해에 들어서도 역사를 갱신하며 한겨울 소나무처럼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장(한국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냉소가 팽배했던 시절이 불과 2024년 겨울이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경천동지, 상전벽해의 일이다. 그러나 1년 남짓한 시간에 두 배 넘게 오르는 역사적 랠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이제야 겨우 대만을 따라잡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만의 시가총액은 2024년 들어 한국을 역전한 이후로 그 격차가 최대 1.4배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두 배 넘는 상승 끝에 이제 겨우 한국이 다시 따라온 것이다. _p.10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상속재산은 시가로 평가한 다. 상장주식의 시가는 곧 주가다. 한국의 경우 평가기준일인 ‘상속개시일 전후 각 2개월 동안의 평균 종가’가 주식의 시가가 된다. 세금을 많이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고 회장님들도 당연히 상속세를 줄이고 싶을 것이다. 세율이 높으니 평가액이라도 줄여야 한다. 같은 1주라도 500원일 때가 1000원일 때보다 상속세가 낮게 매겨진다.
이 때문에 회장님들로서는 주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유인이 생긴다. 아무리 소액주주들이 주가 부양을 한목소리로 외쳐도 상속이 걸려 있는 회장님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밖에 없다. 회장님들은 주가를 어떻게 억누를까? 아무리 회장님이라도 시세조종 같은 불법적인 방법을 쓰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주가에 불을 붙일 재료를 원천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된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새로운 사업에 재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쌓으면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 _p.28

투전판으로 변질된 주식시장에서 웃는 것은 결국 최대주주뿐이다. 가격 발견 기능을 상실했을 때 이익은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정보 비대칭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내부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거래 시점도 조절할 수 있는 최대주주가 우위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결국 공정한 자본배분의 장은 사라지고 최대주주 현금화 수단의 장만 남는다. 앞서 이 책에서도 언급한 미국 주식시장을 떠올려보자. 정보→분석→가격 반영의 선순환 구조를 갖춘 시장 말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메타플랫폼스 주가는 AI기술 경쟁력을 각각 반영해 상승했다. 모두가 공정하게 이익을 보는 시장, 그것은 바로 가격 발견 기능이 살아있는 시장이다. _p.90

코스피 5000은 단순히 한국 주식시장의 도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일상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헬조선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는 굉장히 소수의 사람만 부자가 된다. 어쩌다 인플루언서를 쫓아 몰빵투자에 성공하거나 어쩌다 부동산시장 흐름을 잘 탄 사람만이 그 혜택을 누린다. 하지만 코스피 5000이 그리는 것은 함께 부자 되는 사회다. 한국 주식시장이 견고하면 간접투자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국민들은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투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된다. 한편으로는 부동산시장에 자금이 몰리지 않으므로 안정화된다. 자연스럽게 이자 부담이 감소하면서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해진다. 투자에 쏟을 시간을 업무와 여가에 할애하면서 근로 의욕을 회복하고 자기계발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회복되고 월급도 오르면서 금융상품 가입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_p.146

시대가 바뀌었다. 상법 개정으로 경영진은 모든 주주에게 의무가 있음을 법적으로 확인받았고, 상장기업의 지분을 1/3밖에 갖고 있지 않으면서 회사의 모든 재산이 자기 호주머니에 있는 것처럼 취급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더 이상 이 사회는 용납하지 않는다. KCC는 주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도대체 11년째 돈 안되는 삼성물산 주식을 왜 들고 있는지, 어떤 경제적인 이유가 있는지, 왜 단 일부라도 팔아서 비싼 이자비용을 갚지 않고 비용을 주주들에게 전가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공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신이 없거나 그 어떤 합리적 이유도 없다면, 이제라도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즉시 삼성물산 지분의 처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_p.267

코스피 5000 시대가 가진 의미는 자본주의의 가장 상징적인 발명품인 주식시장이 마침내 한국에서도 원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활황이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혁신에 대한 열정에 매진하게 하고, 사회 전반에 비전과 건강한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능한 경영과 그로 인해 가치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진취적인 경영으로 미래를 여는 기업들에 자본이 몰려 진보를 가속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한 나라의 경제 발전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서,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개인의 삶은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_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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