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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죽음을 전제로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죽음뿐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

여운이 남는 삶에 끌리다
인생도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이가 들어 언덕을 내려가는 나를 보는 건 기쁨이다

죽음 고지(告知)에 대하여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환자를 돕는다
적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운명을 인정하지 않으면 죽음은 괴롭다
인간은 누구든 마지막은 지는 싸움
운명은 평등하지 않다

이제부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처럼
당분간은 죽지 않는다는 믿음
만사를 지금뿐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사는 일종의 해방
소식이 끊긴 부인
해결이자 구원이라는 죽음의 기능

후회하지 않으려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최근에 시작한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두기’

죽음은 공평하다
죽음은 공평과 평등의 사상을 되새기는 교육 수단
‘계속 살아가라’는 사자의 목소리

죽음은 삶의 통과 의례 중 하나
시작부터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누구나 죽음으로써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된다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의 방식
에볼라 출혈열의 땅으로
사명을 완수한 수녀 간호사들의 죽음

임종의 시간
늘그막의 대담
매사 가볍게, 나의 죽음도 가볍게

밀 한 알의 생명력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들뿐인 세상
인생을 충족시키는 ‘다채로움’의 조건

나와 나무의 관계
싱가포르에 있는 우리 집과의 작별
나무에게만 알려주는 나의 죽음

죽음 앞에서 바라는 것
마지막에 남는 것은 재산도 명성도 아니고 사랑뿐
여생이 6개월뿐이라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정적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본다
마음의 구멍을 메우다
자기 생애를 납득하면 죽음을 맞이하기 쉬워진다

무리한 연명은 하지 않는다
2055년에는 노년 인구가 40퍼센트대
자연사를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사라져가는 것의 아름다움은 완벽하다
음선 법요(音禪法要) 체험
세상에 추한 미련을 남기지 말 것

위대한 인물보다는 무명의 대중에게서 얻는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찮은 일들을 즐긴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느냐고 자신에게 단단히 타이른다

일상성이 지속되는 것이 행복이다
늙어서도 요리하는 것의 중요성
평온한 최후를 보장하는 국가의 평화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죽기 전까지 스스로 관리한다
유품을 처리하기 쉽게 불필요한 물건은 버린다

죽음이라는 임무
단풍나무가 살아가는 법
미소 짓고 있는 죽음

노년의 쇠퇴는 또 하나의 ‘선물’
자연스러운 노화를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
50대쯤부터 몸과 마음은 서서히 죽기 시작한다

창자를 쥐어짜 내다
먹지 못하게 될 때가 생명이 다하는 때이다
존엄한 삶이 가능할 때 존엄한 죽음도 가능해진다
저자 소개
저자 : 소노 아야코 (Ayako Sono)
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에 이른 부모 밑에서 자란 외동딸의 기억에 단란한 가정은 없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부조리는 소설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소설가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시대였으나 반골 기질인 소노 아야코는 망설임 없이 소설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한편 평생 독신을 꿈꾸었지만 같은 문학 동인지 멤버였던 미우라 슈몬을 만나 22세의 나이에 결혼하여 평온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소노 아야코는 50대에 이르러 작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위기를 맞는다. 좋지 않은 눈 상태에 중심성망막염이 더해져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한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경 없이도 또렷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맛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거울 속 자신은 이미 주름진 반늙은이가 되어 있었다. 미션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신에게 비추어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어주었다. 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 NGO를 결성하여 감사관의 자격으로 전세계 수많은 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 예술원상 은사상(1993년), NHK 방송문화상(1995년),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문화상(1997년), 요미우리(讀賣) 국제협력상(1997년) 수상, 문화공로자 선정(2003년).

주요 작품
비소설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 《약간의 거리를 둔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 《타인은 나를 모른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넌 안녕하니》 《인간관계》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나다운 일상을 산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 《노인이 되지 않는 법》 《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성바오로와의 만남》 《빈곤의 광경》 《죽음이 삶에게》 《죽음을 대하는 태도》
소설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 《천상의 푸른 빛》


저자 : 김 욱
작가, 번역가. 언론계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늘 문학과 철학을 가까이했으며, 특히 쇼펜하우어와 니체로부터 일생 동안 큰 영향을 받았다. 일흔에 번역을 시작한 데 이어 집필로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니체 아포리즘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를 집필하여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언어를 폭넓은 독자에게 전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개를 키우는 이야기/여치/급히 고소합니다》 《갈매기/산화/수치/아버지/신랑》 《인간관계》 《늙지 마라 나의 일상》 《죽음이 삶에게》 등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으며, 자전적 에세이로 《취미로 직업을 삼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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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죽음을 기억하는 삶
인생의 본질을 밝히다

오늘날 현대적인 삶의 방식은 종종 시작과 과정에 대한 인식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닭볶음 요리를 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재료는 마트에서 사온 깨끗하게 다듬어져 포장된 닭고기다. 이는 종종 닭고기가 살아 있는 닭에서 시작됨을 망각하게 만든다. 무엇이든 전체를 바라보기보다 익숙한 현상에 매몰되다 보면 자연스러운 인과를 놓치게 되는 일종의 함정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예외는 아니다. 삶을 죽음과 연결하지 못할 때 죽음은 느닷없는 상실이지만, 삶에서 비롯되고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결과 즉 삶이 곧 죽음으로 가는 과정임을 인지하는 순간 죽음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맞이하는 현상을 넘어 역으로 삶을 더욱 능동적으로 살게 하는 확실한 동기가 됨을 역설한다.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에 저자는 죽음에 대한 관념이야말로 인간성의 회복이며, 각성이라 표현한다. 죽음을 떠올린다는 것은 샛길에 몰두해온 사람들마저 사색적으로 변모시키는 계기를 만든다. 인생에 있어 끝이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인간은 삶의 본질에 다가선다. 이 세상은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나에게 허락된 귀중한 시간인 것이다.

공평하고 거짓을 허용치 않는 죽음
삶과 죽음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 할까

죽음만은 누구에게나 확실하게, 딱 한 번 공평하게 찾아온다. 우리의 인생에서 마지막 싸움은 죽음의 일방적인 승리로 정해져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에게는 매순간 자신과 타인을 속이려는 의식이 있다. 좀 더 유능하다고 인정받기 위해, 보다 멋지게 보이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 전개를 위해…. 이에 반해 죽음은 거짓을 허용하지 않는다. 일체의 속임수나 배려와 무관하다.

이러한 삶과 죽음의 간극 사이에서 우리는 마음의 허무를 메우고 지워가는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충만함을 위해서는 자기답게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남과의 비교는 옳지 않다. 우리는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할 때에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고, 후회 없는 생의 마지막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러운 죽음은 일종의 해방
부자연스러운 연명 치료를 거부한다

소노 아야코는 죽음이라는 소멸을 향해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노년의 자세라 말하며 자연사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

아무리 힘든 인생이라도 기한이 있다. 자연사가 찾아오는 순간이 바로 그 때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죽음은 항상 일종의 해방이라는 기능을 갖는다. 통증이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일 수도 있고, 책임이나 부담으로부터의 해방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만물이 태어나고, 살고, 다시 죽는 주어진 운명을 납득하고 따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변화로서 노인이 되면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책임하에 일정 나이가 되면 자연사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는 부자연스러운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이며 자살이 아님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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