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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들어가는 글: 근대의 황혼과 변경의 사유

1부 변경의 정서

변경의 힘, 괴물은 되지 못하는 곳
변경의 소리를 들어라
무궁화호 대학살과 윤석열차
거꾸로 가는 한국의 공공교통 정책
무궁화호를 타던 3천만 명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다른 대안이 없다는 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득은 누가 챙기나
‘식품 사막’은 올바른 표현일까
농민을 계속 ‘열외 국민’으로 둘 건가
지방의 실패는 누가 책임지나
좋은 삶과 메가시티
통합 말고 연합하면 어떨까
현수막 정치가 돌리는 악마의 맷돌

2부 기후위기와 재난

불안의 개인화와 느린 재난
기후정의와 지역 간 불평등
꿀벌은 정말 실종된 걸까
정말 쌀이 문제인가
유가족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지하로 가는 정치
부실 정부 대한민국
이 폐허를 응시하자
에너지 민주주의의 방정식을 새로 짜자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한가
재난은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3부 정치의 자리

인기 없는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자리
장을 안 보는 사람들의 정치
정치의 언어가 사라진 극단의 시대
왜 국가는 외할아버지를 살해했나
무능을 적대로 감춰 온 정치
역대급의 정치
고통의 개인화와 공통감각의 상실
상상된 성 평등
정치 개혁에 필요한 것은 선거제도만이 아니다
권력과 불화하지 않는 풀뿌리?
소설 『1984』를 닮아 가는 한국 현실
비상계엄 ― ‘법괴’와 저항권
계엄으로 드러난 한국의 봉건성
선거 이후의 민주주의
나의 ‘동료’ 시민을 어떻게 찾을까?

4부 정책 실패의 진짜 주범, 관료주의

민주화와 관료들의 전성시대
누구를 위한 관료제인가
공무원은 그곳에 살지 않는다
전임자 흔적 지우기와 생각하지 않는 관료제
미래와 동떨어진 미래 교육
무상 급식이면 다 된 건가
금융사기 피해를 개인이 책임져야 하나
왜 행정 개혁은 얘기되지 않나
무엇이 악성 민원을 만드나
사회 통념과 알 권리

나가는 글: 변경에서 본 2026, 20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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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하승우
정치학자이자 활동가. 가족들과 함께 수도권을 떠나 충북 옥천에서 살고 있다. 무궁화호+도보 여행이 취미. 얼마 전부터 독학으로 베이스 연주를 연습하고 있다. 밴드 음악에서 리듬과 멜로디를 연결하고 곡의 뼈대를 잡아 주는 베이스를 인생 첫 악기로 선택한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두드러지게 들리거나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구조와 일상을 이어 주며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게 늘 자신의 역할이라 여겨 왔기 때문이다. 정치사상을 전공했지만 예산 감시, 협동조합, 주민 참여, 사회적 경제, 정당 운동 등 여러 영역의 변주를 하며 살고 있다. 공동 저서와 번역서를 포함해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냈다. 도서출판 한티재에서 낸 책으로는 『아렌트의 정치』(공저), 『시민에게 권력을』, 『청(소)년 정치 참여 길라잡이』(공저)와 번역서 『프루동 평전』, 『래디컬 데모크라시』(공역) 등이 있다. 이후연구소 소장으로서 공부와 활동을 계속해 나가며, 앞으로도 자신만의 연주와 변주를 이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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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궁화호 노선의 소멸은
단순히 철도 노선 하나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공공성의 후퇴를 뜻한다.”

변경의 시선으로 본 삶의 위기와 정치

10여 년 전, ‘앎과 삶의 간극’을 좁혀 보자는 마음으로, 수도권을 떠나 충북 옥천으로 이주한 정치학자 하승우. 서울과 옥천을 오가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던 무궁화호 노선이 점차 사라지는 흐름을 비롯해, 우리 일상에서 발견되는 사회 위기의 징후들을 저자는 예리하게 포착하고 분석하고 있다.

철도는 다양했던 시공간을 단일한 기준으로 표준화하는 대신 경제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국가 목표를 상징했다. 잘 닦인 철로를 빠르게 질주하는 열차와 근대적인 기차역은 문명을 상징했다. 그런 점에서 무궁화호의 소멸과 열차의 쇠퇴는 결국, ‘공공재의 보편화’, ‘자유와 평등’을 기치로 내세웠던 근대가 저물고 있음을 뜻한다고 저자는 본다. 독과점의 이득을 보려는 플랫폼 기업들의 득세와 그 플랫폼에 종속되어 제대로 된 임금과 자유, 최소한의 노동조건까지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마치 새로운 봉건주의 시대에 접어드는 듯하다.

우리는 어떻게 공통감각을 회복하고
정치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인가?

근대의 황혼에서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깊은 밤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 밤을 지나 새로운 새벽으로 우리를 인도할 수단이 철도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에 맞는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왜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탐색은, ‘중앙’과 지방의 격차와 불평등, 지방정치와 행정의 무능력과 불합리, 통합의 욕망과 메가시티 논리의 허구성을 거쳐, 기후위기, 각종 재난과 참사, 민주주의와 현실 정치의 한계, 뿌리 깊은 관료주의의 폐해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이어진다.

특히 저자는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중앙’과 엘리트의 시선이 아닌 ‘변경의 시야’에서 보고 사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책의 구성, 즉 ‘변경의 정서’, ‘기후위기와 재난’, ‘정치의 자리’, ‘정책 실패의 진짜 주범, 관료주의’라는 네 가지 범주는 저자가 변경의 위치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사유하기 위한 주제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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