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특집: 기후 위기와 생태
빨강, 노랑, 보라, 주황을 지나 연둣빛 표지를 입은 이번 호의 주제는 ‘기후 위기와 생태’입니다. 이제 지구촌 곳곳의 자연재해는 더 이상 낯선 소식이 아닙니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 삶을 파고드는 위협이 되었습니다. 폭설과 폭우, 산불과 해수면 상승 같은 징후가 일상이 된 현실 앞에서 때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어린이책』이 이 엄중한 지구적 사건을 어떻게, 어떤 시선으로 담아내야 할지 우리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6번째 질문: 비인간 존재를 적극적인 행위자로 존중하며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나요?
우리는 먼저 도서 추천 기준에 기후 위기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열 번째 범주인 ‘연대’의 마지막 문항을 “비인간 존재를 적극적인 행위자로 존중하고 함께 세상을 만들어 가나요?”라는 질문으로 새롭게 교체했습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찰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가 하나뿐인 지구와 모든 생명체에게 더 다정하고 겸손한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기후 위기와 생태를 이야기하는 작가들
: 김영화, 사라 룬드베리, 키티 크라우더, 시드니 스미스, 아드리앵 파를랑주, 카슨 앨리스, 조던 스콧
‘기후 위기와 생태’는 어린이책에서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입니다. 작가들은 그림책, 동화, 청소년소설, 그래픽노블, 논픽션 등 다채로운 형식을 빌려 이 문제를 끊임없이 이야기해 왔지요. 이번 호에서는 한국과 외국의 여러 작가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생태의 이야기를 어떻게 세밀하고 치열하게 탐구해 왔는지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해 살폈습니다.
제주에서 작업하는 김영화 작가는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는 정직한 경험이 어린이의 내면에 어떻게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지, 그 생태적 감수성의 본질을 들려줍니다.
스웨덴 작가 사라 룬드베리와 작은 책방에서 나눈 대화는 작가의 호흡과 사유가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깊고 아름답습니다.
또한 지난해 국내를 찾았던 세계적인 거장들의 이야기도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키티 크라우더, 시드니 스미스, 아드리앵 파를랑주, 카슨 앨리스, 조던 스콧 등 여러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오늘날 어린이책이 공유하는 미학과 윤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어린이와 어린이책 현장의 생생하고 다정한 목소리들 또한 이번 호에서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불안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어린이와 양육자들에게 『오늘의 어린이책』 5호가 정직한 위로이자 세상을 새롭게 느끼는 창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작은 책 한 권이 지구에 대한 미안함에 머물기보다 ‘우리는 함께 해결할 수 있다’라는 믿음을 주고, 돌봄과 연대의 마음을 잇는 안전하고 용기 있는 지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