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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달항아리
엄격한 조건
달항아리라는 명칭
도자기 접합
기술과 재료의 한계
달항아리 사용처
완벽하지 않은 물건이 만들어낸 미감

2. 조선 전성기 백자
리움 전시
블랙박스 안 A급 조선백자
중국 청화백자로부터 영향
조선과 명나라
세조와 백자
순백자의 미감
백자를 얻으려는 노력
명나라 청화백자의 유입과 인기

3.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거대한 전란 속에서
철화백자 시대
철화용준

4. 18~19세기 도자기
채색 도자기 시대
보수적 사상과 검약 문화
전철 안에서
책거리 속 도자기

5. 근대에 들어와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에서 사용한 해외 도자기
조선 관요의 민영화
근대 도자기 유입
일제 강점기와 독립 이후 도자기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황윤
작가. 소장 역사학자이자 박물관을 사랑하는 남자. 혼자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아 감상하고, 고증하고,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 아름다운 자연보다 잘 짜인 박물관이 더 좋은 이유는 인간이 함께 쌓아온 지식과 문화의 총체가 담긴 공간이기 때문. 박물관의 수준이 곧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이기에 우리나라에 더 근사한 박물관들이 만들어지길 고대하며 역사 교양 대중화를 위한 글을 쓴다.
도자기 관련 저서로는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자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도자기로 본 세계사》 《중국 청화자기》(공저) 《백자에 담긴 조선의 미》(리움 전시“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之香)”탐방기)가 있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일상이 고고학, 나혼자 경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2 만파식적편 》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 《일상이고고학, 나 혼자 제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컬렉션으로 보는 박물관 수업》 《박물관 보는 법》《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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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련된 전시 공간에서 마주하는 조선의 미
보다 넓게 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렘 콜하스가 디자인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검은색의 각진 전시 공간, 리움의 일명 ‘블랙박스’로 들어서면 마치 국보·보물의 향연처럼 백자의 행렬과 마주하게 된다. 2023년 2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전시되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을 통해 만나는 백자의 첫인상은 자못 화려하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자 여행》의 저자 황윤은 백자에 깃든 ‘조선의 미’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당시 역사에 대한 이해는 물론 단순히 조선백자 이야기를 넘어 세계사 속에서 한국 도자기의 의미를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조선의 블루칩, 백자
과연 그 사이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리움미술관 ‘조선백자 군자지향’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앞줄에 백자청화 “홍치 2년”명 송죽문항아리(67쪽 사진)를 비롯한 15~16세기 청화백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시기는 조선의 전성기로 당시 생산된 조선백자들은 얼핏 질적인 면에서 18~19세기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는 옛 도자기를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지만, 도자기는 기술력만 뒷받침되면 흙과 불이라는 재료를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실용품이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18~19세기에 제작된 백자가 15~16세기 생산품보다 질적으로 퇴보했다는 것은 의문스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과연 그 사이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의문을 품고 역사의 문을 열고 독자를 초대한다.

국제 정세를 인지하지 못한 실익 없는 외교의 현실
쇠락해가는 백자의 기술력과 생산력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중반까지 조선백자의 전성기는 곧 조선 전성기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조선백자의 최고 전성기였으니까. 오죽하면 조선 정부는 왕명을 통해 백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고급 백자를 사용하고 싶은 이들은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여 조선백자를 넘어 명나라 청화백자까지 수입하였다. 이는 곧 엄청난 양의 조선 재화가 명나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임진왜란(1592~1598년), 사르후 전투(1619년), 이괄의 난(1624년), 정묘호란(1672년), 병자호란(1637년)에 이르기까지 가히 전란의 시대를 경험하며 조선백자의 질은 크게 하락하였다. 당시 중국 본토의 상황을 보면 1636년 여진족은 청나라를 세웠고, 명나라는 1644년 멸망한다. 역력한 힘의 이동 속에서 조선은 지는 해인 명나라만 바라보고,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의 전성기에도 국익보다는 오히려 소중화(小中華) 사상에 매몰되어, 실익 없는 외교로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청화백자의 질 하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검소한 왕실이라면 실로 모범적이라 할 수 있지만,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18세기 영조(재위 1724~1776년)와 정조(재위 1776~1800년)의 검약 정책은 도자기 산업에는 또 하나의 직격탄이었다. 왕실에서 검약이라는 명목으로 때때로 도자기 기술 발전에 제약을 가하면서 동시대 중국과 일본보다 백자 수준이 높아지지 못하고 말았으니까. 이는 곧 부강한 나라 건전한 국가의 미덕이란 검약으로만 한정할 수 없음을 알게 한다.

달항아리와 철화백자의 등장
의도치 않았던 백자의 미감 재발견

인간에게는 최신 물품과 세계적인 유행을 따르고자 하는 심리가 있고, 최고급 물품을 소유함으로써 과시하고픈 욕구가 있다. 이런 심리는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은 항상 명나라의 청화자기를 동경하고 갖고자 했으며 이를 따라 만들었다. 모방의 결과로 조선은 명나라 못지않은 백자를 제작하게 되었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부터 조선은 명나라의 틀을 벗어나 우리의 것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창조의 순간을 맞는다. 명나라와 여진족의 치열한 전투, 내부 민란과 물자 부족, 물가 폭등 상황 속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북경으로부터 청화를 구할 수 없게 되자, 17세기 들어와 조선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한반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철화로 도자기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 바로 철화백자의 탄생이다. (145쪽 147쪽 153쪽 사진 참조)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에 생산된 달항아리에 대한 명성은 또 어떠한가. 동시대 중국, 일본 도자기에서는 볼 수 없는 조선 도공들이 의도하지 않은 삐뚤어진 형태가 현대적 미적 가치 속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덕분에 현재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21세기 들어 마치 신화와 같은 명성을 얻는 중.
이에 저자 황윤은 과거와 현재처럼 시대마다 바라보는 미감의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도자기 감상이 가능하다고 도자기 감상 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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