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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_시작
작가의_말
저자 소개
저자 : 이수연
인생의 절반을 우울증, 공황장애, 식이장애와 함께 살아왔다. 자살 시도 생존자로서, 자살 예방 및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폐쇄병동에서 쓴 일기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와 생존자로서의 위로를 담아낸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편소설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가 있다. 그 밖에 『고양이 처방전』, 『번개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 등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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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가 죽었어요.
그런데 나랑 친구가 되고 싶다고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열일곱 시이와 같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미혼모 은지
고등학생이 되어 운명처럼 만나다

이수연 작가의 약력은 평범하지 않다. 십 대 때 자신의 꿈을 찾아 일찍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사회로 나왔으나, 그 과정에서 큰 상처를 받아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작가의 첫 책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는 실제로 폐쇄병동에 입원했을 때 일상을 기록한 일기이고,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는 자살 시도 생존자로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쓴 진심 가득한 에세이이다. 그리고 마침내 수많은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을 통해 소설가로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됐다.

『오늘은 내가 너에게 갈게』는 이수연 작가가 그녀의 치열했던 십 대 시절 고민과 상실에 대한 슬픔의 기억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주인공 ‘시이’는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그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엄마 장례식에 친구를 아무도 부르지 않은 것도,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를 지원한 것도 모두 “세상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친구들을, 세상이 모두 바뀐 내가 어떤 얼굴로 마주해야 할지 몰라서”다. 그렇게 시이는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철저한 외톨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고등학교 입학 첫날, 시이는 엄마의 장례식장을 서성였던 한 여자를 한눈에 알아보고, 그녀 역시 시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정체는 바로 시이 엄마가 몸을 던져 지키려 했던 일곱 살 아이의 엄마, 은지였다.

“넌 벌써 괜찮은 거야? 난 이렇게 아픈데 넌 정말 괜찮아?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엇갈린 톱니바퀴처럼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는 어긋난 인연
두 사람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악연이었다. 시이의 엄마는 돌진하는 트럭으로부터 일곱 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 결국 두 사람은 같이 목숨을 잃었다. 그 아이는 미혼모 은지의 아들이었다. 그러니까 바로 지금 시이 옆에 같은 교복을 입고 앉아 있는 은지는 열일곱 살이 아니라 스물다섯 살 복학생인 것이다.
시이는 그런 은지가 밉다. 은지의 아들 때문에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겨우 그 슬픔으로부터 도망쳐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은지가 나타나 자꾸 가까이 다가오려 한다. 게다가 은지는 자신과 달리 슬퍼 보이지 않는다. 자기는 이렇게 아픈데, 은지는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살아가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런데 더 미운 건 그런 은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시이, 본인이다. 자꾸만 은지에게서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아픔을 꾹 참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은지의 마음이 이해되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시이는 은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만다.
난 너와 다르게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 힘들다고. 시간 따위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평생 아파하게 될 거라고. 괴로워 미칠 것 같지만 겨우 버티고 있는 거라고.

“밉지만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사랑이야.
그러니까 사랑으로 살아.”

결국 상처를 치유하는 건 더 큰 사랑과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배려
삶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두 손을 맞잡은 두 여고생의 우정과 성장

굳게 닫았던 시이의 마음은 “닫힐 때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면서 살랑이는 바람에는 스리슬쩍 열려 버리는” 삐그덕거리는 철문처럼 은지를 향해 조금씩 열렸고, 마침내 시이는 깨닫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 마음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해도 웃으며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시이는 달린다. 오랫동안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했던 마음을 털어내기 위해, 상실의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겨내기 위해. 은지를 만나기 위해. 하늘로 이어지는 끝없는 계단을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원고를 탈고하며 다시 고등학교에 가는 꿈을 꾸었다고 고백했다. 꿈속에서 그녀는 마침내 졸업을 하고,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시이와 은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되찾은 이수연 작가처럼 부디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누군가 진심으로 믿어주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꿈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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