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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초대석
하얀 새틴의 밤 _황인숙
미니인터뷰 _황인숙&김도언

2부 고양이,
살아 있다는 행위 _강혜림
떠나도 괜찮아 _양정규
사랑과 혁명 _이수경
이동식 복도 _권혜린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 _고은규
고양이 묘지 _서성란

3부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
┃신인 발굴┃지붕 위의 칸트 _이호준
좌완 파이어볼러 신성우 _염기원
너의 검고 푸른 길 _이순원

저자 소개
저자 : 황인숙
1958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로 등단했다. 펴낸 책으로 시집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자명한 산책』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내 삶의 예쁜 종아리』 등이 있고, 수필집 『일일일락』 『목소리의 무늬』 『인숙만필』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등이 있으며, 소설 『지붕 위의 사람들』 『도둑괭이 공주』가 있다.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2012년 시전문계간지 《시인세계》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시작 활동도 병행했다. 펴낸 책으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꺼져라 비둘기』, 소설집 『악취미들』 『홍대에서의 바람직한 태도』 등과 시집 『권태주의자』 『가능한 토마토와 불가능한 토요일』 등이 있다.

저자 : 강혜림
2016년 제주로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중단편 시나리오 공모 최우수,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부문, 2020년 김유정 신인 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 2023년 창작의 날씨 서치-라이트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단편 「용옹기이」 「각자의 사정」 「미세한 문제」, 웹소설 『특별인사고충처리TF팀』 등을 발표했다.

저자 : 양정규
추계예대 졸업. 201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로 등단했다. 단편집으로 『실전, 모국어』를 출간했다. 현진건문학상 우수작품, 경기우수작가, 아르코 우수작품, 요산문학상 지원작가 등으로 선정되었다.

저자 : 이수경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자연사박물관」으로 등단. 소설집 『자연사박물관』 『너의 총합』, 장편소설 『마석, 산70-7번지』 등을 출간했다. 대산창작기금,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부마항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 : 권혜린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장편소설 『불가사리 전선』(2010)과 『부어스, 별을 따는 사람들』(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2020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공저)을 출간하였다.

저자 : 고은규
2007년 《문학수첩》으로 등단. 펴낸 책으로 장편 『트렁커』 『데스케어 주식회사』 『알바 패밀리』 『쓰는 여자, 작희』, 소설집 『오빠 알레르기』, 에세이집 『당근에 너를 보낼래』 등이 있다. 『트렁커』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서성란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침대 없는 여자』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 『풍년식당 레시피』 『쓰엉』 『마살라』 『달 아주머니와 나』 등을 출간했다. 『쓰엉』은 2017년 아시아 필름마켓 북투필름에 선정되었고 베트남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서라벌문학상과 제46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 제3회 백릉 채만식 문학상 수상. 2025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에 선정되어 이탈리아 나폴리 오레엔탈레대학교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저자 : 이호준
시인. 시집으로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사는 거, 그깟』 등을 냈고, 산문집으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와 기행 산문집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 『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 『문명의 고향 티그리스강을 걷다』 『나를 치유하는 여행』 『세상의 끝, 오로라』 등이 있다.

저자 : 염기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제1회 융합스토리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15 minutes」로 최우수상을, 이듬해에는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 공모에 단편소설 「지옥에 사는 남자」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블루아이』 『여고생 챔프 아서왕』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인생 마치 비트코인』 『구디 얀다르크』를 썼으며 ‘월급사실주의’ 동인이다.

저자 : 이순원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된 이래 『19세』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나무』 『고래바위』 『어머니의 이슬털이』 등 ‘자연과 성찰’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이끌었으며, 많은 작품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수색, 그 물빛 무늬』로 동인문학상, 「은비령」으로 현대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 「아비의 잠」으로 이효석문학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남촌문학상, 『나무』로 녹색문학상, 『삿포로의 여인』으로 동리문학상과 황순원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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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양이를 소재로 한 10인의 테마 소설집★
상실을 견디는 마음의 문장들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 그럼에도 우리는 끝내 부른다

잉걸북스가 펴내는 소설 무크 단행본 『고양이,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이 출간되었다. 이번 호는 ‘고양이’라는 매개를 통해 상실과 연민, 거리 두기, 돌봄과 책임,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삶의 감각을 각기 다른 문체와 온도로 펼쳐 보인다.

이번 호의 1부 초대석에는 황인숙 시인의 단편 「하얀 새틴의 밤」과 ‘미니인터뷰(황인숙&김도언)’를 함께 실어, ‘부름과 부재’의 정서를 가장 선명하게 세운다. 이어지는 2부 ‘고양이,’에서는 각기 다른 현실과 관계의 결이 교차하고, 3부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에서는 신인 발굴 코너를 통해 새로운 목소리까지 소개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단편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테마로 읽는 한국소설”의 만족을 전한다.

『고양이,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에는 이순원, 황인숙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서성란, 고은규, 권혜린, 염기원, 이수경, 양정규, 강혜림, 이호준 등 개성이 강한 중견·신진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양이는 부르면 오지 않는다. 그 단순한 사실은 이번 무크 단행본에서 곧 관계의 윤리가 된다. 다가서고 싶지만 넘을 수 없는 선, 더 다정해지고 싶지만 감당해야 할 책임, 떠나보내야 하지만 놓지 못하는 마음들. 각 작품은 ‘고양이’를 따라가며 결국 ‘사람의 세계’에 닿는다. 산문처럼 담담한 문장과 날카로운 현실 감각, 때로는 유머와 실험적 형식까지 포괄해 “지금 한국소설이 붙잡는 감정의 결”을 한 권에 모았다.

1부에서 돌봄의 현실감을 강하게 붙잡고, 2부에서 갈등·노동·관계의 층위를 넓히며, 3부에서 야생성/허무/정화 같은 여운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은 독자가 ‘고양이 이야기’를 읽다가 결국 ‘삶의 태도’를 읽게 만드는 흐름을 만든다. 그래서 이 소설집의 최종 목적은 고양이를 이해시키는 데만 있지 않고, 독자에게도 “붙잡지 못하는 것을 붙잡지 않으면서도, 외면하지는 않는” 윤리와 감각을 남기는 데 있다.

붙잡지 않기로 한 순간에야 머무는 것들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닿는 고양이 이야기

『고양이,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의 전체 주제는 ‘고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삶의 영역(살아 있음, 떠남, 죽음, 거리)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데 있다. 고양이는 귀여움의 대상이기 전에, 밥을 주고 지켜보는 사람의 일상을 재편하고(돌봄의 시간표), 불편한 흔적을 남기며(경계 침범), 끝내 부르면 오지 않는 방식으로 관계의 주도권을 쥔 채 존재한다. 그 비가시적 힘을 매개로 작품들은 ‘연민’이 얼마나 쉽게 ‘피로·죄책감·혐오’와 뒤엉키는지, 그럼에도 왜 다시 손을 내밀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황인숙 시인의 단편 「하얀 새틴의 밤」에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화자의 ‘돌봄의 동선’이 무너지며, 연민과 피로와 죄책감이 한겨울 눈처럼 쌓인다. 미니인터뷰를 진행한 소설가 김도언은 황인숙 시인이 세상과 타인을 향해 작동시키는 연민과 사랑의 가장 은밀하면서도 정확한 기원은 당당함과 담담함이라고 평가한다.

신예 강혜림의 「살아 있다는 행위」는 마당을 지키려 고양이를 밀어내던 사람이 ‘살아 있음의 흔적’을 받아들이며 배제에서 화해로 이동하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펼쳐낸다. 양정규의 「떠나도 괜찮아」에서 화자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찾아온 고양이 가족을 돌보며, 남겨짐과 떠남을 ‘허락하는 애도’를 배운다. 이수경의 「사랑과 혁명」에는 어머니의 노동 기억과 아들의 현재가 교차하며, 고양이를 통해 무감해지지 않는 마음(사랑/저항)을 붙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혜린의 「이동식 복도」는 병원 복도를 오가는 이동 노동 속에서, 취약한 두 사람이 작은 위기와 도움으로 ‘연대의 온도’를 만든다. 고은규의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에는 구조했던 고양이를 사이에 두고 도망치듯 끝낸 사랑이, 뒤늦은 소식으로 ‘미완의 이별’로 남는다. 서성란의 「고양이 묘지」는 아이를 잃은 슬픔과 병든 고양이를 지키는 시간이 교차하며, 죄책감과 배웅이 ‘죽음의 곁’을 드러낸다.

신인 발굴 작품으로 선정된 이호준 시인의 단편 「지붕 위의 칸트」에는 혐오와 통제에 맞서 지붕 위 자리를 지키는 고양이를 통해, 인간의 집착과 삶의 허무를 조용히 비추고 있다. 아울러 염기원의 「좌완 파이어볼러 신성우」에는 입스로 무너진 야구 유망주가 여행에서 균열들을 마주하며, 실패 이후의 삶을 ‘다시 던지는 법’으로 배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2인칭 소설의 최고 단편으로 평가되는 이순원의 「너의 검고 푸른 길」에는 부고를 듣게 된 타자를 따라 멈춰 선 여행지에서, 예불과 법고의 리듬 속에 각자의 상실이 몸으로 정화되어 다시 길이 열리는 내용을 담아 대미를 장식한다.

부르면 오지 않아도, 우리는 끝내 이름을 부른다. 닿지 않는 마음들을 위로하고, 고양이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이야기들. 사라짐이 남긴 자리에서, 가장 작은 온기가 시작된다. 고양이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닿는다. 『고양이, 부르면 오지 않는 것들』에는 상실과 연민, 그리고 ‘붙잡지 않기로 한 순간에야 머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살았거나, 돌봄을 해본 적이 있는 독자에게, 혹은 단편소설 한 편이 남기는 여운을 믿는 독자에게, ‘위로’만큼 ‘현실의 날’도 함께 읽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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