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이러한 논의를 거쳐 연구회 모임의 이름을 ‘HERO역사연구회’로 정하였다. 우리 역사를 다루는 연구회 이름에 영어를 쓴다는 것이 불편한 분들도 있었지만 의미에는 모두 동의하였다. ‘HERO역사연구회’의 HERO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사전적 의미로 ‘영웅’을 뜻한다. 역사 속에서 진정한 영웅이란 누구일까? 라는 물음을 던지며 그 영웅을 찾아, 만나고, 닮아가는 여정의 의미를 담았고 다른 하나는, 영문 글자의 조합이다. 즉 역사(History)를, 탐험(Exploration)하고, 연구(Research)하는 단체(Organization)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연구회의 정체성과 방향에 부합하며 쉽게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 p.29
그때 중국에 남은 사람들이 있고 또 남겨진 사람들이 있었다. 남겨진 사람은 다름아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이곳 상하이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 운동가들에게는 돌아 갈 수 있는 자유로운 고국은 없었다. 선택의 여지없이 이곳 상하이에 잠들게 된 것이다. 지금도 중국 땅 이곳저곳에 잠들어 계신 독립 선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귓속을 맴도는 듯하다. 일본의 패전은 중국과 한국에서 이념간 권력 투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서로 타협하지 못한 각 진영은 제각각 정부를 구성하였으며 다른 이념 간의 교류는 끊어지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중국에 남아 있는 한인들에 대한 관심은 해방 이후 점점 잊혀 가고 있었다. 이런 급박한 정세변화 속에 죽은 사람이야 오죽 하였겠는가? 김구 선생처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전에 가족의 유해를 봉환해가지 않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에 묻힌 가족의 묘지가 온전한지 확인할 수도 없는 채 망각의 시간을 견디어야 했다.
--- p.87
방안 책상에 앉아 백범의 고뇌를 새겨본다. 창문 밖 호숫가를 보며 선생은 어떤 마음을 가지셨을까? 풍전등화와 같은 현실속에 조국의 독립을 고민하였을 백범의 모습이 그려진다. 호숫가에 접한 문에는 비상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작은 나룻배가 묶여 있었다. 나룻배를 젓는 뱃사공과 망명객 그들은 이 작은 배에서 어떤 달빛을 보았을까?
--- p.105
길과 길은 만난다. 길이 서로 만나면 그 길은 넓어지고 그 길을 통해 사람이 만나고 문화가 교류한다. 길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필연의 결과이다. 인재육성을 통한 실업보국(實業報國)을 꿈꾼 쟝지엔(張騫), 역사서술을 통한 문장보국(文章報國)을 꿈꾼 김택영, 이 두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은 한 · 중 문화교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