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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섬 그리고 섬들
하루
영원
경수
그리고 영원
연수와 수연
그리고 경수

[2부] 사람 그리고 사람들
120cm
그냥
O 헨리
Are you alone?
누구도 내게 잊는 법을 가르쳐 줄 순 없어
Not Alone
오겐키데스까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직진하는 평행선과 끊임없이 위아래로 파동하는 두 개의 선
망각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고양이를 닮은 남자
문어체로 말하는 여자

[3부] 은하극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폴란드 세탁소
은하극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HER
우리들의 공통점
Love actually, is all around

[4부] 극장과 유령
Who Am I?
길을 잃었나요?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
에필로그

작가의 말
영화리스트
저자 소개
저자 : 임진평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이야기가 만들어 낼 기적을 믿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 하지만 막상 영화감독이 되고 보니, 중요한 건 오로지 ‘어떤’ 영화감독이 되는지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 후 길 위의 생명들을 위해 음악회를 여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과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인간과 동물 피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인간의 마음]을 만들었다. 동물원과 펫숍을 반대하고, 영화로 보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글로 쓴다.
퓨전 에스닉 밴드 ‘두 번째 달’의 아이리시 프로젝트 밴드 ‘바드(BARD)’와 함께 아일랜드로 훌쩍 떠났고, 그해 겨울, 지난여름의 추억을 기록한 음악 다큐멘터리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사람들에게 버려졌을 뿐인 유기견이 들개라 불리며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비춰지는 현실에 의문을 품고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 다큐의 마지막에는 사심을 담아 길 위의 생명들을 위한 음악회도 열었다. 2023년에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반려동물 피해를 다룬 [인간의 마음]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동물원과 수족관, 펫숍이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염원한다.

저자 : 고희은
음악이 만들어 낼 기적을 믿는 사람.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책과 음악으로 청춘을 보내고 문화기획자이자 작가로 살아왔다. 2024년부터 홍대-합정 사이에서 카페 겸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여행 에세이 『고독한 사람들의 도시』를 펴낸 후 본격적으로 유럽 3부작 소설 작업을 하다 잠시 방향을 틀어 음악 소설을 함께 완성했다.
어느 해 생일에 여행을 시작해 10년 넘게 틈틈이 세상 구경을 하고 있다. 피로와 불면에 괴로워하면서도 오래된 도시의 이야기를 따라 종일 걷는 것을 여행의 낙으로 여긴다.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과 스포츠 경기를 좋아한다. 딥 퍼플, 메탈리카의 사인 LP와 이종범, 이대진 선수의 사인 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뮤지컬 배우 20인에게 묻다』(공저), 『이런 나여도 괜찮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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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여기는 풍진동 시네마 천국, ‘은하극장’입니다.

『풍진동 시네마 천국』은 삶과 죽음, 사람과 사랑을 영화라는 축을 통해 풀어낸다. 팬데믹 시기의 서울 변두리 ‘풍진동’에 새로 문을 연 소규모 단관 극장. 극장을 찾는 인물들은 얼핏 각자의 세계에 고립된 듯하지만, 우연한 친절과 미세한 연결을 통해 조금씩 타인의 삶 안으로 스며든다.
소설은 극적인 사건보다 인물 내면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영화 장면을 떠올리듯 차분하게 이어지는 문장들은 독자로 하여금 장면과 감정을 동시에 ‘보게’ 만든다. 등장인물이 떠올리는 영화, 음악, 대사는 단순한 인용을 넘어 인물의 세계관과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고독한 시대의 영화관, 그리고 사람들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연결될 수 있을까?

『풍진동 시네마 천국』의 중심에는 48석짜리 소극장 ‘은하극장’이 있다. 관객이 한 명도 없어도 영사기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극장주의 말처럼, 소설은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삶의 순간들을 끝까지 비춘다.
극장 매니저 ‘하루’는 의대 휴학생으로,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온 인물이다. 영화광이지만 영화의 해피엔딩을 믿지 않으며 삶에 대해 냉소적이다. 은하극장의 유일한 직원이 되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외딴섬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은하극장 맞은편, ‘폴란드 세탁소’ 주인 ‘영원’은 하루가 처음 풍진동에 도착하던 날 하루를 도와준 인물이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음악과 영화에 깊은 애정을 가졌다. 과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나 작품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이후 모든 것을 접은 채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영원은 “좋은 건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삶에 큰 기대를 두지 않고 살아가지만, 일상적인 친절과 묵묵한 선택들은 주변 인물들에게 작지 않은 변화를 일으킨다.
풍진동에 이사 온 전직 증권사 펀드매니저 ‘경수’는 스스로를 ‘프로 백수’라 칭한다. 영상 편집 재능을 활용해 동네 가게를 홍보해주고 대가로 식사권을 받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말이 많고 가볍게 보이지만, 타인의 고독을 눈치채고 거리를 조율할 줄 아는 인물로, 사람들 사이의 완충 지대이자, 생활 감각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살아간다. 작품은 이들의 모습을 미화하지 않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연결될 수 있을까?”

영화적 문장, 문학적 사유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남는 여운

『풍진동 시네마 천국』에는 수많은 영화가 등장한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영화적 참조는 시네필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인물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다. 덕분에 작품은 영화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깊은 공명을, 일반 소설 독자에게는 영화적 사유를 더한 서사적 만족을 제공한다. 특히 삶과 죽음, 사람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감상적이지 않으면서도 끝내 독자의 마음을 비켜가지 않는다.
불 꺼진 극장 안에서 혼자 영화를 보고 난 뒤처럼, 책장을 덮은 후에도 쉽게 끝나지 않는 이야기, 『풍진동 시네마 천국』이 바로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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